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민진웅 “갈 길이 십만 리…더 열심히 해야죠”
[NI인터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민진웅 “갈 길이 십만 리…더 열심히 해야죠”
  • 승인 2019.02.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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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너무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 주셨어요. ‘갑자기 잘생겨 보인다’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나쁜 글을 읽는 것도 좋아해요. 자양강장제처럼 ‘이런 시선도 존재하는 구나’ 싶죠. 이 생각을 바꿔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읽었어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서비서’는 단순한 조력자 캐릭터로 남지 않았다. 주인공 유진우(현빈 분)와의 깊은 유대를 바탕으로 그의 뒤를 든든히 뒷받침 해 주는 한편, 이를 통해 마지막 죽음까지 진한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서비서’. 그리고 그 이면에는 자신만의 매력으로 서비서, 서정훈 캐릭터를 그려낸 민진웅의 노력이 있었다.

“감독님뿐만 아니라 현장의 모든 스태프 분들이 유기적으로 다 같이 고민했죠. 모두 프로의 냄새가 확 풍기는 분들이었어요. 그래도 전에는 동년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말모이’도 그렇고 ‘알함브라’도 그렇고 동년배보다는 선배가 더 많은걸 연달아서 하다 보니까 보고 배울 점도 많았죠. 감독님은 현장에서 과분한 칭찬을 많이 해 주셨어요. 어떻게든 저한테 편하게 해주시려고 했고, 오히려 저보다 감독님이 더 저를 믿어주신 것 같아요. (평소보다) 더 준비를 해서 갔더니 굳이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감독님이 원래 봐왔던 민진웅을 원한다는 말을 해 주시더라고요. 찍으면서 너무 감사했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AR(증강현실) 게임을 결합한 작품. 그간 시도되지 않았던 색다른 결의 드라마인 만큼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실제로 민진웅 역시 CG와 관련해 ‘어떻게 될까’라는 기대 섞인 의문을 가졌다고.

“기대 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잘 나왔죠. 오히려 제가 들은 바로는 초반에 1인칭 화면 영상이 너무 실제 게임처럼 고퀄리티인 나머지 튈 수 있어서 CG를 줄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영상 기술 말고도 대본상에 ‘어?’ 하는 순간이 많잖아요. 그런 반전이나 복선 같은 부분을 사람들과 같이 볼 때도 재밌었어요.”

   
 

이런 ‘신선함’을 바탕으로, 7.5%의 시청률로 출발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초반의 주춤했던 시기를 거쳐 상승세를 이어가며 9.9%로 막을 내렸다. 첫방 시청률 내기 당시 행운을 바라는 마음에 7.7%를 내걸었던 민진웅은 “진중하게 낮은 자세로 예상 시청률을 얘기하신 분들도 많았는데, 제가 가장 근접해서 놀랐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시청률이) 많이 올라간 타이밍 마다 마침 월요일 새벽 촬영이 있었어요. 다 같이 나와서 준비 하다가 시청률을 확인 하고 더 힘을 받아서 촬영했죠. 너무 감사했어요. 다들 정말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연말이기도 했고, 워낙 여러가지 다른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걱정했는데 다행이죠. 스태프 분들도 그렇고 아무래도 초반에는 거의 게임 내용이다 보니 중반에 유입되는 분들은 많이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힘을 받아서 점점 늘어나더라고요. 정말 재밌는 소재고, 7개월 동안 열심히 했는데 그렇게 까지 많이 좋아하고 따라와 주셔서 행복하게 보상받는 기분이었죠.”

민진웅은 인기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다음 화를 항상 궁금하게 만드시니까 연락 많이 받았다. 인기라기보다는 던전에서 동맹 등장 했을 때 개인 SNS에 올렸는데 ‘뭐야’ 싶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더라. 깜짝 놀랐다”라며 웃었다.

“지금도 편하게 돌아다니긴 해요. 나쁘지 않아요.(웃음) 물론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있죠. 얼마 전에는 나이가 있으신 남자분께서 저를 보더니 ‘맞죠?’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네’라고 했죠. 나이가 있으신 분이었다 보니 아직까지 ‘아버지가 이상해’를 기억해 주시는 구나 싶었는데 ‘알함브라’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알함브라’는 제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한 상상을 보여준 드라마인 것 같아요. 재밌었죠.”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인만큼 결말에 대한 아쉬운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해피엔딩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주인공 유진우의 생사 여부, 정희주(박신혜 분)와의 재회 여부에 있어서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던 것. 이런 ‘열린 결말’에 일각에서는 시청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저는 충분히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물론 마지막에 형(유진우)의 환한 얼굴을 보고 싶었죠. 시청자 분들은 아마 유진우와 정희주에 있어서 더 밝고, 더 정확한 걸 보고 싶어 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상상해본다면 훨씬 더 밝은 모습이 있지 않을까요?”

지난 2014년 브라운관 데뷔, 어느덧 데뷔 5년차에 접어든 민진웅. 그간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감사할 따름”이라며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민진웅은 “정말 다 잊지 않고 있고. 필모들을 봤을 때 저는 복 받았다고 생각 한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물론 그전에도 계속 일 욕심이 많았지만, 계속 좀 더 경험하게 되니 더 많은 것들 원하게 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이렇게 될 줄은 저도 몰랐기 때문에, 지금 정도만 해도 진짜로 감사해요. 더더군다나 우연치 않게 드라마와 영화가 계속 번갈아서 공개되고 있는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곳에서 불러주시는 것도 감사하죠.”

   
 

민진웅은 자신만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 하냐고 묻자 “찾고 있는 중”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잠시 생각하던 그는 “편안하고 평범한 것”이라며 “주위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동생, 오빠, 형 같은 느낌이지 않나.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점인 것 같다”라고 자신만의 매력이자 강점을 설명했다.

“기회가 된다면 로맨스 연기도 한번 쯤 해보고 싶어요. 여러 장르를 다 해 보면 좋으니까요.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어떤 감독님이 무거운 장르물의 사연 있는 인물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해보고 싶어요. 제가 그간 무게감 있는 캐릭터 보다는 좀 더 어른이지만 소년성에 더 가까운 인물들을 해왔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소년을 탈피하는 인물도 잘 해 보고 싶어요.”

매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해온 민진웅은 올 한 해도 연초부터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종영과 함께 영화 ‘말모이’까지 개봉한 것. 현재 차기작 논의 중에 있다는 그는 “작년에도 열심히 했는데 올해는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빨리 더 좋은 모습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뵈려고 하고 있어요. 쉬기에는 아직 갈 길이 삼만 리니까요. 이전에 갈 길이 구만 리 남았다고 했는데, 지금은 한 십만 리는 남은 것 같아요. 갈수록 멀어지네요.(웃음)”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화이브라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