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학교2017’ 김정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
[NI인터뷰] ‘학교2017’ 김정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
  • 승인 2017.09.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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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등용문’이라고 불리는 KBS의 ‘학교’ 시리즈가 또 다시 스타를 배출해냈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학교2017’에서 ‘삐뚤어질 테다’를 모토로 삼고 있는 현태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김정현이다.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한 그는 ‘학교2017’에서 금도고 이사장 아들인 현태운 역을 맡아 반항기 넘치는 모습부터 라은호(김세정 분)을 만나 점차 변화하는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선사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뉴스인사이드와 만난 김정현은 ‘학교2017’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와 솔직하고 진솔한 생각들을 꺼내놓았다. 살짝 긴장한 모습으로 나타난 김정현은 ‘학교2017’의 종영소감을 시작으로 성실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시원섭섭한 마음이 가장 크다. 학교라는 작품을 통해서 사랑을 많이 받은 거 같고, 그 사랑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던 거 같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다음 작품을 더 잘 준비해 보답해드리고 싶다."

김정현은 ‘학교2017’ 방영 전부터 쏟아진 관심과 부담감에 대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학교 시리즈 앞에 붙는 수식어들로 인해 많은 분들이 방영 전부터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수긍했다.

그는 “‘사람들의 관심이 많으니까 스타가 돼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현태운이라는 역할을 어떻게 더 잘 보여 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더 나만의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부담감이 더 컸다”고 답했다.

‘학교2017’의 현태운과 라은호(김세정 분)의 러브라인은 방영 내내 화제에 올랐다. 학생다운 풋풋한 설렘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촬영장에서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세정 씨는 에너지가 밝고 유연하다. 또,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같이 씬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없었다. 되레 제가 도움도 많이 받았었다.”

‘학교2017’ 현태운 역을 제외하고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희찬이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김정현은 “제가 생각하기에 희찬이 역은 아픈 손가락 같은 인물이다. 자기 상황도 각박하지 않은가. 행하는 행동들이 어떻게 보면 악역으로 보일 수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인물 자체가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김정현은 ‘삐뚤어질 테다’를 모토로 삼고 있는 반항아 현태운 역을 맡았다. 이에 배우 김정현의 학창시절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현태운과 본인의 학창시절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점이 있냐는 질문에 김정현은 “저는 반항아보다는 굉장히 활동적인 학생이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친구들이랑 노는 거 좋아하고, 운동하는 거 좋아하고. 무얼 하든 친구들이랑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역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김정현은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헬스장을 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본에 탄탄한 몸이라 적혀져 있어서 헬스장을 가게 됐었다. 그 때 당시에는 제 몸이 탄탄하지 않았었다”고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학교2017’은 또래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 작품이었기에 출연진들끼리 친해질 포인트도 많았다. 죽이 가장 잘 맞았던 배우를 묻자, 김정현은 한 사람만 뽑기 어려운 듯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고심 끝에 그는 송대윤 역을 맡았던 장동윤을 꼽았다. 김정현은 “작품에서 같이 붙는 씬들이 많아서 동윤씨와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서로 상의하고 좋은 방향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한 장면, 한 장면 같이 만들어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장동윤과의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냐는 물음에는 액션씬을 꼽기도 했다. 그는 “서로 너무 열심히 해서 몸에 살짝 상처가 나기도 했었다. 그때 교실이 저와 동윤씨의 열기로 후끈했었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서로의 열기까지 더해져 힘들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이 전의 작품으로 혹은 학교 동기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남길, 공효진, 엑소 수호가 드라마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주기도 하며 김정현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정현은 “김남길 선배님은 ‘어느 날’이라는 영화를 같이 했었다. 또 회사 선배님이시기도 하다. 그러다보니까 종종 연락도 드리고 안부를 묻기도 한다. 이번 ‘학교2017’을 하면서 선배님이 실시간 피드백에 많이 흔들리지 말고 감정 닿는 대로 잘하라고 조언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효진 선배님과는 ‘질투의 화신’을 같이 찍었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제가 먼저 종종 안부를 물으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선배님이 ‘주인공 할 만하냐’ ‘어렵지? 피곤하지?’라고 물어봐주셨다. 끝에는 잘 마무리하라고 격려도 해주셨다”고 대답했다.

또한, “준면이는(엑소 수호) ‘드라마 잘 보고 있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말하며 용기를 많이 줬다”고 대답하며 그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커피차를 보내준 세 사람 중 그룹 엑소 수호는 김정현과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동기다. 수호를 포함해 김고은, 변요한 등 학교 동기들과 친해진 계기가 있냐고 묻는 질문에 김정현은 “저희가 생각보다 동기가 많지 않다”며 가볍게 웃었다.

그는 “동기들하고 수업을 듣는 시간이 전부 다 똑같았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다보니 안 친해지려야 안 친해질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한예종 재학시절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김정현은 “그때 당시 준면이가(엑소 수호) 다리를 다쳤었던 적이 있다. 매일 같이 절뚝거리면서 다녀서 제가 거의 목발이 돼줬던 기억이 있다”고 대답했다. 목발이 돼줬을 정도면 엄청 친한 거 같다는 말에 그는 “엄청 친했다는 말은 낯간지럽다. 그냥 어느 정도 친했던 거 같다”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영화 ‘어느 날’을 거쳐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 동생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정현. 당시 기분이 어땠었냐는 질문에 김정현은 “공효진 선배님의 동생 역할이라는 게 신기하고 들떴었다”고 말하며 회상했다.

그는 “사실 초인이 끝나고 1년 동안 다른 일들이 많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질투의 화신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됐고, 그 작품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약간 배우 김정현의 랜드마크 같은 작품이다. 제 기준 점이 되어주고 끊임없이 되돌아 볼 수 있는 작품인 거 같다”고 답했다.

다양한 단편영화로 연기력을 다지고, ‘질투의 화신’을 거쳐 ‘학교2017’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김동윤. 그는 “로맨틱 코미디, 로맨스, 느와르, 코미디 다양하게 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신인 배우의 당찬 포부가 인상적이었다.

“역할은 악역을 해보고 싶다. 주인공이랑 대립해서 극을 이끌어가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약간 악역처럼 보였으나 끝에 가서는 ‘아, 악역이 아니었구나. 이것도 내 모습 중 하나구나’싶은 여운을 주는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예능프로그램에 질문하자 “사실 예능은 자신 없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김정현은 “제가 낯을 조금 가리는 편이라서 힘들 거 같다. 예능이라는 게 치열하고 어렵다는 걸 알고 있어서 괜히 가서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폐를 끼치게 될까 봐 자신이 없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만약 섭외가 온다면 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회사랑 잘 얘기해서 조율이 된다면 나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약간 ‘이런 저라도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어볼 거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진지한 마음가짐과 열정으로 차근차근 시청자들에게,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려가고 있는 김정현의 미래가 기대되는 가운데 그는 “30살의 저도 계속해서 연기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다. 30살까지 2년밖에 안 남았는데 2년이 지난 후에도, 그 이후에도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지금처럼 성실하게 임하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또 관객들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거고,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 연기력을 더 쌓고 싶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교2017’의 현태운, 배우 김정현을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정현은 “팬분들 덕분에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거도 다 잊고 ‘학교2017’에 몰입하며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제가 초인 때부터 배우로서 인사를 드리고 있는데 앞으로도 여러분들게 배우로서, 배우답게 좋은 작품과 새로운 연기로 보답하겠다”며 팬들을 향해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김정현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가 얼마나 배우의 일을 사랑하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아주 짧았던 순간에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성실하고 열정 가득한 김정현이 다음 차기작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인턴기자/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