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박지민, “2년간의 공백 후회하지 않아요”…‘나만의 이야기’를 위한 첫 걸음
[NI인터뷰] 박지민, “2년간의 공백 후회하지 않아요”…‘나만의 이야기’를 위한 첫 걸음
  • 승인 2018.09.04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지민은 과거 ‘케이팝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전 국민을 매료시켰던 그는 어느새 스물두 살 성인이 됐다. 공백기가 길었던 것만큼 외모부터 음악스타일까지 많은 변화를 거친 박지민은 이번 앨범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박지민은 첫 자작 솔로 앨범 ‘19에서 20’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다시’는 어쿠스틱 기타와 Boom Bap 스타일의 드럼을 메인으로 한 팝 알앤비 장르의 곡이다. 이를 이어 오늘(4일) 박지민은 두 번째 디지털 앨범 ‘jiminxjamie’를 발매한다.

“2년 만에 앨범이 나오게 됐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이제까지 보여줬던 것과 다른 콘셉트로 나오게 됐다.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장르였다. 앨범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두 번째 디지털 앨범 ‘jiminxjamie’ 타이틀곡 ‘에이프릴 풀스(April Fools)’는 일렉 기타 루프와 신스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팝 댄스 곡이다. ‘진심 없는 상대의 말에 휘둘리지 않겠다’라는 뜻을 ‘만우절’에 비유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타이틀곡 안에 알앤비, 힙합 등 여러 가지 장르가 들어있다. ‘에이프릴 풀스’가 만우절이라는 뜻이다. 만우절이 저한테는 의미가 있는 날이다. 외국에서는 만우절은 가장 솔직하게 얘기 할 수 있는 날이면서도 아닌 날이다. 솔직해도 부끄럼 없이 ‘아, 장난이야’하고 넘길 수 있는 날이지 않은가. 이런 요소를 곡으로 쓰면 좋을 거 같았다. 저도 솔직하고 싶었던 감정들을 이 곡으로 표현했다.”

만우절이 특별한 날이라고 언급한 박지민은 관련 된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가볍게 웃어보였다. 그는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법한 에피소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귀여운 기억들이다. ‘고백을 할까, 말까. 나 거절당하면 어떡하지.’ 곡을 쓰면서 이런 기억들이 생각났다. 당차게 고백했다가 반응이 안 좋으면 ‘아, 나 장난이야’라고 넘어가고, 좋으면 그 감정 그대로 갔던 그 시절 추억이 생각났다.”

박지민은 지난 솔로 앨범부터 자신의 자작곡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작사, 작곡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박지민은 자신의 크루 멤버들을 언급했다.

“크루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작곡을 만들게 됐다. 2년 동안 회사에 곡을 정말 많이 보냈다. 근데 회사 쪽에서 ‘더 좋은 음악이 나올 거 같다’라는 말로 거절하셨다. 그래서 음악적으로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거절이 계속 되다보니 ‘나는 음악 만드는 거에 소질이 없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업을 하면서 가요 음악도 많이 듣고 장르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가 ‘에이프릴 풀스’다. 제 색이 담겼으면서도 대중 분들도 좋아할 만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박지민이 속한 크루 ‘M.O.L.A(몰라)’에는 네이슨, 우즈, 펜타곤 키노, 세븐틴 버논이 속해있다. 그는 크루 멤버들과 서로 음악적으로 많은 것을 공유하며, 놀듯이 재밌게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루가 만들어진 건 되게 단순한 이유였다. 각자 회사에서 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자신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달랐다. 그래서 ‘우리끼리 크루를 만들어서 같이 음악 만들까?’라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 항상 즉흥적으로 재밌게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제 앨범도 크루 멤버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다들 너무 좋은 말들을 해줘서 자신감이 더 생겼다.”

이어 그는 앨범 작업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 크루 멤버들과 함께 만든 수록곡 ‘전화 받아’ 녹음을 꼽았다. 박지민은 크루 멤버들과의 녹음을 “학교 친구들과 노는 것 같았다”고 표현하며 밝게 웃었다.

“피디님(박진영)이 앨범이 ‘너희 크루 곡이 들어가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하셔서 ‘전화 받아’라는 곡을 쓰게 됐다. 이 곡은 정말 저희가 서로 연락을 너무 안 받아서 나온 곡이다. ‘너 연락 좀 받아. 전화가 왜 안 되니?’라고 얘기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래서 약간 노래보다는 하나의 콩트 같은 느낌으로 녹음했다. 버논은 작사, 작곡만 하고 아쉽게 녹음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다른 멤버들과 버논 몫까지 즐겁게 했다. 마치 학교 친구들이랑 노는 거 같이 재밌게 녹음했다.”

박지민의 신곡 ‘에이프릴 풀스’ 뮤직비디오는 19금 판정을 받았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박지민의 모습과 파격적인 뮤직비디오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처음 제 타이틀곡을 들었을 때 피디님이 ‘블랙 코미디’라는 키워드가 떠오르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스토리가 담긴 뮤직비디오는 처음이여서 너무 재밌었다. 또 뮤직비디오 촬영 신들이 제가 일상생활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들이기도 해서 저는 즐기면서 촬영했다. 저보다는 상대 배우가 고생을 많이 했다. 끌려가고, 케이크 묻히는 등 다양한 장면들을 다 상대 분이 소화 해주셨다. 이거 때문에 다시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안 할까봐 달래면서 잘했다.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저는 재밌게 촬영 했다.”

박지민은 오랜만에 하는 활동에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앨범을 준비했던 2년간의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 제가 활동이 너무 뜸해서 팬 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저번에는 팬 분들이 ‘이제는 기다리는 것도 익숙하다’라고 하시는 걸 보았다. 그 말을 보니 팬 분들이 짠하면서도 정말 죄송했다. 그렇지만 지난 2년간의 시간이 후회 되지는 않는다. 이 시간 동안 멍하니 있었던 게 아니고 꾸준히 노력했다. 그래서 조금 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의 색이 뚜렷해졌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박지민은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을까?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이번 타이틀곡 ‘에이프릴 풀스’도 제가 직접 경험하고 진짜로 느낀 감정들을 담아서 만든 곡이다. 물론 곡마다 약간의 상상도 들어가지만 그 틀은 제가 직접 경험한 것에서 나온 거다. 앞으로도 이런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잡힌 거 같다.”

‘케이팝스타’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박지민은 JYP로 가 백예린과 팀을 이뤄 데뷔했다. 피프틴앤드(15&)라는 그룹명처럼 어린 소녀들의 뛰어난 가창력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렸었다. 하지만 활발하게 활동했던 초반과 달리 팀 활동은 갈수록 뜸해졌다.

“며칠 전에 예린이한테 연락이 왔었다. 앨범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축하한다고 했다. 저희가 지금 피프틴앤드로 활동하지는 않지만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을 잘하고 있다. 예린이가 인디 쪽이라면 저는 팝 알앤비 쪽이다. 이렇게 각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으로 잘 됐을 때 다시 만나 피프틴앤드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박지민은 이번 앨범 활동에 대해서 짧게 언급했다.

“제 기억으로는 4년 만에 음악방송을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무대에 서는 게 저는 벌써부터 설렌다. 또 이번 곡은 살짝 안무도 들어간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팬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 같은 걸 하고 싶다고 소속사 분들에게 말씀 드리기도 했다. 성사 돼서 팬 분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한편, 박지민의 두 번째 디지털 미니앨범 ‘jiminxjamie’는 오늘(4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