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아버지가 이상해’ 안효섭, 국민 철수→힐링 배우를 꿈꾸다
[NI인터뷰] ‘아버지가 이상해’ 안효섭, 국민 철수→힐링 배우를 꿈꾸다
  • 승인 2017.09.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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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층이 넓어 작품이 끝날 때 쯤이면 ‘국민 엄마’ ‘국민 사위’ 등의 애칭이 붙는다는 주말드라마. MBC ‘가화만사성’에 이어 최근 종영한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로 벌써 두 번째 주말드라마를 마친 배우 안효섭은 어느덧 ‘국민 철수’가 됐다. 최철수에서 박철수로, 캐릭터 성격은 전혀 달랐지만 안효섭이 완성한 ‘철수’는 시청자들에게 또렷하게 각인됐다.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33.7%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 속에 종영한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는 안효섭에게 여러모로 의미 깊은 작품이었다.

“저한테 ‘아버지가 이상해’는 정말 배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들 연기를 하는 걸 지켜보는 것도 도움이 됐었고, 앞으로도 제 기억 속에 ‘아버지가 이상해’는 정말 배움의 연속이었다는 생각이 계속 들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 더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해요. 예전에는 카메라 슛만 들어오면 떨었다면 이번 드라마는 조금 더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서 긍정적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죠.”

종영 이후 쉴틈 없는 인터뷰 일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안효섭은 “이제서야 종영이 실감난다”는 말을 꺼냈다.

“어제까지도 종영했다는 실감이 안났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실감이 나더라고요. 마지막 촬영을 지난 주 수요일에 해서 딱 1주일 지났는데 그 때만 해도 실감이 안났어요. 그런데 종방연도 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마무리 짓는 이야기들을 하다보니까 이제야 조금 끝난 게 실감이 나네요.”

안효섭은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자신에게 쏟아진 관심과 호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가 이상해’가 6~7개월 정도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동안 방송됐는데 정말 많은 선생님, 선배님, 스태프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던 시간이었어요. 또 주변에서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해요. (인기 실감하나?) 사실 제가 거의 집에만 있는 편이라. 반응이 어떤진 잘 모르는 편이에요.(웃음) 그렇지만 밥 먹을 때 식당에 가면 아주머니들께서 알아봐주시고 반찬 하나 더 주곤 하시는 것 같아요. 감사하죠.”

   
 

이번 작품에서 안효섭은 류화영과 함께 커플 연기를 선보였다. 극 중 가장 어린 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통통튀면서도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주며 ‘국민 커플’로 자리매김했다.

“국민 커플이라고 불러주시는 건 감사한데 부담스럽기도 해요.(웃음) 처음에 화영 선배님 봤을 땐 세 보이고, 다가가기 힘들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니까 유쾌하고 밝고 친근하게 먼저 말도 걸어주고 하셔서 스스럼 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소통도 잘 돼서 신들도 같이 고민하면서 더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죠.”

극 중에서는 묵직한 돌직구로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순정파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안효섭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떨까.

“제 원래 연애 스타일이요? 사실 오래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잘 기억이 나진 않아요. 굳이 기억을 되짚어 보자면 친구처럼 편한 사이로 먼저 지내는 편이에요. 그러다가 중요한 날이 있으면 그 때만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데뷔 후 연애는?) 데뷔하고 나서는 연애를 하지 못했어요.”

이어 안효섭은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눈이 예쁜 여자가 좋은 것 같아요. 또 말이 잘 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여자가 좋아요. 뇌섹녀 같은 분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웃음)”

류화영과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뤘던 만큼, 안효섭은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 이병준, 형이었던 송원석을 제외하고 많은 선배 연기자들과 만날 기회가 적었던 편이었다. 이에 대해 안효섭은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같이 촬영한 분이 화영 선배님이고, 중반부 부터는 아버지와 만났는데 세트촬영 같은 데 가면 선배님들이 다 계시긴 하지만 어쨌든 저는 외부 사람이니까 많이 붙는 신이 없어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극 중 남매들끼리 모여서 놀고 있으면 내가 저 자리에 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어색했었는데 다행히 선배님들께서 잘 챙겨주셨었죠. (그 중 가장 잘 챙겨줬던 사람은?) 굳이 한 분을 꼽자면 류수영 선배님이 연기적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뒷풀이나 회식자리에서도 연기에 대한 것들 뿐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진심어린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었어요.”

또 같은 배우그룹 ‘워너원’의 멤버인 송원석과 형제로 연기를 했던 안효섭은 송원석에게 많이 의지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처음에는 웃겼어요. 워낙 편하게 지내던 형이니까 같이 연기를 한다는게 어색했는데 촬영장에 와서 보니까 힘도 나고, 의지도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고맙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원래 대본에서는 영희 형이 저보다 동생 역할이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실제로 원석 형을 보시더니 ‘안되겠다’ 하시곤 역할 자체를 형으로 바꿔버리셨던 거에요.”

   
 

10년의 유학생활 끝에 배우의 꿈을 위해 한국에 돌아왔던 안효섭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아이돌 연습생 시절을 거치기도 하고, 어눌했던 한국어 발음을 고치기 위한 인고의 시간을 버티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정해주신 길로만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기회가 찾아오니까 욕심도 나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겼던거죠. 아이돌 연습생 생활이 쉽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힘들었던 만큼 얻은 것도 많다고 생각해서 그 시간이 아깝거나 하진 않아요. 유학 생활을 접고 한국에 혼자 온 게 처음 문화 차이 때문에 고생 할 때는 후회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전혀 후회는 없고, 제가 좋아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행복해요.”

길었던 시간을 거쳐 2015년 웹드라마 ‘퐁당퐁당love’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안효섭은 벌써 3년차 배우가 됐다.

“일단은 계속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 있어서는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어쨌든 많은 연기자분들과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뿌듯함이 커요.”

   
 

이어 안효섭은 드라마를 넘어 영화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특히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냐는 질문에는 “쉽진 않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라며 조승우가 연기했던 ‘말아톤’의 초원 역을 꼽았다.

현재 안효섭은 차기작을 검토하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잠깐동안의 휴식을 끝낸 뒤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 안효섭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시청자 분들에게 힐링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잠깐이라도 웃게 해드리거나 잠깐이라도 슬픈 감정에 공감하시게 만들고,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시청자 분들께서도 제가 가지고 있는 더 다양한 모습들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걸맞는 배우로 성장하겠습니다!”

[뉴스인사이드 홍혜민 기자/사진=스타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