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SKY 캐슬’ 찬희 “연기와 SF9,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아요”
[NI인터뷰] ‘SKY 캐슬’ 찬희 “연기와 SF9,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아요”
  • 승인 2019.02.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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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요.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최근 진행된 JTBC 드라마 ‘SKY 캐슬(스카이캐슬)’ 종영 인터뷰에서 찬희는 솔직 담백한 ‘석방소감’으로 인터뷰의 시작을 알렸다. 극중 이수임(이태란 분)과 황치영(최원영 분)의 아들이자 아이돌급 엄친아 황우주 역으로 분했던 그는 김혜나(김보라 분)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몰려 감옥살이를 하는 등 스펙터클한 인생사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지난 2009년, MBC ‘선덕여왕’으로 연기에 첫 발을 들인 이후 10년. 그간 아역배우로서 틈틈이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비쳤던 찬희는 이번 ‘스카이캐슬’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졌다.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맞이한 드라마의 종영인 만큼 “종방영 때 처음으로 2차를 갔다”고 털어놓은 그는 “행복했다”라며 진심어린 소감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작품이 너무 잘돼서 감사했어요. 많은 분들이 ‘스카이캐슬’을 봐주셔서 감사했죠. 또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께도 너무 감사했고, 저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는데 다음번에는 그 아쉬움을 좀 더 보완해서 멋지고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죠.”

   
 

‘스카이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1.7%를 기록했던 첫방 시청률과는 달리, 지상파 드라마를 압도하는 화제성으로 연일 상승세를 그린 결과 23.8%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찬희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스토리가 너무 재밌더라. 무엇보다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셔서 잘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선배님들의 연기가 드라마 성공에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스토리가 가벼울 것 같으면서도 무거운 느낌이 있고, 반전도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디션 당시 특유 밝은 이미지로 조현탁 감독의 눈에 들어 황우주 역에 이름을 올리게 된 그. “처음에는 우주를 집중적으로 보긴 했는데 서준이와 기준이 역할도 같이 봤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힌 찬희는 황우주를 표현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너무 완벽하고 못 하는 게 없어서 표현하기 어려웠어요. 가족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했죠. 우주네가 화목한 가정이잖아요. 선배님들께서 ‘대사도 화목한데 우리까지 연기를 화목하게 하면 오히려 안 좋을 것 같으니 대사를 툭툭 뱉으면서 현실감 있게 하는 게 어떻겠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어느 한 곳 모난 구석 없이 번듯한 모범생에 성숙한 매력까지 지닌 황우주인 만큼, 극중 김혜나의 죽음에 관한 누명을 썼을 당시 수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SNS에서는 ‘#황우주_죄없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이에 찬희는 “검색 많이 해서 봤다. ‘빨리 풀려났으면’하는 글들을 보고 감옥 안에서 힘을 얻었다”라며 재치 있는 답을 전했다.

“감독님께서도 처음 대본이 나오기 전에 ‘뒤에 우주가 힘든 일을 겪을 거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에 대비해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죠. 그래도 15, 16회 대본을 받았을 때 읽으면서 힘들더라고요. 우주가 이렇게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려서 힘든 일을 겪는 것에 대해 저도 힘들었죠.”

또한 찬희는 극중 김혜나 역의 김보라, 강예서 역의 김혜윤과 삼각관계를 그리기도 했다. 앞서 김보라는 혜나가 자신을 좋아하는 우주의 마음을 이용하는 듯 한 행동에 “우주한테 미안했다”라고 털어놨던 바. 이에 찬희는 “키스신 찍을 때를 말하는 것 같은데, 계속 ‘미안해’라는 말도 일부러 하고 안 찍던 셀카도 찍더라. 저는 가만히 있었을 뿐이고 보라누나가 다 했다”라며 웃었다.

 

   
 

“혜나한테 이용은 당했지만 아직도 혜나가 우주한테 아무감정도 없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혜나도 우주를 좋아했던 것 같고, 보라누나도 ‘(좋아하는 마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혜나가 우주한테 마음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사에 있었던 것처럼 우주보다는 복수나 현실에 좀 더 마음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가 하면 그는 김보라가 그랬듯, 우주를 짝사랑했던 예서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찬희는 “대본 받으면서 예서한테도 미안한 감정이 많았다. 예서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몰랐을 리 없지 않나”라며 “대사에도 있다. 그동안 모르는 척 해서 미안하다고. 예서의 그런 마음은 알지만 우주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서 애 먹었던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보라누나와 혜윤누나가 워낙 잘했다 보니 제가 특별히 기여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너무 잘 하잖아요. 보라누나는 섬뜩한 혜나의 느낌을 잘 받았고, 혜윤 누나는 예서가 소리를 지르거나 그런 느낌이 있을 때 너무 잘 하더라고요. 진짜 고등학생 같았죠.”

 

   
 

2007년, SBS ‘스타킹’ 출연을 기점으로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방송활동을 시작했던 찬희. 아버지의 걱정 어린 시선에도 꿋꿋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길을 걸어왔던 그의 뚝심 있는 행보는 서서히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었다. 그는 일찍부터 시작됐던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어릴 때부터 활동하다 보니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던 게 힘들었는데, 그만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낳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소신 있는 답을 내놓았다.

“연기는 항상 어렵다. 이태란 선배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연기는 하면할수록 어렵다. 앞으로도 어려울 거지만 점점 발전하는 게 목표”라며 배우로서의 자신의 목표를 전한 그. 그렇다면 올해 스무 살을 맞이한 ‘강찬희’의 목표는 어떤 것일까.

“옛날부터 말씀드렸던 건데 혼자 배낭여행을 가고 싶어요. 팬 싸인회 같은 걸 할 때도 팬 분들께 그런 질문을 받으면 배낭여행이라고 말씀드렸거든요. 배낭여행도 가고 싶고, 부모님과 여행도 가보고 싶어요. 20살 되면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많이 하고 싶어요.”

 

   
 

‘스카이캐슬’로 스무 살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한 찬희는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그것까지는 생각 못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대중 분들이 저에게 기대해 주신다면 그에 맞게 부응하고 싶고, 기대보다 더 높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많은 장르나 캐릭터들을 해 보는 게 제 목표기도 하고 꿈이기도 해요.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죄수복을 입은 것도 좋지만 앞으로도 다른 캐릭터를 많이 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까요? 만족 하면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되니까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만족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웃음)”

이번 작품에 이어 웹드라마 ‘네 맛대로 하는 연애’까지 연달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그. 하지만 찬희에게 있어 연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가수로서의 활동이었다.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하기 이전부터 연기를 비롯해 춤과 노래를 함께 배웠다는 그는 지난 2016년 9인조 보이그룹 SF9의 막내로 데뷔, 아이돌로서의 활동도 병행해왔다.

그는 연기와 가수활동, 각각의 매력에 대해 “연기를 할 때는 제가 살아보지 못한 그런 캐릭터의 삶 사는 게 재밌고,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 시청자분들에게 감정을 전하고 공감하는 게 재밌는 것 같다”라며 “가수는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게 긴장되면서도 즐겁다. 팬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뿌듯하다. 멤버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것도 재밌고, 제가 춤을 좋아하기도 한다. 매력이 다 다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룹 활동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연기뿐만 아니라 SF9 활동도 열심히 할 거예요. 저는 원래 연기와 가수 두 가지를 같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아요.”

특히 찬희가 소속된 그룹 SF9은 오는 20일 신곡 ‘예뻐지지마’ 발매를 앞두고 있는 바. 찬희는 배우로서의 활동을 마무리 지음과 동시에 SF9으로서의 활동을 이어가며 쉴 틈 없이 바쁜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찬희는 깨알같이 그룹과 신곡 홍보도 빼먹지 않았다.

“SF9이 2월에 컴백해요. 지금까지 연기를 했으니 SF9 활동에도 집중해서 형들이랑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 그룹은 데뷔 때부터 말씀드렸지만 무지개 같은 매력이 있어요. 한 명 한 명 매력이 다양하고, 영상뿐만 아니라 실제로 보시면 빠져드실 거예요. 또 키가 커요. 제가 이번에 좀 컸거든요. 176~177cm 정도 되는 것 같아요.(웃음) 노래가 중독성도 강하고요, 이번에 나오는 노래도 후렴구의 중독성이 굉장히 강해요. 몇몇 분들께 들려드렸는데 후렴구를 흥얼거리더라고요. 그 부분 꼭 들어주세요.”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