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확 달라진' 슈퍼키드, "그들이 돌아왔다"
[SS인터뷰] '확 달라진' 슈퍼키드, "그들이 돌아왔다"
  • 승인 2009.06.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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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키드, 좌로부터 좌니킴(기타), 허첵(보컬), 헤비포터(베이스), 슈카카(드럼), 징고(보컬) ⓒ SSTV

[SSTV 배영수 기자] 2007년, 국내에서도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과 같은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이 방영된 적이 있었다. ‘쇼바이벌’이라는 이름을 달았던 MBC의 이 프로그램은 방영 즉시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등장한 뮤지션들은 립싱크나 MR이 아닌 무조건 라이브에 리얼 연주를 동반해야 했고, 모자란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가진 가수들은 그 즉시 ‘퇴출감 1호’였다.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그러하다 보니 ‘쇼바이벌’에는 다른 TV 프로에서 소위 ‘외모로 먹어주던’ 댄스그룹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대신 이 영역에서는 비교적 훌륭한 가창력을 보여 주는 보컬 그룹 혹은 인디 신에서 갈고 닦은 내공을 헌사하는 밴드들에게 그 포커스가 맞추어졌다. 그리고 이들 팀들은 현재 다른 아이돌 가수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현재 ‘잘가요 내사랑’으로 인기몰이 중에 있는 혼성그룹 에이트를 비롯해 섬세한 하모니 능력을 지닌 스윗 소로우와 V.O.S, 최근 록 페스티벌 등지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는 카피 머신 등이다. 그러나 ‘쇼바이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실질적인 주인공들’이라면 바로 슈퍼맨 복장과 확성기 등 다소 재미있는 콘셉트로 팬들은 물론 양희은과 정원관 등 당시의 심사위원들에게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밴드 슈퍼 키드가 되지 않겠나 싶다.

그러고 보니 ‘쇼바이벌’이 5개월간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폐지된 지 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아마 ‘쇼바이벌’로 이들을 알게 되었을 팬이라면 그 이후 수면 아래에 잠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들은 단지 TV에서 모습을 보는 게 좀 힘들어졌을 뿐 여전히 바쁘게 심신들을 굴리고 있었다.

태생이 ‘라이브를 하는 밴드’라 작년만 해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음악 축제와 각종 대학교 행사 등에 쉬지 않고 등장했고, 음악 평론가 겸 영화감독인 이무영의 IPTV 영화로 오는 8월에 열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출품되는 ‘저스트 키딩’의 음악을 담당하는 등 나름의 영역에서 계속 활동을 이어갔다.

그런 슈퍼키드가 최근 새 앨범 ‘Music Show’를 들고 컴백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2.5집 정도의 성격을 띄는 스페셜 음반을 들고서. 그런데 의상이 예전 같지 않다. 이들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슈퍼맨 복장과 확성기 등은 사라졌고, 마치 과거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협객들을 생각나게 하는 말끔한 신사복 복장을 하고 나타난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이 바뀐 모양새는 음악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기본적으로 밴드의 편성만큼은 지켜가던 그들이 이번에는 디제잉 등의 스킬을 더해 아예 밴드의 구성마저 뒤집는 파격을 단행했다. 물론, 슈퍼 키드의 이번 변신이 전혀 뜬금없는 건 아니다. 밴드의 결성 동기가 장르적인 측면이 아니었던 만큼 이전에도 록과 디스코를 섞는 등 이전부터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던 그들이 아니었던가.

   
록부터 클럽 뮤직까지 다양한 음악을 담아 낸 신보 'Music Show' 발표한 슈퍼키드 ⓒ SSTV

새 앨범을 만들며 떠올렸던 주제는 바로 ‘미러볼’과 ‘레이저’. 바로 클럽 등지에서 신나게 들을 수 있고 꼭 클럽이 아닌 장소에서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보자는 의도가 담겼다고 한다. 이전까지의 음악이 “여러분들, 놀아 봅시다!”라며 청자들을 일방적으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었다면, 이번에는 어느 정도 답을 청자들에게 맡기고자 했다는 것.

이를 위해서 멤버들은 디제잉과 컴퓨터 작업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공부와 실험에 돌입했고 실제 공연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미리 정한 주제 내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성질의 결과물들을 마음껏 담아 냈으며, 모든 것을 밴드 내에서 처리하던 방식과 달리 타이틀 곡 ‘Music Sow’에서는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나 동방신기의 ‘My Little Princess’ 등을 만든 작곡가 황성제가 편곡에 도움을 주는 등 타 뮤지션들과의 연계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민약 슈퍼 키드를 데뷔 당시부터 보아왔던 팬들이라면 두 가지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까 하는데, 하나가 ‘밴드’로서의 편성을 뒤집는 음악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이 될 것이고, 또 하나는 ‘슈퍼맨 의상에 확성기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있다’는 예전의 ‘향수’가 될 것이다. 물론 이들도 그런 점을 생각 안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전자의 걱정에 대해서 이들은 “우리가 밴드긴 하지만 ‘록 밴드’는 아니다”라며 “밴드기 때문에 더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슈퍼 키드라는 이 밴드는 많은 인디 록 밴드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같아서 모인 밴드가 아니라, 각자의 다른 취향과 성향을 가진 멤버들이 모여서 화학적인 융합을 이뤄낸 성격의 팀이었다.

이들 역시 기본적으로 록 음악을 좋아하지만, 모비(Moby)나 케미컬 브라더스(The Chemical Brothers), 팻보이 슬림(Fatboy Slim) 등 강성의 전자 음악을 하는 해외 아티스트들의 음악에도 귀가 열려 있던 친구들이었다. 특히 디제잉 공연을 다수 해본 바도 있는 기타리스트 좌니킴은 “사실 팀의 개념으로서보다도 개인적으로 해 보고 싶은 것이었다”는 고백을 남긴다. 그렇다고 이들이 밴드의 개념을 완전히 버리고 DJ를 하는 건 아니다. “우리, 그렇게 멀리 벗어나진 않아요”라며 웃는 그들의 모습은 밴드 일원으로서의 나름 확고한 신념을 가진 증표로 해석 가능하다.

아마도 다수의 팬들은 후자에 대한 걱정, 그러니까 ‘슈퍼맨 의상’에 ‘확성기’를 대고 위트와 유머, 사회풍자 등의 요소가 약간 줄어든 것에 실망을 표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은 그 점에 개의치 않는다. 등장 때부터 워낙 강한 인상을 주었으니 팬들이 그 이미지만 갖고 있으면 크게 상관없을 것이며, “조금 약해져서 그렇지, 1~2집 때의 위트는 이번 앨범에도 충분히 있다”는 확신을 스스로 갖고 있다. 최근 들어 다양한 감성의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성장 과정’에 있는 중이기에 음악과 여러 콘셉트에서 변화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보다 더 다양한 곳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앞서 언급했듯 공연장만이 아닌 보다 많은 장소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염두해 두고 만들었다는 이들은 차후 활동 역시 같은 선상에서 계획 중이라 한다.

최근 대한민국 음악 신은 장기하를 비롯해 요조나 한희정 등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인디 뮤지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슈퍼 키드의 멤버들 역시 이런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쇼바이벌’ 이후로 본격적인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슈퍼 키드. 앞으로는 록 페스티벌과 같은 광활한 장소만이 아니라 더 가깝고 다양한 곳에서 이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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