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황치열, ‘황치열표 발라드’로 각인 되길 꿈꾸며(종합)
[NI인터뷰] 황치열, ‘황치열표 발라드’로 각인 되길 꿈꾸며(종합)
  • 승인 2019.01.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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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치열이 12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전곡 작사는 물론 일부 곡에는 작곡까지 참여한 그는 앨범을 준비하며 여러 번 들어도 질리지 않고 여운이 남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다이어리 형식으로 앨범을 제작해 자신의 인생을 적어내려 갈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12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 ‘The Four Seasons’는 사랑의 사계절을 담아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황치열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정규앨범은 전곡을 다 제대로 갖추면서 제가 하나하나 신경을 썼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앨범을 다이어리 형식으로 만들었다.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내 인생을 적어 내려갈 수 있는 소중한 음반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앨범을 심플하게 만들었다. 부담 없이 다이어리로 사용하길 바라며 만들었다.”

타이틀곡 ‘이별을 걷다’는 이별의 마지막 장면에 선 남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곡으로, 마지막까지 모든 걸 주고픈 따스한 진심을 담고 있다. 황치열만의 담담하지만 애절한 보컬과 화려한 편곡이 돋보이는 브릿지가 특징이다.

“사실 타이틀곡 선정이 진짜 어려웠다. 후보가 ‘이별을 걷다’ 말고도 두어 개 더 있었다. ‘가장 황치열스러운 곡이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별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이라고 물었을 때 황치열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금 가장 시기가 적합한 ‘이별을 걷다’를 선택했다.”

아련하고 쓸쓸한 이별 감성이 가득 들어있는 ‘이별을 걷다’는 황치열이 작사에도 참여한 곡이다. 자신의 경험담이 들어간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긍정을 표했다.

“사실 노래를 부를 때 굉장히 생각을 많이 했다. 가사를 보면 이별한 직후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 제가 이별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불렀던 거 같다. 또 가사를 적었을 때도 ‘어떤 이별을 적어야 짠하고 슬플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다. 누구나 다 이별하고 돌아가는 길이 있지 않나.(웃음) 개인적으로 굉장히 잘 나온 거 같아서 뿌듯하다.”

   
 

황치열은 발라드가수로 거의 유일하게 음반 판매량이 독보적으로 높다. 흡사 아이돌처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에 대해 그는 전부 다 팬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다 팬들의 힘이다. 발라드 가수로서 이렇게 음반이 잘 되는 경우는 거의 보질 못한 거 같다. 정말 기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정규앨범이라 더 많이 팔리겠지’라는 기대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냥 ‘팬 분들과 좀 더 즐길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 보자’고만 생각했다. 모두 다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아직도 신기하다.”

정통 발라드의 길과는 조금은 다르게 가고 있는 황치열은 음악 작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한 번의 임팩트로 관객들을 매료하는 소리가 아니라 여러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또 듣고 나면 계속 여운이 남고, 곱씹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 저는 제 목소리에 처절한 슬픔도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매력들을 더 표현하고 싶다. ‘황치열표 발라드’로 각인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번 앨범에 전곡 작사는 물론 일부 곡 작곡, 전체 총괄 프로듀싱까지 맡은 황치열은 넘치는 정성을 앨범에 꾹꾹 담아냈다. 총 11곡이 수록 된 정규앨범에 대한 만족도가 얼마만큼이나 되냐는 질문에 그는 “100% 만족은 없는 거 같다”고 대답했다.

“모든 가수 분들이 그럴 텐데 작업이 끝나고 나면 굉장히 많이 후회한다. 분명 100%를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결과물이 나오면 그렇지 않더라. 그래서 ‘내가 아직 부족하구나, 계속해서 발전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만족도를 채울 완벽한 앨범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번 앨범은 들으시는 분들이 사계절 내내 골라서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위로 받고 싶을 때, 신나고 싶을 때, 사랑하고 싶을 때 다 듣고 느낄 수 있도록 꽉꽉 채워 넣었다.”

   
 

자신의 음악을 듣는 대중들을 위로해주고 싶다고 밝힌 황치열의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언제일까. 무명 시절이 꽤 길었던 그는 짧게 과거를 회상했다.

“30살 때였던 거 같다. 제가 나이를 점점 먹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일이 들어왔다가 취소 됐던 적이 있다.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 돼서 일어났었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 거 같다. 금전적으로 힘든 것보다 희망이 무너졌을 때 더 힘들다는 걸 느꼈다. 나를 많이 내려놓았던 기억이 있다.”

중국 팬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어머니 팬도 늘어나게 된 황치열은 팬 연령층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불후의 명곡’ 덕분에 팬 연령층이 굉장히 높아졌다. 근데 콘서트를 하면 느끼는 건데 저를 보러 젊은 친구들도 많이들 와주더라. 그래서 ‘열심히 하다보면 전 연령층에서 좋아해줄 수도 있겠구나’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웃음)”

2019년 1월이 어느새 끝나가는 시점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정규앨범을 가지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 황치열이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우선은 건강이 제일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곡 작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 거 같다. 벌써 ‘다음 곡은 어떻게 부를까’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근데 이번 정규앨범을 만들면서 느낀 건데 ‘자꾸 채울 생각만 하니까 비우지를 못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좋은 노래가 있으면 서슴없이 내고, 좋은 기회가 있다면 소중히 생각하고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잘 비우고 잘 채우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황치열은 앞으로의 활동과 이번 앨범 성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3월, 5월에 콘서트가 잡혀있다. 8월에는 콘서트를 하려고 얘기 중이다. 그런 공연들로 많은 분들을 찾아뵐 거 같다. 퍼포먼스 적인 거, 발라드 적인 거 다 보여드릴 예정이다. 또 이번 앨범 성적은 기대를 안 하고 있다. 저는 이번 정규앨범이 제 이야기의 첫 장 페이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원들과도 성적에 대한 기대는 하지 말고 앨범을 만들자고 했었다. 한 곡, 한 곡 빼놓을 수 없는 꽉꽉 찬 앨범이라 자부할 수 있다.”

한편, 황치열의 새 정규앨범 ‘The Four Seasons’는 지난 21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하우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