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열정 (종합)
[NI인터뷰]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열정 (종합)
  • 승인 2018.09.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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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가수’라 불리는 임창정이 정규 14집을 가지고 돌아왔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음악을 하고 있는 임창정은 자신의 노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계속해서 음악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래부터 연기까지 다재다능한 그는 지금도 새로운 도전과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미니앨범 ‘그 사람을 아나요’ 이후 임창정은 약 1년 만에 정규 14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임창정 특유의 호소력 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발라드에 R&B, POP 장르를 결합한 색다른 곡이다.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15집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정규앨범은 몇 장이나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가지고 녹음했다. 이제는 제 지인이 된 팬들이 누구보다 제 앨범을 기다렸던 거 같다.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이 앨범을 가장 먼저 들려줬었다. 그 친구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이미 거기서 제가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임창정은 가수뿐만 아니라 작곡가, 작사가로도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다. 이번 정규 14집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까지 대부분 임창정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특히 그는 멧돼지라는 작곡가와 주로 공동 작업을 펼치고 있다.

“멧돼지 씨가 벌스를 쓰고 제가 후렴을 쓴다. 멧돼지 씨는 벌스 초안을 잡고, 저는 후렴구 초을 잡은 후 합쳐본다. 그 과정에서 별로거나 안 맞으면 다시 써오곤 한다. 근데 대체적으로 그 친구가 벌스를 써오면 저는 바로 후렴구가 떠오르더라. 또 제주도에 저의 작업실이 있는데 작업실 만들고 처음 만든 곡이 지금 타이틀곡이다. 제주도에서 하는 작업은 조금 여유가 있는 거 같다. 서울에서는 작업을 하다가도 다른 일들이 생겨서 제가 바빠진다. 그래서 놓치는 부분들이 조금 많았다. 근데 제주도에서는 시간이 많으니까 곡을 자주 보면서 고치게 된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주도에서 만든 곡이 좀 더 매듭이 잘 지어진 거 같은 느낌이다.”

‘또 다시 사랑’, ‘그 사람을 아나요’ 등 임창정의 노래는 높은 고음으로 유명하다. 쉽게 소화할 수 없는 음역대를 자랑하는 임창정에 많은 남성들이 노래방서 곡소리를 내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번 타이틀곡인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역시 높은 음역대를 자랑했다.

“이번에는 실수한 거다. 원래는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접근하려 했다. 근데 그 노래가 타이틀이 안 됐다. 지금 타이틀곡은 후보에 있던 곡인데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 녹음은 끊어서 부르니까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녹음을 다 끝내놓고 리허설 겸 완곡을 불러봤었는데 그제야 조금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 알고 보니 이 노래가 높은 음역대에서 노는 곡이었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창정은 입담 또한 좋다. 종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임창정은 고정 예능은 안 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저는 예능 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어떻게 일주일간 매일 똑같은 스케줄을 소화할까 싶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떻게 그 스케줄을 다 소화할 수 있는지 대단한 거 같다. 근데 어느 날은 동엽이 형이 저한테 ‘야. 나는 널 존경한다. 어떻게 아무것도 안 하고 내내 기다리다가 스탠바이 됐을 때 나가서 바로 연기하니?’라고 하셨다. 그런 걸 보면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재능이나 영역 같은 건 다 다른 거 같다.”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한 번씩은 자신의 한계를 맛본다. 본인만이 알고, 본인만이 극복할 수 있는 한계가 임창정에게도 찾아왔을까.

“당연히 느낀 적 있다. 제가 목이 예전처럼 단단하지 않다. 원래는 회복력이 진짜 좋았는데 요즘엔 그것도 아니더라. 매일 노래를 불러도 멀쩡하던 목이 이제는 일주일에 두 번 부르는데도 회복이 느리더라. 어쩔 때는 목소리가 안 나와서 녹음을 못한 적도 있다. 이런 것들에 직면했을 때 한계가 있는 거 같다고 느낀다. 근데 저는 이상하게 노래할 때 기분이 좋다. 예전 목소리가 안 나와도 좋다. 앞으로도 노래에 대해서는 배울 게 많은 거 같다.”

노래, 연기, 작사, 작곡, 작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임창정은 새로운 도전도 앞두고 있었다. 그는 후배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다고 대답했다.

“내년부터 제 2의 임창정을 찾을 예정이다. 한 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내가 지금 태어나서 저 큰 기획사들에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 과연 합격할 수 있었을까? 가수가 됐을까?’ 저는 100% 가수가 됐을 거라고 장담하지 못한다. 29년 전에도 저는 1년 동안 학원을 다니면서 수많은 오디션을 봤지만 다 떨어졌었다. 그때 잡아주신 분이 학원 실장님이었다. 성실한 거 하나 보고 저를 믿어주신 거다. 저도 후배들에게 그런 눈이 되고 싶다. 그래서 숨은 진주를 찾고 싶다. 이 사회가 놓치고 갈 수 있는 인재들을 찾고 싶다.”

그는 어떤 식으로 새로운 원석들을 발굴해낼까.

“아카데미처럼 공간을 만들어서 인재들을 키우고 싶다. 다른 소속사보면 아카데미가 따로 없지 않은가. 있어도 어디 학원 출신이지. 제가 하는 건 소속사 안에 아카데미가 있는 거다. 가수, 배우 가리지 않고 키우고 싶다. 아이돌 육성도 재밌을 거 같다.”

   
 

앨범을 낼 때마다 좋은 성적을 얻고 있는 임창정은 이제 더는 음원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음악을 팬들이 좋아해주면 만족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 팬들이 제가 만든 노래를 좋아하면 쾌감이 느껴지더라. 앞서 말했다시피 이번 앨범을 지인이 된 팬들에게 가장 먼저 들려줬다. 다들 첫 번째 노래를 듣고 울었다. 그 때 끝났다고 생각했다. 내 할 일은 다 했구나 싶었다. 그 친구들이 인정을 해주면 되는 거 같다. 1위 많이 해봤었으니까 이제는 못해도 뭐 어떤가 싶다.”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 임창정을 좋아하는 대중들도 많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모습을 보여주며 사랑받았던 그는 아직도 연기에 대해 고민이 많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 작품은 영화 하나 얘기 중이다. 제가 ‘영화배우 임창정’은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다. 아직 주인공은 아닌 거 같고, 조연을 하고 싶다. ‘이 정도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하면서 출연했던 것들이 외면 받는 걸 보고 저의 위치를 깨달았다. 대중들이 저의 연기를 식상하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았다. 근데 저는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라마는 제가 공중파 드라마는 안 해봤다. 그래서 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허를 찌르는 코미디 장르를 하고 싶다. 뻔하지 않은 것들을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임창정은 이번 앨범 활동과 듣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언급했다.

“일단 추석 때는 쉰다. 그리고 10월 중순부터 콘서트 연습한다. 이번 공연은 두 가지 콘셉트다. 하나는 피아노만 가지고 하는 소규모 공연, 또 하나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다. 또 콘서트투어 하면서 글을 쓸 거 같다. 원하는 수식어는 저는 만능엔터테이너 정도가 좋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한편, 임창정의 정규 14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지난 19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NH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