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송민호, 위너와는 또 다른 ‘솔로 송민호’의 아이덴티티
[NI인터뷰] 송민호, 위너와는 또 다른 ‘솔로 송민호’의 아이덴티티
  • 승인 2018.11.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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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너 송민호가 데뷔 5년 만에 첫 솔로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어릴 적부터 혼자 음악 하는 걸 꿈꿔왔다는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위너 송민호’와 ‘솔로 송민호’를 구분 짓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송민호 솔로 첫 정규앨범 ‘XX’가 발매 됐다. 타이틀곡 ‘아낙네’는 70년대 인기곡 ‘소양강 처녀’를 샘플링 하여 힙합이란 장르와 옛 가요를 트렌디 하게 접목 시킨 곡이다. ‘아낙네’는 발매 후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선보이는 거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위너 앨범이 나오는 느낌이랑은 다르다. 어릴 적부터 혼자 음악을 하는 걸 꿈꿔왔기 때문에 정말 다른 느낌인 거 같다. 사실 정규앨범이 나온다는 것도 뚜렷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제가 스스로 욕심을 좀 냈다. 솔로로는 자주 나올 수가 없으니까 그동안 쌓아놨던 곡들과 새로운 곡들을 가지고 나왔다.”

신곡 ‘아낙네’의 뮤직비디오에는 송민호가 직접 출연해 연기를 펼쳤다. 그는 모든 권력을 쥐고 있는 왕으로 변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해 점점 미쳐가는 모습을 표현해냈다.

“‘아낙네’라는 곡 전체적인 흐름이 그리워하는 거다. 이런 점이 제가 보기에는 뮤직비디오에서도 잘 표현 된 거 같다. 다 가진 왕조차 한 사람이 그리워서 공허해 하고, 미쳐버리는 걸 연기했다. ‘광해’라는 영화를 보고 도움을 많이 얻었다. 제가 의도한 바가 잘 표현 됐으면 좋겠다.”

송민호의 첫 정규앨범 명은 ‘XX’다. ‘XX’는 의미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정답이 없다는 뜻으로, 다양하게 해석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 앨범 명을 짓기까지 송민호는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앨범 명을 처음부터 정하고 작업 했던 건 아니다. 곡들도 마찬가지다. 그냥 곡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 고민하면서 곡을 만들었다. 앨범명이라는 게 앨범 전체에 담고 싶은 걸 뜻하는 거지 않나. 그러다보니까 ‘이건 이런 앨범이다’라고 제가 정해버리면 뭔가 틀에 가두는 거 같았다. 그래서 앨범 명을 ‘XX’로 정했다. 열린 의미로 만들고 싶었다. 이 앨범을 정의할 수 있을 만한 단어들을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었는데 결론 난 게 이거였다. 굉장히 어려웠다.”

   
 

첫 정규앨범인 만큼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송민호의 손을 안 거쳐 간 곡이 없다. 그만큼 곡 하나, 하나 그가 고민했던 흔적이 역력하다. 총 12개의 곡이 담긴 정규앨범을 발매하기 전 송민호는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들으실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저한테는 모든 게 다 고민이었다. 사실 어떤 아티스트든 아무리 좋아하는 가수의 곡이라도 한 앨범의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기는 어렵더라. 다른 분들은 아닐 수도 있는데 저는 그랬다. 그래서 그거에 대한 고민이 컸다. 거기에 이번에는 피처링을 최대한 안 넣는 쪽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곡을 제 목소리로 끌고 가야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하는 고민이 제일 많았다. ‘이 노래가 끝나고 다음 노래가 나올 때는 어떤 느낌일까?’ 이런 고민도 많이 했다. 또 앨범 패키지,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고 힘들었다.”

앞서 ‘피처링을 최대한 안 넣으려고 했다’는 말을 입증하듯 이번 앨범 속 ‘소원이지’, ‘흠’, ‘불구경’을 제외하고는 전부다 송민호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피처링을 맡아준 가운데 위너 멤버들과 함께한 작업이 없다는 게 눈에 띄었다.

“‘위너와 송민호’와 ‘솔로 송민호’를 구분 짓고 싶었다. 솔로 앨범이기에 위너 멤버들이 참여하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타이틀곡 ‘아낙네’는 음원이 정식 발매되기 전 tvN ‘신서유기6’서 먼저 세상에 알려졌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좋은 만큼 송민호의 솔로 곡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이게 제 전략은 아니었다. 저도 방송 보고 알았다. 거의 완 곡이 나오더라. PD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시청자 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제가 한 것 이상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서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서유기’를 통해 송민호는 예능 샛별로 우뚝 솟았다. 인기는 물론 다양한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현재도 ‘신서유기’서 ‘송가락’, ‘송모지리’ 등 다채로운 별명을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예능인으로서 승승장구 하는 게 감사함과 동시에 ‘예능 이미지’로 인해 오는 괴리나 고민도 있을 터. 이에 대해 송민호는 ‘당연히 그런 고민을 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신서유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고 또 제 인지도가 정말 높아졌다.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에서 오는 괴리와 고민이 많이 있었다. 이번 앨범 작업 들어가기 전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혼자서는 답이 안 나올 거 같아서 지원이 형한테 고민을 털어놨었다. 지원 형이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며 ‘예능인 모습, 음악 하는 모습 두 가지 다 진심으로 하면 된다’고 해주셨다. 사실 처음에는 지원이 형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근데 계속 하다보니까 지원이 형이 말한 답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예능 할 때는 재밌게 놀면서 하고, 음악 할 때는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을 열심히 하기로 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많은 분들이 저의 다양한 모습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다.”

지난 23일 JTBC ‘가장 완벽한 A.I.-인간지능’에 출연한 송민호는 올해 초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최초로 고백했다. 심하게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밝힌 그는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에 공황장애를 앓게 됐다. 앓는 그 기간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작업실에 혼자 있으면 힘들어지고 그러더라. 이런 것들을 음악이나 그림으로 표현했던 거 같다. 그래서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멤버들이나 제 주변 사람들이랑 대화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송민호는 솔로 콘서트 및 이번 앨범 활동에 관해 언급했다.

“솔로 콘서트는 크게 생각해본 적 없다. 일단 처음 앨범이 나왔으니까 이 앨범을 가지고 힙합 공연을 많이 해보고 싶다. 솔로가 위너랑은 다른 느낌이 있다.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 있다. 재밌는 것들을 많이 하고 싶은데 사실 위너 앨범 작업과 다른 일정 등 집중해야 할 게 많다. 그래서 미루고 있는 중이다.”

한편, 송민호 첫 솔로 정규앨범 ‘XX’는 지난 26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