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군주’ 유승호 “멜로 연기, 내 멜로는 내 여자친구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인터뷰①] ‘군주’ 유승호 “멜로 연기, 내 멜로는 내 여자친구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생각도”
  • 승인 2017.07.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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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영화 ‘집으로’ 속 철없는 개구쟁이 역으로 ‘국민 남동생’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꼬마는 어느덧 25살, 어엿한 성인 연기자가 됐다.

17년 연기 생활의 내공답게 굵직한 작품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들을 선보여온 유승호지만, ‘군주:가면의 주인’은 여느 작품들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 시간이었다.

   
 

유승호는 군주에 앞서 연달아 사극 영화인 봉이 김선달 조선마술사에 출연했던 바. 덕분에 다음 작품은 현대극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유승호는 또 다시 ‘군주’를 선택하며 사극으로 복귀했다.

“제가 사극을 너무 좋아해서 사극을 또 한 건 아니였고, 어찌보면 용기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시나리오도 재미있었지만 제가 다른 어떤 감정들보다도 슬픈 감정을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공감할 수 있고 자신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앞선 작품들이 잘 안됐고, 그 때문에 저 자신도 자신감이 없었던 상황에서 ‘군주’가 들어왔을 때 다른 것들 보다도 슬픈 감정을 다루는 부분이 많아서 ‘조금 더 자신있게 세자를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멍청하기도 하고 용기가 없었던 선택을 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도 결과가 좋아서 다음 작품은 용기를 내서 좀 다른 장르에도 도전을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다음 작품은 무조건 현대극 해야죠. (사극은?) 약속이 지켜질 진 모르겠지만 사극은 향후 몇 년간 자체적 금지에요.(웃음)”
조금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군주’를 선택했지만, 유승호는 걱정을 쉽게 덜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에 영화로 사극 두 편을 했었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처음 ‘군주’ 대본을 받았을 때도 걱정을 많이 했었죠. 또 사극인데다가 그 전에 성적이 많이 안좋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도 ‘군주’의 반응이 괜찮았고 그러다보니 현장 분위기까지 업 돼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모든 상황이 좋았던 것 같아요. 배우들도 다들 착한 배우 분들만 모아놔서, 마음도 잘 맞고 굉장히 좋은 작업이었어요.”

   
 

김소현, 김명수(엘) 등 또래 배우들이 포진했던 ‘군주’였던 만큼,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분들과 함께 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었죠. 특히 명수 형은 고양이를 키우다보니까 그런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친해졌었죠. 드라마 시작 전에 명수 형과 만나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형한테 ‘배우로서 이번 작품은 굉장히 힘들 것 같다’고, ‘감정 소모도 크고, 해야 될 것도 많지만 힘든 만큼 우리 배우들이 웃으면서 서로서로 위하면서 진짜 좋은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었어요. 형도 고맙게도 거기에 동의를 해줬었고요.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이 많이 힘들었었어요. 이야기가 많이 얽히고 섥히고, 감정 기복도 심하고 했는데 배우들이 너무 잘 해줘서. 또래 친구들처럼 할 수 있다보니까 힘든 것 있으면 바로바로 이야기하고 편하게 작품을 했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군주’에서 유승호의 역할이 ‘기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리더 같은 역할을 했던 것 같다는 이야기에 유승호는 “흔들리려 하진 않는다”는 답을 이어갔다.

“굳이 리더 역할을 자처해서 하진 않는데 흔들리려 하진 않았어요. 본의 아니게 기둥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만약 주변 분들이 저를 기둥으로 생각하고 있으시다면 흔들리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꿋꿋히 있어야 다른 배우들도 힘 내서 할 수 있을 것 같고. 드라마 중반부에 가서는 제 옆에 다른 배우 분들이 제가 많이 힘들어 할까봐 분위기도 많이 띄우려 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저 역시 마음 편하게 저의 것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군주’에 대해 “어렵고 힘들었다”고 표현한 유승호는 “군주는 만족과 아쉬움 중 어떤 것이 큰 작품이냐”는 질문에 “아쉬움”을 꼽았다.

“아쉬움이 조금 더 많이 남는 작품이긴 해요. 배우로서 더 표현을 세심하게 했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촬영이 길어지다 보니까 마음이 해이해지고 지친 것이 사실이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제대로 표현했어야 했던 부분을 잘 표현하지 못했었고, 그 때문에 드라마 전체가 흔들릴 정도였다고 생각해요. 시청자 분들께서 저에게 연기 칭찬을 많이 해 주셨던 건 좋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만 더 집중해서 잘 만들어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에요.”

   
 

앞서 유승호와 호흡을 맞췄던 김소현은 인터뷰를 통해 “유승호에게 실제로 설렌 적이 있다”고 언급했던 적 있다. 하지만 유승호는 김소현에 대한 이야기에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너무 예쁘죠. 소현이가 굉장히 예쁘니까 설레고, 예쁜 여인을 바라보는데 어떻게 안 좋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 잘못 기사가 나오면 ‘서로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나올까봐서요.(웃음) V라이브에서 이상형 언급했던 거요? 사실 제가 예전에 다른 배우분을 언급했다가 되게 미안했던 적이 있어서… 일부러 라이브 당시에 옆의 여배우를 배려하고자, 재미있게 하고자 그렇게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유승호는 ‘연기 파트너’ 김소현에 대해서는 칭찬을 덧붙였다.

“제가 제작발표회 때 ‘누나같다’고 말실수를 한 적이 있었어요.(웃음) 사실 제가 지금까지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분들은 다 연상의 누나들이었거든요. 제가 멜로가 잘 안되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누나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느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6살 차이가 나는 소현 씨랑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됐던 거죠. 그래서 ‘이번엔 내가 오빠로서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지금까지 같이 했던 연상의 배우 분들 처럼 믿고 의지하고, 제가 굳이 안챙겨줘도 본인이 오히려 더 알아서 잘하는 배우라서요. 그래서 제가 누나 같다는 표현을 썼던 거에요. 호흡은 말 안해도 너무 잘 맞았고, 조금 안 맞는 부분이 있어도 이야기하면서 곧바로 풀어 나가면서 작품을 완성했었죠.”
극 중 유승호는 김소현과 애틋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던 바. 깊고 달달한 눈빛은 김소현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만들었었다. 하지만 유승호는 의외로 멜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가 멜로는 굉장히 약해요. 멜로 할 때 대사를 한다거나 상대방의 눈을 봤을 때 설레는 게 생각보다 깊이 전해지지 않는 편이라서요. 깊이 전해지지가 않다보니까 표현이 덜 되는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연기할 때 자신이 없어요. (연애 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런건가?)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이어 유승호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과거 ‘모태 솔로’라는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던 유승호는 “여전히 모태 솔로냐”는 질문에 웃음을 지었다.

“아니요. 연애 몇 번 해봤어요. 제가 스물 다섯 살인데 이 때까지 연애를 한 번도 안해 봤다는 건 말도 안되는 것 같아요. 그냥 몇 번 연애도 해 보고 했었죠.(웃음) 그런데 멜로 연기를 할 때는 이상하게 공감이 잘 안되더라고요. 한 편으론 내 멜로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조금은 있는 것 같아요. 약간 ‘나의 멜로는 나의 여자친구에만’ 이런 느낌이요?(웃음) 그런 마음도 조금 있는 것 같고. 잘 모르겠어요. 흉내는 잘 낼 수 있는데, 진심으로 느끼면서 하는 것과는 다르니까, 스스로가 마음에 안들고 보는 사람도 설레서 같이 이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대충 하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그럴 바에는 안하는게 낫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 [인터뷰②] ‘군주’ 유승호 “인기 때문에 연기하고 싶지 않아, ‘배우’ 되고 싶어요” 에서 계속

[뉴스인사이드 홍혜민 기자/사진=산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