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칼럼] 상반기 가요계를 장식한 '키워드'는 무엇?
[SS칼럼] 상반기 가요계를 장식한 '키워드'는 무엇?
  • 승인 2009.06.01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쏘리쏘리'로 상반기 가요계 강타한 슈퍼주니어의 3집 앨범 ⓒ SM Entertainment

[SSTV|배영수 기자] 6월이면 가요계는 한 해의 반을 넘기게 된다. 그렇기에 연말과 같은 시상식이나 거창한 무대는 아니지만 방송사나 언론들을 중심으로 한 번쯤 정리의 시점이 다가오기 마련이다. 2009년, 긍정적인 모습도 부정적인 측면도 있던 상반기 가요계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여러 특성들 중 세 가지 키워드를 골라 요약해 보기로 한다.

여전한 ‘전자 후크 송’의 열풍!

2008년 쥬얼리의 ‘One More Time’이 작년 상반기를 주도했다면, 이번 상반기를 휩쓴 주역은 단연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가 되시겠다. 이 곡은 펑키(Funk)한 댄스 리듬에 록 사운드를 섞어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주조해 왔던 전형적인 SM표 음악에서 벗어나 반복적인 정서의 중독 코드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같은 단어가 두 번씩 반복되거나 ‘Sorry’, ‘Shawty’등의 압운을 이용한 가사 역시 의미 부여가 아닌 리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지며 청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했다. 그 외 그러한 특성은 소녀시대가 올초 발표한 ‘Gee’나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가 발표한 ‘익스트림(Extreme)’ 등의 곡에서도 예외가 아닐 터.

그러나 인기를 가장 많이 끌었던 ‘쏘리쏘리’가 미국 가수 리한나(Rihanna)의 ‘디스터비아(Disturbia)’와 상당 부분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등, 이 계열로 분류되는 곡들 대다수가 ‘독창성’의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는 현재의 가요계가 벗어나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이 ‘전자음악 열풍’ 현상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80년대 복고 코드’의 트렌드였다. 패션을 비롯한 여러 시각적인 부분에서 유행하고 있는 80년대 코드는 올 한해 역시 음악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앞에서 열거한 곡들의 상당수는 소위 ‘뿅뿅 사운드’로 불려지는 전자음의 묘한 느낌이 최근의 일렉트로니카에 이식된 결과이기도 했다. 이러한 80년대 코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해 주목 받았던 최근 가수들로는 지선과 손담비, 소리 등이 가장 좋은 예가 될 듯 하다.

   
인디 신이 낳은 최고의 스타, 장기하와 얼굴들 ⓒ SSTV

인디 신을 향한 구애가 시작되다

최근의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 국카스텐과 언니네 이발관, 요조 등의 인디 출신 뮤지션들이 누리는 인기를 보면 '이제 이 뮤지션들은 인디가 아닌 메이저'라는 평가가 참 잘 어울린다. 이는 TV를 주무대로 삼는 가수들에 대한 식상함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어지며 그 시선이 인디 신에 돌아간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TV를 장식하는 가수들에게 식상함 또는 염증을 팬들이 인디 뮤직에 귀를 기울이는 경우가 그전에도 없지 않았지만 최근 이러한 현상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까지 자리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시적이다.

이러한 인디 가수들의 진출은 토이의 앨범에 참여했던 이지형이나 한희정 같은 뮤지션들이 각광받기 시작한 작년과 연계되는 현상이며 올 상반기 가요계가 낳은 가장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그전까지 팬들은 인디와 대중음악 사이에서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의 벽을 느껴야 했다. 그런데 최근 그 벽과 같은 막힘이 가시적으로 허물어지며 일정 부분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현상은 고무적이다.

최근 독립음반사를 만들고 독자적인 활동을 하는 에픽 하이를 비롯해 최근 홍대 근처에 자주 출몰했다는 박지윤 등 외려 메인스트림 신을 등지는 인기 가수들의 행보는 그 소통의 명확한 증거라 할 수 있다. 이는 그간 지역적인 한계를 갖고 닫혀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디 음악 신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회를 잘만 활용한다면 한국의 인디 신도 영국과 같은 두터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마니아들은 기대하고 있다.

가수들 스스로 만드는 독립 레이블

올해 에픽 하이가 소속사였던 ‘울림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맵더소울닷컴’이라는 홈페이지 겸 레이블을 만들어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일정 소화는 물론 음반 판매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혼자 담당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단연 주목할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올 상반기 에픽 하이를 비롯 상상밴드, 서문탁 등이 그러한 길을 걸은 주인공들이었다.

이미 외국에서는 메이저 레이블의 유통과 홍보 방식에 불만(이것은 대체로 경제적인 측면과 시대적인 측면의 두 가지에 원인이 있다)을 가진 몇몇 아티스트들이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라디오헤드(Radiohead)나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대표적이었다.

여기에 한국의 경우, 가수들의 근본적인 수입원이었던 음반과 음원 수익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시장의 특수한 상황에서 ‘어차피 돈은 못 버니까’라는 자세로 기획사의 입김에 영향받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모바일로 생생연예현장 동영상보기 [SHOW,fimm+TV+뉴스와생활+SSTV]

[[VOD] 장기하,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 영예…'원걸' 소희가 팬 자처]

[슈쥬 '너라고' 뮤비 드라마버전 공개, 후속곡 인기몰이 본격 가동]

[손담비 '토요일밤에' 화려한 피날레 무대]

[에픽하이, 일본-미국 진출 초읽기…'막판 작업' 올인]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나를 움직이는 이슈, UCC의 중심]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