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부활① “‘4차원 개그’는 바로 김태원 본연의 모습”
[SS인터뷰] 부활① “‘4차원 개그’는 바로 김태원 본연의 모습”
  • 승인 2009.06.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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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태원(기타), 정동하(보컬), 채제민(드럼), 서재혁(베이스) ⓒ SSTV

[SSTV 배영수 기자] 글쎄, 개인적인 생각일 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의 젊은 친구들에게 밴드 ‘부활’을 물어보면, 밴드의 음악이나 그들이 걸어온 역사보다는 최근 예능 프로에서 에이스 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타리스트 김태원에게만 초점이 맞추어질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부활은 80년대 가요계에서 언더그라운드와 대중가요 신의 가교 역할을 했던 팀이자 이승철과 박완규 등의 걸출한 뮤지션들을 배출해 낸 전설의 록 밴드라는 점은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 이상의 나이를 갖고 있는 음악 팬들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거쳐 ‘사랑할수록’과 ‘Never Ending Story’등 뚜렷한 히트 곡선을 그린 록 발라드 곡들은 여러 해가 지나도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리퀘스트가 되어 있다.

그 부활이 올해로 결성 25주년을 맞았다. 한국에서 4반세기 동안 비교적 록 밴드로서의 충실한 노선을 걸으며 팀을 지속해 온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신기하게도(그리고 너무나 존경스럽게도) 부활은 그 길을 계속 걸어왔다. 그리고 오는 27일과 28일, 이들은 결성 25주년 콘서트를 예정하고 있는 동시에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에 출연을 예정하며 그 기나긴 역사를 자축하고 있는 중이다.

요즘 부활의 가장 큰 이슈가 바로 김태원의 예능 프로 출연이니 잠시 다시 그 이야기로 가보자. 사실 ‘4차원적 하이브리드 개그’를 동반한 그의 입담은 이미 라디오를 통해 검증된 것이었다. 그것이 TV를 통해 대중들에게 각인되었던 계기가 바로 작년 10월과 12월에 두 번 출연했던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였다.

특히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특집 ‘기러기 밴드’ 편에서는 “9시 반 연습인데 7시에 술먹고 꽐라 됐어요”와 같은 코믹한 언변으로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하며 단순 ‘라디오 스타’가 아닌 일약 ‘예능 스타’로서의 기질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그때부터 김태원은 ‘예능섭외 1순위’에 오르는 방송인의 역할까지 하게 됐고 부활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10대들도 다 아는 ‘국민 록 밴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실력에 입담을 겸비한 그들이 등장하는 록 페스티벌과 단독 콘서트는 매회 매진을 기록중에 있을 정도로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갖게 됐다.

물론, 작금의 상황에서 로커로서의 모습만 보여주길 원하는 건 너무 과도한 욕심일 수 있다. 멤버들도 이를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예능 활동 이후 굳이 경제적인 면이 아니더라도, 확실히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다고 한다. 게다가 부활은 지금도 여러 록 페스티벌에 활발하게 출연하며 록의 본령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밴드이니 그가 단지 예능에 출연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그건 다소 꽉 막힌 생각이지 않나 싶다.

더불어, 그가 TV에 등장할 때마다 ‘록의 전설’이라는 자막이 뜨는 덕분에 대중들이 록 음악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더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일정 이상의 공헌이 있으며 무엇보다 그가 예능 프로에 출연하면서도 밴드 멤버들과 함께 곡을 만들고 연주를 하는 등의 연습 과정 역시 게을리 하지 않는 노력의 결실로, 부활은 이제 12집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김태원 ⓒ SSTV

사실, 김태원 특유의 익살스런 4차원적 입담은 이미 주변 지인들에게는 검증받은 것이었다.김구라를 비롯한 주변의 친한 방송인들도 인정하는 그의 개그는 멤버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 정도여서 베이스 주자 서재혁은 “제가 10년 전 부활에 합류하고 태원이 형한테 받았던 느낌을 지금 대중들이 받고 있는 것”이라 했고 드러머 채제민의 경우는 그에게 “제발 썩히지 말고 예능 프로에서 발휘를 좀 해봐라”라며 떠밀기까지 했단다. 실제 그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도 방송 대본을 아예 안 본다는 그의 말처럼 꾸밈없는 본연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편 부활에는 근래의 김태원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이슈가 됐던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2005년 이후 부활의 여고생 팬들이 늘어나는 데에 한 몫을 했던 꽃미남 보컬리스트 정동하. 기억을 되돌려 2005년으로 잠시 갔을 때, 기자는 새로 가입한 그에 대해서 칭찬과 동시에 걱정이 들기도 했었다. 호소력 넘치는 보이스의 소유자로 끝내주게 노래 잘 하고 잘 생긴 친구라는 점은 인정하고도 남을 정도였지만 사실 그전까지 ‘부활의 보컬리스트’ 좌석은 이승철, 김재기, 박완규 등 워낙 걸출한 뮤지션들이 거쳐간 자리인 만큼 부담감도 많이 받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아무튼 그건 옛날 얘기고, 지금의 정동하에 대해서 팬들은 비판보다 칭찬을 많이 표시하는 편이다. 이는 과거에 “부스에서 저 친구 노래 부르는 걸 듣고 처음엔 앨범 튼 줄 알았다”며 놀랐다는 김태원을 비롯해 다른 멤버들도 인정하는 바다. 베이시스트 서재혁은 “정동하 덕분에 부활이 어두운 록만 하는 이미지의 그룹이 아닐 수 있었다”며 그를 추켜세운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은 “연습도 열심히 하고 소위 ‘마스크’가 되니까 노래 뿐만 아니라 외모나 다른 측면에서도 프런트맨 역할을 잘 하고 있다”며 그의 공헌도를 높게 보는 편.

정동하 본인 역시 크게 부담은 안 느끼고 있으며, 원래 성격이 낙천적이라 그런 부담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편이다. 단지 “전임 보컬리스트들에 비교해서 부족하지만 말고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만은 버리지 않고 있다고. 자신의 보컬에 대해서는 “선배들이 부른 곡들까지 소화하는 역할이 주어지다 보니 다양한 스타일의 곡에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개성의 측면에서는 이게 단점이 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솔직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드러머 채제민은 그를 두고 “너무 열심히 해서 문제다”라는 농담을 건넸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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