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신과함께-인과 연’ 주지훈 “캐릭터의 간극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생각하며 연기”
[NI인터뷰] ‘신과함께-인과 연’ 주지훈 “캐릭터의 간극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생각하며 연기”
  • 승인 2018.08.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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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죄와 벌’의 2편 ‘신과함께-인과 연’이 개봉과 동시에 폭발적인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1편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저승 삼차사의 과거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며 비어있던 퍼즐이 완벽하게 채워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삼차사 중 한 명인 해원맥으로 분한 주지훈이 있다.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주지훈은 액션, 코미디, 드라마 전방위로 활약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끈다.

“아무래도 등장인물이 많으니까 중간에 촬영이 2주씩 빌 때도 있었어요. 감정을 이어가려고 현장 편집을 보긴 했는데 그때는 CG도 안 들어있고 음악도 없어서 이번에 큰 화면으로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재밌었어요. 일단 1부에서는 세계관과 지옥에 관해 설명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2부에선 이를 가지고 이야기가 펼쳐지니 집중도도 좋았고 엔터테이닝 영화의 미덕을 잘 살린 것 같아요. 삼차사의 이야기가 감정적으로 볼 때 레이어가 잘 쌓이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신과함께-죄와 벌’의 첫 티저 예고편이 등장할 때만 해도 배우와 감독, 관계자 모두가 불안에 떨었다. 1, 2편을 동시에 촬영하는 모험을 감행한 것은 물론 화려한 CG와 저승 판타지가 결합된 새로운 세계관의 영화를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컸던 터. 우려가 무색하게 ‘신과함께-죄와 벌’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새로운 흥행사를 써내려갔다. 1편의 흥행과 탄탄히 쌓아올린 세계관 덕분에 ‘신과함께-인과 연’은 각 캐릭터의 드라마를 강화시키며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이 개봉할 때 제작사 대표님은 심장이 빨리 뛰어서 못 잔다며 불안에 떨었어요(웃음). 김용화 감독님 전작 ‘미스터 고’ 같은 경우 독특한 거지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잖아요. 야구라는 소재는 익히 알고 있는 거니까. 저희야 당연히 감독님을 신뢰해서 몸을 던졌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몰랐고. CG도 방대했는데 한국의 기술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이번에 확신했어요. 정말 찬사를 보내요. 할리우드 영화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퀄리티는 한국영화랑 예산 차이가 엄청나요. 모두가 자신의 영화라 생각하고 혼신을 다해 만들지 않으면 안 됐어요. 1, 2부를 동시에 촬영할 때는 잘될 거라는 생각보다는 ‘1부가 외면 받으면 2부는 어떡하지? 개인 DVD로 소장해야 하나’ 이런 걱정을 안고 있었죠(웃음). 1부가 큰 사랑을 받았는데 중간고사 잘 쳐도 기말고사가 걱정되잖아요. 또 다른 긴장감이 있더라고요. 기대치가 올라간 것에 대한 부담도 있고요.”

   
 

새로운 재미로 무장해 흥행 질주 중인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단연 해원맥이다. 1편에서 다소 가벼운 모습으로 원작과의 차이를 보였던 해원맥 캐릭터는 2편에서 과거가 밝혀지며 그 진가를 발휘한다. 천 년 전 국경을 지키는 무사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화려한 설원 액션은 현재의 모습과 교차되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캐릭터의 간극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위해 달려온 주지훈의 연기는 2편에 와서 비로소 완성됐다.

“과거와 현재의 해원맥의 갭이 크다는 건 알고 있었죠.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캐릭터의 간극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촬영했어요. 과거의 해원맥을 잘 만든다면 현재의 모습이 충분히 설득력이 가질 거라 판단했죠. 그 둘의 시너지를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임했어요.”

11개월이라는 긴 촬영기간은 배우 주지훈의 역량을 키운 것은 물론 인간 주지훈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터뷰 내내 주지훈은 ‘신과함께’의 공을 동료배우와 감독에게 돌렸다. 모든 게 모험이고 도전이었던 촬영과정이 고될 수 있었지만 긍정적인 영향력을 지닌 감독과 배우들로 인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동시에 그 역시도 주변에 선향 영향력을 미치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의 폭을 많이 넓힐 수 있던 작품이에요. 하정우 형, 김용화 감독님께 인간으로서 많이 배웠어요. 어차피 보내는 시간을 긍정적으로 보내는 것과 걱정과 분노에 휩싸여 보내는 게 다르다는 걸 배우지만 쉽지 않잖아요. 그런 걸 배웠어요. 감독님 같은 경우 덱스터의 수장으로 수많은 직원도 있는데 본인의 역작이라 여기던 ‘미스터 고’가 완전히 무너졌잖아요. ‘신과함께’를 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건 감독님이었을 텐데 긍정적으로 이끌어주셨어요. CG가 많이 들어가서 촬영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생각해보면 힘들었어요. 그런데 촬영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어릴 때 생각해보면 친구들과 축구를 7시간 8시간씩 해도 힘들다고 기억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다이어트 하라면서 그렇게 시키면 못하죠. 영화를 두 편을 동시에 촬영하고 과거를 뛰어넘고 한국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장비로 촬영하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힘든 현장이었을 텐데 찍을 때 즐거웠어요. 김용화 감독님이 가진 최강의 무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몇 있어요. 자칫 긍정적으로 타고 났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그들도 힘들어하고 자기반성을 많이 해요. 하지만 멘탈 케어를 잘해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거죠. 저도 주변에 있으면서 그렇게 되어가고 있고 삶이 편해졌어요.”

극장 극성수기인 8월, 주지훈은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이 동시기에 개봉하며 배우로서 그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두 영화에서 주지훈은 전혀 다른 캐릭터와 연기로 기시감을 없앴다. 끝으로 주지훈은 영화의 장르에 경중(輕重)은 없다며 모든 영화인에게 박수를 보냄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모두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보통 영화의 톤앤매너를 관객과 가까운 영화와 어려운 영화로 나누잖아요. 관객 친화적인 코미디가 쉬워 보일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어떤 영화가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하고 고통스럽고 감정의 깊이가 있는지 나뉘는 건 없어요. 언제나 모두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만들어요. 올 여름은 ‘신과함께’, ‘공작’과 함께 하시길.”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