[SS인터뷰] 노리플라이, 웰메이드 가요의 부활을 예고하다
[SS인터뷰] 노리플라이, 웰메이드 가요의 부활을 예고하다
  • 승인 2009.07.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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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플라이 권순관-정욱재 ⓒ SSTV

[SSTV|박정민 기자] 음악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수천, 수만가지 질문을 던져보지만 정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노 리플라이(No Reply)의 이야기다.

권순관(82, 건반·보컬)과 정욱재(84, 기타·코러스)로 구성된 남성 듀오 노리플라이가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웰메이드 가요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동네 형·동생 사이로 친분을 쌓아온 두 사람은 각자 외롭게 음악을 하다 제1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을 통해 본격적으로 의기투합, 은상을 거머줘 음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됐다.

"너무 오래돼서 잘 기억나진 않지만 엄청 긴장했던 것은 확실하다. 대회 당시 수상자들이 한 명씩 호명될 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마 태어나서 제일 떨렸던 것 같다."(순관)

이후 노리플라이의 권순관은 가수 김현철의 9집 앨범, 윤하 2집과 몇몇 영화 음악을, 정욱재는 다소 거친 록 밴드 활동과 인디 밴드들의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음악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민트페이퍼의 컴필레이션 음반 '강아지 이야기', '남과 여...그리고 이야기'에 각각 '강아지의 꿈', '고백하는 날'이란 곡으로 참여했으며 2007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무대에 선후배 아티스트들과 함께 오르기도 했다.

2008년 3월 발표한 싱글'고백한 날'은 싸이월드 발렌타인 이벤트 송으로 소개돼 수십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MBC '음악여행 라라라',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 등 지상파 음악 전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정욱재는 지난 해 12월 KBS 2TV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출연한 것에 대해 "방송에 출연한 것을 보고 팬들이 '일취월장'했다고 감탄해했다"며 "첫 방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안 떨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신인이라기에 너무 여유있어보이는 웃음, 그들의 음악도 마찬가지였다.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 이석원은 "노래를 듣고 이미 큰 히트를 기록한 10년 이상 커리어를 지닌 아티스트의 음악인줄 알았다"고 평가했다.

홍대 씬으로는 드물게 급속하게 팬층을 넓혀가는 것에 대해 정욱재는 "씬에서 듀오라는 포맷이 드물다. 음악성과 더불어 대중성을 가미했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권순관은 "우리들의 음악이 감성적으로 전달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노리플라이 ⓒ SSTV

Road 길, 추억, 사진, 음악, 세계…

그리고 2009년 6월 노리플라이의 정규앨범 1집 '로드(Road)'가 출시됐다. 앨범 발매와 동시에 향음악사, 반디앤루이스, 핫트랙스 등 온오프라인 음반판매 차트의 상위권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정욱재는 "우리 음악의 퀄리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인 후, "이런 반응을 예상했다"며 털털한 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로드=길'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던걸까? "앨범 제목이 '로드'이다시피 모든 곡에 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우리가 살아온 인생을 길로 표현하고 싶었고, 그리움이나 꿈꾸는 미래 등 포괄적인 내용을 그리고 있다. 20대라는 불안정한 시기의 해결되지 않는 무언가를 표현하며 희망의 메세지를 건네고자 했다." (순관)

세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 곡인 '그대 걷던 길'은 아련한 추억에 대한 심상이 강한 트랙으로 차분한 톤의 목소리와 포근하게 감싸는 스트링의 조화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헤어진 연인을 바래다주던 길을 다시 걸으며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추억을 되짚어보고 기억을 떠올리는 감성적인 곡이다. 곡 자체는 소프트하고 그루브한 느낌을 담기 위해 노력했고 목소리는 나긋나긋하고 편안한 느낌을 살렸다."(순관)

이미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2의 전람회'라는 수식어와 함께 웰메이드 가요의 부활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실력파 아티스트로 기대를 모아온 노리플라이. '제2의 전람회'라는 평에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워 하는 한편 조금은 수줍어하는 이들이 아티스트로서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신뢰가 가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노리플라이의 음악을 들었을 때, 어떤 노래를 들어도 '좋다', '만족이다'라고 생각되는 뮤지션이고 싶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며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순관)

실제로 환경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유엔환경계획(UNEP) 스태프로 참여하는 등 환경 운동에 조애가 깊은 정욱재는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미국의 팝가수 잭 존슨이나 영국 밴드 U2의 보노처럼 사회적인 메세지를 많이 담을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1집 활동을 시작한 노리플라이는 오는 11일 홍대 인근 사운드 홀릭에서 음반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연다. 정욱재는 "1집 수록곡과 '고백하는 날',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 등의 무대는 물론 음반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나루, 오지은 씨와 함께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하며 한층 높은 기대감을 갖게 했다.

노리플라이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언제부터가 한국 음악 시장에서 실종된 건강한 청년 문화를 그들의 스타일에 맞게 새로이 밝혀나가는 것. 노리플라이가 얘기하는 감성과 실천, 젊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한국 음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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