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로이킴, 버리지 못한 미련을 노래한 그만의 ‘가을 감성’
[NI인터뷰] 로이킴, 버리지 못한 미련을 노래한 그만의 ‘가을 감성’
  • 승인 2018.09.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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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의 계절이 돌아왔다. 발랄한 노래들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줬던 여름이 지나고, 조금은 쌀쌀한 가을이 마중 나왔다. 그리고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로이킴도 새 음악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에게 가을 감성이란, 덤덤하게 회상하되 사실은 버리지 못한 미련을 노래하는 것이었다.

로이킴은 7개월 만에 신곡 ‘우리 그만하자’로 컴백한다. ‘우리 그만하자’는 로이킴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이전 곡인 ‘그때 헤어지면 돼’의 뒷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별을 해야 하는 ‘그때’가 온 듯한 현실적인 노랫말과 서정적 멜로디가 어우러진 발라드 곡이다.

“‘우리 그만하자’는 작년 겨울쯤에 쓴 곡이다. 전 곡인 ‘그때 헤어지면 돼’를 염두 해두고 쓴 곡은 아니다. 어쩌다보니 연결 되는 것처럼 돼서 회사랑 빅피처를 그리고 있는데 저는 그냥 써내려간 곡 중 하나였다. 처음에 이 곡을 썼을 때 제목이 ‘데미안’이었다. 제가 이 분의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이 사람이 될 수 없고, 따라가려는 것조차 나한테 안 좋은 영향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데미안의 음악을 안 듣기도 했다. 처음 썼을 때는 내가 될 수 없는 아티스트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러면서 내심 속으로는 그 아티스트가 날 알아줬으면 싶은 마음으로 썼었다.”

달달한 사랑 노래는 물론 애절한 노래까지 두루 소화하는 로이킴은 ‘그때 헤어지면 돼’ 이후 또 다시 발라드 곡을 들고 왔다. 이번 곡이 가을 감성에 잘 맞을 거 같다고 말한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을 감성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저의 감성보다는 듣는 이들이 괜히 가을이 되면 감정적이 돼서 서정적인 노래를 많이 들으시는 거 같다. 그래서 가을인 만큼 한 번 들었을 때 집중할 수 있는 곡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보니 녹음할 때 한 글자, 한 글자 더 집중을 했던 거 같다. 숨소리가 나도 어떻게 나야 사람들이 더 노래에 집중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제가 생각하는 가을 감성은 덤덤하게 회상하되 사실은 버리지 못한 미련을 노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그만하자’ 뮤직비디오에서 로이킴은 수염이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눈물연기까지 선보인 뮤직비디오에 대해 로이킴은 재밌는 촬영이었다고 회상했다.

“오랫동안 자기 자신을 관리하지 못한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수염을 길렀다. 또 수염 기른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보고 싶기도 했다. 팬들은 제가 수염을 기르는 걸 정말 싫어한다. 제가 수염이 빨리 자라는 편인데 그럴 때 사진을 찍으면 좀 이상하게 나와서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다. 근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괜찮았다. 나중에 40대 정도 됐을 땐 수염이 있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눈물 연기는 눈 아래에 눈물 나는 파스를 발랐었다. 그걸 바르고 2분 정도 눈을 뜨고 있었더니 눈물이 바로 나더라. 다들 너무 잘한다고 했었다. 근데 눈물을 흘려야 하는 타이밍에는 안 나오더라. 한 번은 눈물을 흘리기 위해 눈을 감았다 떴는데 주변에서 다들 웃더라. 왜 그런가 했더니 렌즈가 파스 때문에 눈 밑에 붙었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인공눈물을 사용했다. 재밌는 촬영이었다.”

   
 

로이킴은 그동안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꾸준히 출연했었다. 짧게나마 뮤직비디오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로이킴은 연기 욕심이 있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에 빠졌다.

“아직까지는 욕심보다는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거 같다. 저는 전문가들이 와서 제 모습을 찍어주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자기애가 좀 있다. 사실 연기는 뮤직비디오 아니면 딱히 할 일이 없다.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4년 째 일하는데 이번엔 어떻게 할까 얘기하다가 그런 시나리오가 나왔다. 감독님이 이번엔 눈물을 흘려줘야 될 때라고 요구하셔서 하게 됐다.”

‘우리 그만하자’라는 제목부터 아련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번 신곡은 어떤 이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얻을까.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가사를 쓰긴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더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이 이미 떠났음을 느껴서 자신이 먼저 헤어지자고 하는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지 않을까 싶다. 마음속으로는 이 사람이 붙잡아주기를 바라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더 공감하실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이번 곡도 상대방 탓이라고 하면 너무 자괴감이 드니까 모든 걸 내 탓이라고 하는 내용이다.”

로이킴은 지난 3월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2’에 출연했었다. 당시 그는 김윤아, 이선규, 윤건 등 대 선배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비긴어게인 때 배운 게 많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오래 음악 하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본받을 점도 많았고, 그런 것들을 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런 요소들이 곡에도 나타났을지는 모르겠지만 선배님들이 가지고 있었던 섬세함 같은 걸 많이 배웠다.”

전 곡인 ‘그때 헤어지면 돼’는 발매하고 얼마 안 있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만큼 신곡인 ‘우리 그만하자’의 음원성적도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로이킴은 음원성적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는 거 같다. 자유롭다고 말을 하되 ‘잘 안 돼도 괜찮다’고 최면을 걸어야 하는 거 같다. 당연히 잘 되면 너무 감사하다. 근데 음원차트는 저의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시기나 운 등 외적인 것들이 많이 좌지우지 하는 거 같아서 덜 신경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음원성적에 너무 집착하면 가수 생활을 오래 못할 거 같다. 근데 이번 노래는 잘 됐으면 좋겠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 재학 중인 로이킴은 가수 활동만큼 학업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가수와 학생, 두 가지를 병영하는 것이 건강한 밸런스를 유지 시켜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학생일 때와 연예인일 때의 갭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활동을 하게 되면 어느 순간 무대를 하는 게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면 기타를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근데 학교를 다니다오면 그런 생각이 사라진다. 그곳에서는 제가 음악을 한다고 해서 들어줄 사람도 없고 그러지 않은가. 그러다보면 다시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무대의 소중함을 느낀다. 이게 저한테는 되게 건강한 밸런스인 거 같다. 그래서 사실 ‘대학원도 필요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졸업 후 로이킴은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을까.

“4학년 1학기까지 다녔다. 이제 1학기만 더 다니면 졸업을 하는데 일단 활동을 할 거 같다. 1년 내내 활동 하려고 노력하고 싶다. 또 영어로 쓴 곡들도 내고 싶다. 해보고 싶은 게 많다.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시간 때문에 못했던 것들을 할 거 같다. 대학원도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다.”

앞서 영어로 쓴 곡들을 내고 싶다고 밝힌 로이킴은 영어 가사는 한글 가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정규앨범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많은 곡들을 만들어뒀다. 처음에는 영어로 썼다가 나중에 한글로 바꾼 곡도 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글로 이어지는 음률과 영어로 이어지는 음률이 조금 다르다. 그래서 제가 쓴 거지만 영어냐, 한글이냐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음률이 재밌더라.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꼭 영어 앨범을 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로이킴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방송 활동은 잘 안 할 거 같다. 오프라인 공연으로 팬 분들을 더 많이 만나지 않을까 싶다. 그게 저도 더 좋고, 팬들과의 사이도 더 단단하게 되는 거 같더라. 그래서 오프라인 공연을 많이 선호한다. 또 단독콘서트를 12월에 할 수 있다면 할 거 같다. 아직 정확한 건 아니고 예정이다. 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고 싶다.”

한편, 로이킴의 신곡 ‘우리 그만하자’는 오늘(18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