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데이식스(DAY6), “밴드 음악에 조금이라도 영향 미치고 싶어요”
[NI인터뷰] 데이식스(DAY6), “밴드 음악에 조금이라도 영향 미치고 싶어요”
  • 승인 2018.12.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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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시들해져가던 밴드 음악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이 있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매 앨범을 낼 때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이식스가 그 주인공이다. 악기를 다루는 만큼 멤버 전체가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그들은 ‘데이식스만의 음악’을 굳혀가고 있었다.

지난 10일 데이식스는 미니 4집 ‘Remember Us : Youth Part 2’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스팝 사운드를 재해석한 곡이다.

“곡 작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저희끼리 얘기도 많이 나눴다. 신스팝으로 접근하게 된 이유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저희가 들었던 음악 중에 7,80년도 음악이 많아서 그런 거 같다. 한 번은 아하라는 그룹의 노래를 들었었는데 ‘이런 사운드도 정말 좋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분들이 신스팝을 하셨더라. 그래서 신스팝을 데이식스만의 색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어서 하게 됐다.”(Jae)

“그 당시 청춘들이 많이 듣던 장르라고 생각해서 저희 앨범이랑 엄청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게 된 것도 있다.”(성진)

데이식스는 전 멤버가 작사·작곡에 참여한다. 이번 앨범에도 멤버들의 손을 안 거친 곡이 없다. 프로듀싱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데이식스는 어떨 때 작업하기 가장 힘들다고 느낄까.

“아무래도 곡 작업을 하면서 투어를 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쫓기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이 조금 힘들다. 그래도 그만큼 돌아오는 게 있다. 그 순간은 힘들지 몰라도 지나고 나면 더 큰 행복이 올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괜찮은 거 같다.”(성진)

“작사 같은 부분에서는 계속 쓰다보면 어느 순간 소재가 고갈이 된다. 그럼 당연히 막히는 부분이 생긴다. 그럴 때 멤버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막힐 때 멤버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때그때 해주는 조언들이 때로는 영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영케이)

“작곡을 할 때 제가 가장 힘들었던 건 진심으로 나온 멜로디와 아닌 멜로디가 확연한 차이를 보일 때였다. 매번 작업을 하다 보니 아닌 결과물도 많이 나오더라. 그럴 때 많이 힘들었다.”(원필)

   
 

국내 밴드그룹 하면 떠오르는 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을 것이다. 그만큼 밴드 음악 시장은 아직 많은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식스는 매 앨범마다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선보이며 꾸준히 인기를 늘려가고 있다. 밴드 그룹하면 데이식스가 떠오르는 단계에 이르기 위해 달려가는 과정들이 부담으로 다가온 적은 없었을까.

“처음에는 부담감이 많았었다. 사실 밴드 음악이 한국 안에서 시장이 크지는 않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차트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일단 우리가 좋아해서 하는 거고, 많은 분들은 아닐지라도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불안감이 없다. 곡을 많이 만들면서 자부심, 자신감도 매우 높아졌다. 밴드 음악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고 싶다. 그래서 계속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거다. ‘밴드 음악에 이런 것도 있어요’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원필)

2018년이 지나가는 동안 데이식스는 새 앨범 발매는 물론 월드 투어를 돌며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그 누구보다 바쁘게 한 해를 보낸 데이식스는 이번 년도를 돌아보면 가장 크게 월드투어가 생각난다고 밝혔다.

“작년에도 많은 공연을 했지만 올해는 공연에 있어서 좀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었던 거 같다. 또 음악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거 같아서 굉장히 뜻 깊은 해인 거 같다. 여러 나라를 가서 공연을 한 것도 좋았다.”(성진)

이번 데이식스의 앨범의 주제는 ‘청춘’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한다는 청춘이라는 주제를 그들은 어떤 식으로 표현해냈을까.

“가사를 쓰기 전에 청춘이 뭔지를 많이 생각해봤다. 사람마다 청춘을 정의하는 게 다 다르고, 어디까지가 청춘이라고 정해진 것도 없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제 개인적이지만 청춘은 뭔가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과 앞으로 나아가는 걸 포기하는 순간 끝난다고 생각 되더라. 그래서 청춘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친구들이랑 대화를 하다보면 요즘 사는 거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 게 느껴진다. 그런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저희가 팬 분들에게 편지를 많이 받는데 응원하는 글도 많고, 본인 사는 일상들을 얘기 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보다보면 가슴 찡하고 진짜 힘들겠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정말 많다. 그 힘든 와중에도 저희를 보러와 주시고, 편지도 써주시는 거에 보답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가사에 담았다.”(영케이)

   
 

데이식스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막내 도운은 조금조금씩 보컬 파트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밝혔다.

“예전에도 형들이 작지만 보컬 파트를 챙겨 주셨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많았다. 형들이 그거를 극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그런 건지 새 앨범을 낼 때마다 한 파트씩 계속 주더라. 또 못 불러도 팬 분들은 ‘야 너 못 불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아이고 잘한다’며 좋게 봐주시니까 저도 그거에 보답을 하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도운)

“저희한테는 없는, 도운씨만 가진 그런 색이 있다. 도운씨 같은 경우는 되게 순수하다. 자기가 이 곡을 들었을 때 느낌을 그대로 표현한다. 그게 앨범 곡들과 잘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도운씨 파트를 자꾸 늘려가게 되는 거 같다.”(성진)

“저는 노래를 들었을 때 잘 부르고, 말고 보다 노래가 좋냐, 안 좋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운씨 목소리가 감정선이 좋고 호소력이 있다. 앞으로도 많이 써먹을 예정이다.”(영케이)

또한 데이식스 멤버들은 이번 타이틀곡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를 듣고 소속사 수장인 박진영이 해준 말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곡 자체가 레트로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곡을 듣자마자 ‘좀 더 그 시대를 확실히 살려서 해보자’고 조언 해주셨다. 그래서 이번 앨범 재킷부터 스타일링 등 그 시대를 표현하고자 하는 게 많이 보인다. PD님 말 덕분에 저희가 그 시대에 들어간 거처럼 표현 할 수 있게 된 거 같다.”(성진)

“뮤직비디오 촬영 기법도 정말 레트로 하게 했다. 그 시대의 느낌이 잘 표현 돼서 좋다. 또 PD님이 저희 곡을 듣고 ‘너무 좋다. 진짜 최고다’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더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영케이)

마지막으로 올해 3주년을 맞이한 데이식스는 그간 활동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3년 동안 많은 앨범을 내며 팬 여러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거 같다. 3년간의 시간들이 저희 인생에 큰 추억이 될 거 같다. 한층 더 성장한 것은 물론 다 함께 열심히 해왔던 순간들이라고 생각해서 3년 동안 고생했다고 스스로에게도, 멤버들에게도 얘기해주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라면 오래오래 회자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 10년 20년 후에도 저희 노래를 들었을 때 ‘지금 들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되는 곡을 쓰는 밴드가 되고 싶다.”(성진)

한편, 데이식스 미니 4집 ‘Remember Us : Youth Part 2’는 지난 10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