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호러퀸 손은서 "귀신보단 다리많은 벌레가 더 무서워요"
[SS인터뷰] 호러퀸 손은서 "귀신보단 다리많은 벌레가 더 무서워요"
  • 승인 2009.06.23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고괴담5 손은서 ⓒ SSTV

[SSTV|이진 기자] 그 무엇을 얻으려면 그야말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하는 '무한 경쟁 시대'다. 그런 시대가 온 것을 실감케 하는 배우가 있다. 무려 5545: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뚫고 '여고괴담5'의 호러퀸으로 선발된 신인배우 손은서가 바로 그 주인공.

그녀에 대한 첫인상은 살 떨리는 경쟁에서 살아남은 승자라고 하기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여성스러움이 뚝뚝 떨어진다는 것. “어디서 그런 독한 승부근성이 나왔을까...”궁금증과 함께 호기심을 가득안고 그녀를 들여다본다.

# 여고괴담5…'5545:1'을 넘어

18일 개봉한 영화 '여고괴담5-동반자살'에서 죽은 언주(장경아 분)의 절친 소이 역으로 열연한 손은서는 42일 동안의 오디션 과정을 털어 놓으며 “지옥같았다”고 말했다.

“총 3차로 진행된 여고괴담 오디션에서 1,2차 때만해도 수백명이 오갔어요. 조심스럽고 큰 오디션이었던 만큼 많이 떨렸죠. 마지막에 총 17명만 남았을 때는 정말 전쟁이었어요. 연기 오디션만 무려 6시간동안 쉬지 않고 봤는데 그땐 정말 "언제 끝나나" 이 생각뿐이었죠.”

특히 1박2일 동안 진행된 마지막 후보 17명의 최종 오디션은 총 5개의 배역을 두고 모든 캐릭터를 다 소화해서 연기 테스트를 봤기에 후보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고. 손은서는 “신인 연기자의 입장에서 한 배역을 연구하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오디션에서 5명의 배역을 모두 연기해보고 소화해 낸다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럼에도 그녀가 쟁쟁한 경쟁에서 5명의 여주인공 중 한명으로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은 노력으로 다져진 남다른 카리스마가 있었기 때문. “선발 이유에 대해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었는데 아직은 못 물어 봤다”고 입을 뗀 손은서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선발 이유는 오디션 때 오버하거나 욕심을 드러내기 보다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열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수줍게 웃음 지었다.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여고괴담1'이었다는 그녀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여고괴담5'에서 자신이 맡았던 소이 역과 흡사한 캐릭터인 '여고괴담1'편의 진주(최강희 분)에게 가장 애착이 갔었고 그래서 그 역할에 대해 연구도 많이 했단다.

“여고괴담 1편이 가장 무서웠고 가장 애착이 가고 또 기억에 남아요. 최강희 선배가 맡은 진주 역도 당시에는 무서웠지만 굉장히 슬픈 캐릭터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어요. 제가 맡은 소이와도 비슷한 감정선이 있고요. 대사를 하나하나 다 적어가면서 읽어보고 연기해보고 연구했어요.”

   
여고괴담5 - 소이 역의 손은서 ⓒ SSTV

# 우정과 공포 사이

손은서를 비롯한 영화 '여고괴담5'의 히로인 송민정과 오연서, 장경아, 유신애 이 다섯 주인공은 5545:1이라는 숨 막히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역대 최다 여주인공들인 만큼 우정도 남달랐다.

다섯명이 서로 사이는 어땠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은서는 “너무 죽이 잘 맞아서 감독님께 한 소리 들을 정도였어요”라고 답한다. 그는 “여자만 다섯 명에다 모두 같은 또래라서 수다가 많았다. 스탭들 준비할 때가 배우들에겐 쉬는 시간인데 그때마다 수다를 너무 재미있게 떠니까 감독님이 "야, 너네 공포영화 찍고 있어, 다음 신이 이건데 어떻게 찍으려고"라며 한 소리 하실 정도 였다”며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래도 여배우만 다섯 명이고 모두 신인인 상황에서 신경전은 정말 없었냐?”고 캐묻고 나서자 손은서는 “신경전보다는 서로 연기 열의에 대해 자극 받는 건 있었다. 그렇지만 5명이 모두 다른 캐릭터다 보니 서로 받쳐주고 각자가 돋보이게 도와줬다”며 “자신이 부각되는 장면들이 다 있었기 때문에 서로 돕는 분위기였다”고 말하며 기자의 의혹을 잠재웠다.

이종용 감독과 끊임없이 캐릭터 분석을 하며 촬영 전 꿀맛 같은 수다 시간을 즐기기도 하는 등 시종일관 가족 같은 분위기로 영화를 찍었다는 손은서는 “공포영화를 찍었지만 귀신을 본 적 없어서 그런지 귀신은 무섭지 않다”고 깜짝 발언했다. 그녀는 “대신 벌레를 정말 무서워한다. 특히 다리가 많이 붙은 벌레가 가장 무섭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고괴담5 - 소이 역의 손은서 ⓒ SSTV

# 손은서의 힘…'연기 열정'

부산 출신의 손은서는 “고교때부터 연기에 꿈을 꿨지만 막연했었다. 집이 지방이었던 만큼 더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녀에게 연기의 불을 붙인 것은 다름 아닌 차인표-김희애 주연의 드라마 '완전한 사랑'. 불치병으로 죽게 된 아내 김희애와 이를 지켜보는 남편 차인표의 애절한 사랑과 가족애에 광장한 감동을 받았다는 그녀는 “선배님들의 그런 연기를 보면서 나도 저런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연기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 배우 김희애가 롤모델일까? 그녀에게 영향을 주는 롤 모델은 한명이 아니었다.

“김희애 선배님 좋아하구요, 이영애 선배님, 손예진 선배님, 문소리 선배님, 중견배우 이순재 선배님 등 제가 좋아하는 배우는 매우 많아요. 그 분들 모두가 자기만의 색깔과 느낌을 갖고 있는 배우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죠. 특히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하고 계신 선배님들을 보면 연기를 하면서 힘든 점도 많을 텐데 중심을 잃지 않는 다는 점이 참 존경스러워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이야기에 눈이 초롱초롱해진 손은서에게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남자 배우는 없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명민 선배님이요!”라고 답한 그녀는 “최근에 출연하신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봤다. 배우가 캐릭터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말투나 표정은 모두 배우의 몫인데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걸 잘 만들었다”며 배우 김명민의 연기를 극찬했다.

연예계에 진출해 유명세를 얻고 싶어 하는 여타 연예인들과는 달리 상대배우 마저도 오로지 연기력으로 1순위를 꼽는 손은서의 진지한 연기 사랑이 인상깊었다.

이어 그녀는 “퓨전사극이나 하지원 선배가 드라마 '다모'에서 했던 액션이 있는 역할,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윤은혜 선배가 맡았던 보이쉬하면서도 발랄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은 역”이라 털어 놓으며 “그렇지만 아직 채워나갈 게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채워 넣고 발전하겠다”며 포부를 다진다.

“10년 20년 후에는 저를 보러 영화를 보러 오시고, TV를 틀 수 있도록, 저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바로 배우가 가질 수 있는 포스 아닐까요?”

신인이지만 수십 년 후를, 여배우지만 미모보다 '연기'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손은서가 10년 후, 20년 후, 어떤 '포스'를 내뿜는 '배우'로 남아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모바일로 생생연예현장 동영상보기 [SHOW,fimm+TV+뉴스와생활+SSTV]

[VOD] '여고괴담5-동반자살' 이종용 감독 “큰 '우연'이 겹쳐 가슴 아프다”]

[VOD] '여고괴담5' 송민정 “똥 꿈 꿔서 흥행 예감해요”]

[VOD] '산소탱크' 박지성, '퓨전' 모델로서 공식적인 첫 선보여]

[VOD] 샤이니 '폭발적 무대 매너로 관객 시선 꽉!']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나를 움직이는 이슈, UCC의 중심]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