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강남미인’ 곽동연, 뚜렷한 주관과 굳은 소신으로 나아갈 연기 인생
[NI인터뷰] ‘강남미인’ 곽동연, 뚜렷한 주관과 굳은 소신으로 나아갈 연기 인생
  • 승인 2018.09.20 2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2년,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한 후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온 곽동연이 이번에는 ‘서브병 유발자’로 변신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속 연우영으로 주인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뭇 여성들을 설레게 만든 곽동연. 그 배경에는 캐릭터 본연의 매력 뿐 만이 아닌, 곽동연 자신만의 굳은 소신과 성숙함이 있었다.

지난 19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연출 최성범 l 극본 최수영) 곽동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뜻밖의 많은 사랑을 받아서 민망하고 어안이 벙벙하다”라고 밝힌 그는 “저에게 큰 힘이 됐고, 살아가면서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녀노소를 떠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게 연우영의 매력인 것 같아요. 따뜻함과 배려심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잖아요. 그런 부분이 특히 다른 인물들이랑 비교했을 때 더 극대화 돼서 더 좋아해주신 게 아닐까요?”

특히 곽동연은 이러한 연우영의 성격이 자신과 닮아 있어 더욱 공감됐다고 전했다. 평소 최대한 다른 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곽동연은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며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이때까지 맡은 캐릭터들에게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겠지만 우영이는 가장 큰 부분이 저랑 겹쳐서 공감 더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아마 그래서 저를 캐스팅하지 않았을까요? 처음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을 때 제가 해석하는 우영의 모습을 공감하고 좋아해 주셨거든요.”

   
 

곽동연은 가장 공감되고 좋았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3회 초반에 경석이 미래의 손을 강제로 잡았을 때 ‘폭력이다’라고 말 하는 장면”과 “6회에서 축제 때 일어난 문제 때문에 후배들을 혼낸 것”이라고 답했다. 그간 사회생활을 해 오면서 집단생활에서 무분별하게 생기는 문제를 겪어왔고, 개선하고 싶다는 걸 느껴왔는데 우영이 직접 나서는 장면이 개인적인 삶과 오버랩 돼서 좋았다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왔다 보니 남녀관계를 떠나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하나로 무시 받거나 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그래서 나이뿐만 아니라 본인 기준으로 함부로 남을 재단하고, 뜻대로 행동하고, 폭력성을 띈 행위에 반감이 생긴 것 같아요. ‘어떻게든 난 그러지 말아야지. 주위에 그런 일 있으면 말려야지’ 하고. 실제로 친구들 끼리 있을 때도 과격해지는 순간이 있으면 중재하는 편이에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앞서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둔 작품이다. 하지만 캐릭터 설정이나 스토리에 있어서 상당부분 원작과 차이점을 뒀던 터. 그 중에서도 곽동연이 맡은 연우영은 원작과 가장 차이점이 큰 인물로 꼽힌다.

이에 곽동연은 “사실 제가 더 이해하기 쉬운 말을 하고, 그런 성격의 우영이로 변한 것 같아서 좋다”라고 털어놨다. 촬영 전에는 원작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드라마 속 우영이가 더 편하고 익숙하다는 것. 또한 이러한 원작과의 차이에도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원작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처음에는 ‘원작 팬들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캐릭터도 많이 변한 사항이 있고 스토리도 100% 못 따라가는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원작이 가진 큰 줄기는 따라가고, 살려야 하는 중요한 얘기는 살리려 노력했기 때문에 사랑받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는 사회에 만연해있는 외모지상주의를 주제로,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들을 담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실제로는 성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곽동연은 “성형은 개인적인 영역”이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성형은 본인의 삶에서 본인이 선택한 거잖아요. 거기에 대해 주관적인 생각은 갖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그걸 침범했기 때문에 피해자 생기고 상처받는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건 개인적인 영역인데 그걸 폭력이란 걸 모르고 휘두른다는 게 문제죠.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도 성형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가졌지만, 그저 사람은 사람일 뿐이라는 걸 전하고 싶었다고 생각해요. 미래도 수아도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가 재단해놓은 틀 때문에 피해 받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각자가 한 사람이라는 걸 당연시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느껴져서 공감됐어요.”

이처럼 곽동연은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올곧은 사람이었다. 인터뷰 질문에 대한 답변 하나하나가 그가 얼마나 성숙하고 속이 깊은 사람인지 느끼게 해 주는 듯 했다. 이러한 자신의 성격에 대해 “어릴 때부터 연예계 쪽 일을 희망하고 준비하고 해왔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한 곽동연은 “내 가치관이 어떤지, 어떻게 나아가야 되는지 파악하는 건 연예인이 가져야할 미덕”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내가 하는 말이나 내가 하는 행동을 누가 보고 영향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긴장감 늦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실수를 안 하는 건 당연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라며 자신의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이러한 “연예인으로서의 미덕”을 지키는 것은 분명 외적으로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부담으로 돌아오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 곽동연은 “얻는 것만큼 잃는 게 있지 않나”라며 “감당해야할 몫”이라고 표현했다.

“생각보다 불편한 건 없어요. 분명 누군가의 시선 아래에 있다는 걸 인지해야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남한테 관심 없더라고요. 친구들이랑 놀러 가도 저를 보고 ‘곽동연이네?’하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도 있고, 가끔 사진이나 싸인을 요청 하실 때도 있는데 그거야 쉬운 거니까요. 불편함은 없어요.”

곽동연은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편안한 연기, 연기 같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이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절반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이전보다 다른 이미지가 생겼으니 ‘이미지 적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저를 봐줬으면 했다’는 목표는 잘 달성 됐다고. 

“저는 지금 제가 걷고 있는 진행 과정과 방향에 만족해요.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 하는 게, 제 나이가 연기자로서 어두운 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잖아요. 고등학생 역을 하기에도 애매하고, 20대 초반의 주인공을 다룬 작품이 많지 않으니까. 다행히 저는 부모님이 또래보다 시간이 빨리 가는 외모를 주셔서 이렇게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진행 속도가 더 빨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속도도 적당하고, 방향도 지금처럼만 탈선 안하고 나아간다면 10년, 20년 후에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FNC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