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솔로 컴백’ 정은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청춘’이라 생각”
[NI인터뷰] ‘솔로 컴백’ 정은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청춘’이라 생각”
  • 승인 2018.10.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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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정은지는 노래를 통해 많은 이들과 공감하고, 더 나아가 힐링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살아가는 모든 시간이 ‘청춘’이라고 답한 그는 추운 가을을 조금은 따듯하게 만들어줄 ‘정은지표 힐링송’을 또 다시 선보인다.

이번 앨범에 전체적으로 참여한 정은지는 작사는 물론 작곡까지 도전했다. 타이틀곡 ‘어떤가요’부터 수록곡들까지 정은지가 생각하는 ‘자신만의 음악’이 고스란히 담겼다.

“믹싱하면서 알게 된 건 소리로도 혼자 있는 느낌과 같이 있는 느낌을 표현 할 수 있다는 거였다. 이번에 타이틀곡만 처음으로 맡겨봤다. 소리의 좋고, 나쁨보다 소리가 앞에 있냐 없느냐에 따라 표현이 달라진다는 걸 알았다. 또 책을 많이 읽게 되더라. 제 머릿속에 있는 표현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드라마도 많이 보는데 이번에는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가 많다.”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힌 정은지는 최근 가장 인상깊게 본 드라마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꼽았다. 그는 이번 앨범 수록곡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보고 쓴 곡도 있다고 말했다.

“제가 드라마를 워낙 좋아한다. 한 드라마 좋아하면 밤새서 완결을 볼 정도다. 기다리는 걸 못해서 생방은 잘 못 본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 ‘김비서’라는 곡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보고 쓴 곡이다. ‘김비서’를 보면서 일을 그만둬야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런 애잔함이 느껴졌다. 이런 것도 곡으로 쓰면 좋을 거 같아서 쓰게 됐다. 주변에 그만둔 언니들에게 도움을 많이 요청했었다. 제일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어떨 때냐고 물어보니까 그럴 때는 없고 그냥 일을 하고 있으면 그만두고 싶다고 하더라. 뭔가 그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웃음) 그래서 이걸 주제로 노래를 한 번 써보자 싶어 탄생하게 된 곡이다.”

정은지는 약 1년 6개월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혜화’로 컴백하게 됐다. ‘혜화’는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뜻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우며 반짝이는 청춘들을 소중하게 지칭하는 말이다. 또한 정은지가 삶에서 느꼈던 감정, 기억, 감성을 줄기로 삼아 ‘청춘’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앨범이다.

“살아가는 모든 시간이 청춘이라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들도 ‘나 아직 청춘이야’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것처럼.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이 제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또 어릴 때부터 듣던 노래가 희망과 힐링에 관련 된 거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도 이런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의미 있는 노래가 좋더라. 앞으로도 이런 희망 가득한 노래를 하게 될 거 같다. 사실 ‘하늘바라기’ 내기 전에 대표님이랑 대립을 많이 했었다. 요즘 분들이 듣기에는 좀 옛날 느낌이지 않냐고 하셨다. 그래도 전 이런 장르가 하고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하늘바라기’가 타이틀로 나오게 됐다. 그게 예상과 다르게 잘 돼서 이제는 대표님도 제 의견을 잘 수긍해주신다.”

미니앨범 제목을 ‘혜화’로 짓게 된 이유를 묻자 정은지는 자신이 나온 혜화여자고등학교를 언급했다. 그는 그곳이 ‘내 청춘의 시작’이라고 회상했다.

“혜화여자고등학교를 나왔다.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진로를 보컬트레이너로 마음먹었었다. 그리고 그때가 본격적으로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을 때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가 아직도 많이 생각나더라. 저한테 너무 소중한 순간들이고, 저의 청춘의 한 부분이여서 미니앨범 제목을 ‘혜화’로 정하게 됐다. 근데 회사 언니들이 ‘혜화’에 담긴 더 예쁜 의미를 찾아주셨다. 그래서 언니들과 합심해서 새로운 의미도 만들게 됐다.”

   
 

또한 그는 이번 타이틀곡 ‘어떤가요’의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도 썼다고 밝혔다.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어 한다고 밝힌 정은지는 이번 뮤직비디오를 보며 ‘대리만족’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솔직히 뮤직비디오 내용을 보면 말이 안 된다. 회사로 출근하다가 갑자기 땡땡이를 칠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는가.(웃음) 제 뮤직비디오로 대리만족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장면들을 넣고 싶어 뮤직비디오가 8분 정도 된다. 눈이 편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저보다 주변 풍경 같은 게 더 많이 나온다. 많은 걸 찍었는데 다 들어가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깎인 게 8분인 거라 이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나리오까지 직접 적으며 뮤직비디오에 많은 애착을 쏟은 정은지는 촬영 중 가장 아쉬웠던 건 비를 맞지 못한 거라고 말했다.

“원래는 비 맞는 신이 있었다. 근데 비 맞는 신 촬영 당일 폭우가 내렸다. 그래서 촬영을 미루게 됐는데 찍으려고 보니까 날씨가 너무 추워졌더라. 콘서트와 다른 스케줄에 무리가 갈 거 같아서 결국 비 맞는 건 포기했다. 이 부분이 아직까지도 아쉽다. 시원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거 같아 조금 아쉽다.”

‘효녀가수’라는 별명이 있다는 말에 정은지는 ‘안 그래도 부모님이 말씀 많이 하신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자신의 주된 정서가 부모님인 거 같다고 밝혔다.

“부모님을 향한 그리운 마음이 있다. 학교 다닐 때는 깊은 사랑을 이해하지 못해서 부모님을 대입해 불렀었다. 생각해보면 저의 주된 정서는 부모님인 거 같다. 이번에도 ‘향수’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가사를 제가 직접 쓰다 보니 제 정서가 묻어난 거 같다. 여담이지만 효녀가수라는 별명을 듣고 엄마가 항상 ‘효녀가수인데 효는 안 하냐’고 하신다. 사실 효녀가수라는 타이틀이 붙을 때마다 살 떨린다. 제가 효를 잘 못하면 큰일이 날 거 같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지 않나. 열심히 효를 하고 있는데 아직 성에 안 차신 거 같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선우정아의 노래를 즐겨들었다고 밝힌 정은지는 그와 함께한 작업이 너무나도 즐거웠다고 밝혔다. 그는 ‘상자’라는 곡이 타이틀 만큼이나 애착이 간다고 전했다.

“원래 너무 팬이었다. 하루 종일 선우정아 선배님 노래를 들은 적도 있을 정도로 팬이다. 사실 무작정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갔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어떻게 작업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찾아가서 제 사정을 설명 드렸다. 그리고 그날 작업실에서 선배님이 쓰신 곡을 들려주셨다. 너무 좋았다. 선우정아 선배님과 작업하면서 많은 걸 배운 거 같다. 좋은 노래가 탄생한 거 같아서 좋다. 개인적으로 타이틀 만큼이나 애착이 가는 곡이다.”

   
 

정은지는 지난 13일, 14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서 솔로 콘서트 ‘혜화역’을 개최했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가득했던 콘서트에는 아이유가 게스트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 지금’을 함께 부르며 의리를 과시했다.

“지은이(아이유)가 작업하자고 하면 저는 정말 영광이다. 개인적으로 지은이의 정서를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지은이와 선우정아 선배님이 같이 작업한 ‘고양이’라는 곡도 너무 좋아한다.”

그는 세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내며 에이핑크 멤버들이 많은 응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멤버 박초롱과 윤보미는 작업실에 찾아와 직접 노래를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멤버들이 응원을 정말 많이 해줬다. 보미랑 초롱 언니는 작업실에 와서 노래를 직접 듣기도 했다. 제가 작업실에 와야 노래를 들려준다고 했다. 그래서 하영이는 아직까지도 못 들었다.(웃음) 보미는 ‘계절이 바뀌듯’을 정말 좋아하더라.”

직접 작사, 작곡까지 하는 실력을 갖춰가고 있는 정은지는 에이핑크 타이틀곡 작업을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없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작업은 할 생각이 없다. 여섯 명 취향이 너무 달라서 어려울 거 같다. 수록곡은 조금 생각이 있다. 약간 에이핑크만의 캐롤도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해보니 저희가 캐롤송이 없더라. 그래서 써보기는 했는데 아직 미완성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함께 듀엣해보고 싶은 가수를 꼽기도 했다.

“이문세 선배님과 하고 싶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마음에 막연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약간 각자의 나이 대에서 할 수 있는 생각을 담아 노래해보고 싶다. 저는 저의 나이 대에서 선배님은 선배님의 나이 대에서의 생각을 노래로 부르면 좋을 거 같다.”

한편, 정은지 세 번째 미니앨범 ‘혜화역’은 오늘(1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 된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