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방송-연말결산②] “아이돌=편견”…브라운관 빛낸 ‘연기돌’들 #이기광 #도경수 #찬열 #홍빈 #차학연 #표지훈 #로운 #찬희 #성주
[NI방송-연말결산②] “아이돌=편견”…브라운관 빛낸 ‘연기돌’들 #이기광 #도경수 #찬열 #홍빈 #차학연 #표지훈 #로운 #찬희 #성주
  • 승인 2018.1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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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연기돌’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도 옛말이 됐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유로 비교적 쉽게 연기의 기회를 얻는다는 편견 탓에 부정적 시선을 받았지만, 이제는 아이돌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나 드라마가 드물지 않게 보일 정도로 한 명의 배우로서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개중에는 완전히 배우로 전향하는 데에 성공하거나, 아이돌이지만 배우로서의 모습이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이들도 있을 정도.

특히 올 한해에는 ‘연기돌 열풍’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드라마 속에 숨겨진 아이돌 연기자들의 활약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아이돌 출신에 걸맞은 비주얼을 무기삼아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까지 겸비한 ‘연기돌’들. 올 한해 브라운관을 빛내준 ‘연기돌’들을 한 데 모아봤다.

 

   
 

# ‘러블리 호러블리’ 하이라이트 이기광

연기 경력만 10년차다. 지난 2009년, 리얼리티를 거쳐 그룹 비스트로 데뷔한 이기광은 그와 동시에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속 강세호 역에 발탁, 멤버들 중 가장 첫 타자로 연기 도전에 나섰다. 이후 MBC ‘마이 프린세스’, ‘나도, 꽃!’부터 SBS ‘미세스캅’, tvN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등에 이르기까지 매 해 꾸준히 크고 작은 역할들을 도맡으며 조금씩, 천천히 성장을 거듭해온 그의 ‘원조 연기돌’ 면모는 KBS2 ‘러블리 호러블리’에서도 발휘됐다.

KBS2 드라마 스페셜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 tvN ‘스무살’, MBC ‘몬스터’를 거쳐 어느덧 ‘감초’가 아닌 주연배우 반열에 우뚝 서게 된 이기광. 그런 그가 지난 10월 종영한 ‘러블리 호러블리’에서는 귀신 보는 드라마 PD 이성중으로 분해 ‘서브 남주’로서 명실상부 베테랑 배우의 저력을 입증 했다. 이기광은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순수하고 당찬 연하남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가 하면, 지고지순한 짝사랑의 애틋함까지 다채로운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 ‘백일의 낭군님’ 엑소 디오(도경수)

지난 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영화 ‘카트’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각각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친 디오는 첫 연기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톤과 깊이 있는 감정연기로 충무로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스크린에서 활동을 주력, 주연까지 꿰차며 신인상을 비롯해 각종 부문에서 인기상을 휩쓸기도.

이렇듯 명실상부한 ‘실력파 배우 도경수’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진 그였지만, 웹드라마를 제외하고 브라운관에서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 tvN ‘백일의 낭군님’이 처음이었다. 특히 디오는 첫 주연드라마, 첫 사극이라는 리스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주 무기인 중저음의 목소리로 16회 내내 ‘아쓰남’ 원득과 세자 이율을 오가며 극을 몰입감 있게 이끌어나갔다. 또한 상대 배우인 남지현과의 케미 역시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은 데에 한 몫 했던 바. 이에 힘입어 ‘백일의 낭군님’은 tvN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 마지막 회에서 14.4%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를 기점으로 디오는 흥행 보증수표이자 ‘믿고 보는 배우’의 반열에 오르며 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엑소 찬열

찬열의 연기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015년 영화 ‘장수상회’ 속 조연 민성 역으로 첫 정극에 도전한 찬열은 한중 합작영화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를 통해 첫 주연 데뷔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후 지난해 방송된 MBC 드라마 ‘미씽나인’에서 싱어송 라이터 이열 역으로 출연, 안방극장까지 그 영역을 넓히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 그가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정희주(박신혜 분)의 동생이자 프로그래머 정세주 역으로 출연, 강렬한 극의 포문을 열었다. 앞서 안길호 감독은 찬열에 대해 “드라마를 관통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단언했던 바. 실제로 찬열은 첫 회부터 길지 않은 출연에도 긴박감 넘치는 분위기를 형성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높은 주가를 달리는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도 차근차근 자신만의 연기 내공을 뽐내며 사건의 중심이 되는 핵심 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반짝반짝 들리는’→‘마녀의 사랑’→‘일억개의 별’ 빅스 홍빈

홍빈은 한 해 동안 총 세 개의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며 연기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014년, SBS ‘기분 좋은 날’로 연기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온 홍빈은 지난 4월 KBS2를 통해 방송된 장애이해 드라마 ‘반짝반짝 들리는’에 재능기부를 하며 의미 있는 행보에 힘을 보탰다. 그는 극중 청각 장애를 가진 고등학생 주현성 역을 맡아 자신만의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반짝반짝 들리는’으로 뜻 깊은 상반기를 보낸 홍빈은, 곧바로 케이블드라마 주연부터 조연까지 왕성한 연기 활동을 펼치며 하반기를 마무리 지었다. 8월 종영한 MBN ‘마녀의 사랑’에서 웹툰 작가 황제욱 역으로 등장부터 극과 극의 비주얼을 선보이는가 하면, 강초홍(윤소희 분)을 향한 일편단심 짝사랑으로 ‘서브병’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어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하 ‘일억개의 별’)에서는 열혈 청년 노희준 역으로 또 한 번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홍빈은 학비를 벌기위해 분투하는 평범한 20대 청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내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 ‘아는 와이프’→‘붉은 달 푸른 해’ 빅스 엔(차학연)

올 한해의 상반기를 빅스 엔으로 보냈다면, 하반기는 ‘차학연’으로서 풍성하게 채웠다. 지난 9월 종영한 tvN ‘아는 와이프’ 김환부터 현재 중반부로 치닫은 MBC ‘붉은 달 푸른 해’ 속 이은호까지. 엔은 다소 상반된 두 캐릭터를 연달아 그려내며 강렬했던 빅스 엔의 이름을 지우고 대중들의 머릿속에 배우 차학연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아는 와이프’에서 엔은 말 그대로 감초였다. 고학력, 고스펙의 신입 김환 역으로 출연해 ‘밉상’ 연기를 선보인 그는, 자신만의 개성으로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한껏 발산해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안겼다. 반면 ‘붉은 달 푸른 해’에서는 부드럽고 선한 용모를 가졌지만 어딘가 모르게 미스터리함을 감추고 이는 이은호 역으로 분했다. 섬뜩함과 순수함을 오가는 모습으로 매 회 강렬한 연기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의 몰입도를 더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 ‘설렘주의보’→‘남자친구’ 블락비 피오(표지훈)

2018년 하반기는 피오에게 있어 전성기 같은 한해였다. 블락비의 래퍼이자 재간둥이 막내로만 알려졌던 피오가 서서히 ‘표지훈’으로서의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것. 지난 해 대학로 공연으로 첫 연기 활동에 포문을 연 피오가 올 한해 드라마와 예능을 오가며 그간 숨겨왔던 끼를 가감 없이 발산, 신스틸러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SBS ‘사랑의 온도’ 속 강민호 역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피오는 지난 10월부터 MBN ‘설렘주의보’로 복귀를 알렸다. 그는 극중 윤유정(윤은혜 분)의 동생 윤유준 역으로 철없는 스물 네 살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가 하면, 주민아(이혜란 분)와의 통통 튀는 러브라인을 그리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첫 방송된 tvN ‘남자친구’에서도 김진혁(박보검 분)의 동생 김진명으로 출연, 이대찬(김주헌 분)과의 티격태격 케미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특유의 해맑음으로 감초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 ‘어바웃 타임’→‘여우각시별’ SF9 로운

올 한 해를 SF9 미니앨범 ‘MAMMA MIA!’로 시작한 로운은 이후 방송과 앨범 활동을 병행하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tvN 예능프로그램 ‘선다방’ 뿐만 아니라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이하 ‘어바웃 타임’), SBS ‘여우각시별’로 연달아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치며 ‘대세 연기돌’ 타이틀을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 7월 종영한 ‘어바웃 타임’에서 로운은 최미카엘라(이성경 분)의 동생이자 무한 긍정주의자 최위진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노는 게 좋은 철부지 동생이지만 사랑을 통해 조금씩 변화를 겪는 최위진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그려내며 풋풋한 설렘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종영한 ‘여우각시별’ 에서는 인천공항 계류장 운영팀의 고은섭 역으로 분해 보다 깊이 있는 짝사랑의 감정을 담아냈다. 로운은 실제 나이보다 성숙한 캐릭터를 맡았음에도 불구, 나름의 고민과 해석을 거듭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서브병’을 유발하게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 ‘SKY 캐슬(스카이 캐슬)’ SF9 찬희

로운이 ‘어바웃 타임’과 ‘여우각시별’로 활약을 펼쳤다면, 그보다 먼저 연기 경험을 쌓아왔던 찬희가 그의 뒤를 이어 그룹 내 원조 연기돌로서의 면모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방송되고 있는 ‘SKY 캐슬’에서 임수임(이태란 분)과 황치영(최원영 분)의 아들이자 타고난 ‘엄친아’ 황우주 역으로 분한 것.

지난 2011년, MBC ‘내 마음이 들리니’를 시작으로 아역 배우로 활동한 바 있는 찬희는 SF9 데뷔 후에도 8년차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꾸준히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어 ‘SKY 캐슬’에서 극중 캐릭터와 실제 나이가 같은 만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그는 우주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아픔, 그로 인해 생긴 혜나(김보라 분)를 향한 공감과 애틋한 감정을 섬세하고 차분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더불어 혜나와 예서(김혜윤 분) 사이에서 복잡 미묘한 삼각관계를 형성,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 ‘내 뒤에 테리우스’ 유니크 성주

한중 합작그룹 유니크의 멤버로서 중국을 기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던 성주. 본격적으로 국내 드라마에 발을 내딛은 지 1년 만에 MBC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제대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소지섭의 브라운관 복귀작인 만큼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데에 이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던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그는 조력자이자 신스틸러 역할로서 한 몫을 톡톡히 챙겼다.

성주는 극중 해커 출신의 국정원 전산 통신 요원 라도우 역으로 출연했다. 해커 출신의 캐릭터인 만큼 국정원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자유분방함으로 중무장한 그는, 신인다운 풋풋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국정원의 진중함과 KIS(킹캐슬 아파트 아줌마 정보국)의 유쾌함 사이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녹아드는가 하면, 유지연(임세미 분)을 향한 능글맞으면서도 마냥 가볍지 않은 짝사랑을 그려내 설렘을 안기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뉴스인사이드DB, MBC, MBN, FNC엔터테인먼트, 위에화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