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주지훈 “배두나 연기, 너무 좋아…반성 많이 했다” (인터뷰)
‘킹덤’ 주지훈 “배두나 연기, 너무 좋아…반성 많이 했다” (인터뷰)
  • 승인 2019.03.0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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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주지훈이 제작진을 비롯한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을 전했다.

최근 서울시 중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에서 왕세자 이창 역으로 분한 배우 주지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주지훈은 극중 생사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 대해 묻자 “저라면 못했을 것 같다. 3, 4부쯤 도망가는 신이 8분 정도 나온다. 그걸 1달 찍었다. 산길과 언덕을 1달 내내 달렸다. 발목 염좌 때문에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발목이 삐거나 차에 받힌 것 정도의 염증이 피로로만 온 거다. 그런데 그분들은 일반적이 아닌 생사역의 자세를 하고, 렌즈를 껴서 시야도 안 보인 상대로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감각을 잃는 건 공포다. 시야가 뿌옇고 다 자갈밭이었다. ‘넘어지면 떨어지겠는데?’ 싶을 정도였다. 한명만 넘어져도 눈덩이처럼 우르르 넘어질 정도였는데, 그들의 용기와 열정이 대단하다. 처마 밑에 있는 신들도 물론 제작진이 돈을 많이 써서 많은 배려를 했지만, 그럼에도 춥지 않을 리가 없지 않나. 자세를 만드는 데에만 1, 2시간이 걸렸다. 그걸 다 견뎌내시더라. 참 대단하다”라며 “시즌2 고사를 지내고 회식을 했는데 기존 생사역 분들 외에 새로운 생사역 분들도 있었다. 아주 패기 넘치는 나잇대의 친구들이더라. 너무 열정이 넘쳐서 한 시간 반 정도를 할애해서 ‘진짜 힘드실 거다. 힘든 건 말해 달라.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라는 이야기도 했다. 요령도 알려주고, 그들과 시간도 보냈다. 시즌1때는 그렇게까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시즌1를 해 봤으니 그들이 얼마나 고생했고 큰 역할을 했는지 알고 있다 보니 더 마음이 쓰이더라”라고 털어놨다.

또한 극중 영신 역을 맡은 김성규에 대해서는 “‘가장 잘 보이는 배우는 너다. 네가 잘해낸다면 다 뽑아 먹을 수 있다. 엄청난 행운이 있고, 엄청난 역할이 주어질 거다. 잘 해라’라는 말을 했다. 제가 ‘아수라’를 찍었을 때도 형들이 다 ‘내가 나이만 어렸으면 선모 하고 싶다’라는 말을 했었다. 입체적이지 않나. 이번에 성규 역할을 보고 ‘형들이 한 말이 이런 뜻 이었구나’ 싶어서 더욱 더 밀어줬다. 알아서 잘하기도 했지만. 그 친구가 극의 진폭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 친구가 살아야 진폭이 사는 것”이라며 굳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특히 서비 역의 배두나는 첫 사극 연기인만큼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바. 이에 주지훈은 “너무 좋다. 호불호는 각자의 것이니 제가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 다만 저는 같이 연기한 후 3일 동안 고민했다. ‘왜 난 저런 바리에이션을 못하지?’ ‘사극이란 틀에 갇혀 있지?’ 싶더라. 스스로 자만했구나 생각했다. 사극만 4편째라 사극은 꽤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주했던 거였다.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 저런 걸 할 수 있지?’ 싶더라. 고민 하고 어떻게든 바꾸려 했는데 어쨌든 역할이 세자고 왕족이니 바리에이션이 어떻게 안 되더라. 좌절했다. 대단한 배우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심지어 너무 좋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누나가 그런 톤 앤 배너를 해주지 않았다면 불호는 줄었겠지만 전체적인 극의 도움은 덜되지 않았을까 싶다. 익히 아는 사극톤이면 아무런 긴장감이 없지 않나. 그 짐을 본인이 자초해서 짊어지고 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주지훈은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와의 호흡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성훈 감독에 대해 “너무 좋았다. 직관적이고 직설적이지만 매너가 좋다. 본인이 뜻한 바를 굽히지 않으면서도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엄청난 능력이지 않나. 열심히 카피하고 있다”라며 “만약에 내 말이 맞고 상대가 틀리다는 가정을 했을 때, 같은 말을 해도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도록 하면서도 그 사람의 잘못된 점을 말해 준다. 저라면 못했을 거다. 삶의 내공이다. 그런 점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이어 김은희 작가의 각본에 대해 묻자 “배우가 크게 할 게 없다. 너무 상황이 잘 써져있더라. 가끔은 ‘왜 굳이 날 쓰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제가 굳이 뭔가를 채우고 메꿔야 할 게 없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킹덤’에는 설명하는 대사가 많은데, 가끔은 그런 것들이 너무 힘들다 싶을 때도 있지 않나. 그런데 김은희 작가님의 대본은 그런 게 없다. 이게 설명적인 대사고 누구나 아는 건데 거부감이 없다. 플레이어도, 보는 사람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지난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