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연기는 나의 힘"…'변신'이 즐거운 '배우' 추자현
[SS인터뷰] "연기는 나의 힘"…'변신'이 즐거운 '배우' 추자현
  • 승인 2009.03.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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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현 ⓒ SSTV

[SSTV | 최수은 기자] 첫 주연작, 스릴러, 독한 연기…데뷔 13년차의 한 30대 여배우에게 조금은 낯선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연기의 한 길'을 걸어온 이 배우는 그런 단어들엔 관심이 없다. 자신의 길을 곧이곧대로 고집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그녀는 처음엔 '그래야만 되는' 줄 알았고 이후엔 '그런 삶'이 즐거웠다.

영화 '실종'으로 첫 타이틀롤을 맡은 추자현은 이 영화에서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 연쇄살인자와 맞서는 용감한 언니로 등장한다. '실종'은 연쇄살인범이 피해자를 납치, 유린, 살해까지 그린 이야기로 살인범을 철저하게 악역으로 그렸으며 실종된 피해자와 피해자 유가족의 시각을 담은 영화다.

지영, 설화 그리고 배우 추자현

‘마약중독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기녀’ 그리고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언니’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이른바 ‘강한 캐릭터’만을 골라 연기해왔다. 그리고 자연히 매 인터뷰마다 그런 '강한 연기'가 '화두'에 올랐다.

이에 대해 추자현은 "나 자신도 인터뷰를 하면서 매번 그런 질문을 받다보니 (강한 역할만 한 것을)알게 됐다"며 "처음엔 ‘왜 이런 질문을 할까’ 의문이 들었으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연기만 했더라. 드라마로 연기생활을 시작해 큰 변화 없는 캐릭터만 연기해오다가 영화 쪽으로 오니 그런 역할들이 해보고 싶었고 그런 연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의 머릿속에 추자현은 마약쟁이 ‘지영’이나 기녀 ‘설화’로 남아있다. 그 까닭은 그녀의 영화 속에서의 모습은 추자현이 아닌 지영과 설화였기때문이 아닐까.

추자현은 “인간 추자현을 만나보지 않았으니 캐릭터의 이미지가 곧 배우가 되는 건데, 어리석다면 어리석지만 그 역할이 내 이미지가 될 줄은 몰랐다”며 “그걸 알았다면 못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들어가면 내 자신을 다 버리고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 나와 다른 인물로 표현된 화면을 보면 희열을 느낀다. 그게 배우로서의 보람인 것 같다”며 “그런 이유 때문에 촬영이 힘들지만 그런 역할들을 또 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연기 13년, 첫 주연 그리고 30대의 추자현

연기 13년차, 어느덧 중견(?) 배우가 된 추자현은 영화 '실종'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첫 주연작’을 기록했다. 주연작보다는 조연작이 많은 그녀가 느끼는 주연과 조연의 차이점은 뭘까.

"촬영분량이 늘어난 것과 포스터에 내 얼굴이 찍힌다는 것 그리고 인터뷰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다 "영화에 대한 '책임감'"을 덧붙였다.

그녀는 "지금은 김성홍 감독님이나 문성근 선배님에게 묻어가는 주연일 뿐이다"며 "내가 생각하기에는 송강호 선배님이나 전도연 선배님처럼 티켓파워가 있고, 배우 이름 석 자로 관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단계가 진정한 주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자신은 아직 주연이 아니"라고 머리를 가로저었다.

영화 '실종'의 촬영이 끝난 후 추자현은 누구나 그러하듯 "다시 찍으면 잘할 수 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삼켰다. 또한 열악했던 촬영현장을 회상하며 “첫 주연이다 보니 주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놓친 부분도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어느새 30대로 접어든 추자현은 “나의 롤모델은 모든 연기자다. 선배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우지만 신인배우들에게도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다.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선배인 문성근 뿐만 아니라 신인 배우 전세홍의 모습에 또 많은 배울 점을 찾았다. 첫 주연에 첫 스릴러 그리고 첫 저예산영화의 촬영현장을 경험하며 여러가지 공부를 톡톡히 한 셈.

이어 그녀는 “20대를 충실하고 또 과감하게 모험도하며 열심히 살았으니 요즘은 30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보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추자현 ⓒ SSTV

연기, 변신 그리고 인간 추자현

많은 배우들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개봉시기에 맞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홍보에 힘을 기울이는데 비해 추자현은 4편의 영화를 찍으며 단 한 차례도 예능에 얼굴을 비친적이 없다. 의도적인 것일까.

'예능프로'에 대한 생각을 묻자 뜻밖에도 "예능프로그램을 즐겨 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 애청자라고. 그녀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을 일일이 얘기하며 인터뷰 질문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자들의 멘트를 인용해 답하기도 했다.

예를들면‘연기’에 대해 묻자 "‘황금어장’에 박진영이 출연해 ‘자신이 생각하는 노래 잘하는 가수는 엄정화다’라고 말하더라.‘가수가 고음처리를 잘하고 바이브레이션을 잘한다고 해서 노래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그런 섹시한 노래를 섹스어필을 잘 살려서 부르는 그 사람의 끼와 재능을 잘 발휘하는 사람이 노래 잘하는 가수’라고 하더라"며 "연기자도 마찬가지로 연기가 어색하고 매끄럽지 못해도 보는 사람이 공감하느냐 못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공감대를 형성한 연기자가 연기를 잘하는 연기자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한 것.

그런 그녀에게 ‘예능프로그램 출연의사’를 묻자 “시대가 변해서 예능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예전엔 하기 싫어했지만 지금은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며 “이때까지 찍은 영화가 다 19금(19세 미만 관람불가)이라 나가서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앞으로 15세 이하의 영화를 찍은 뒤에는 꼭 출연해서 자연스러운 추자현의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만난 그녀는 충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연기자 추자현' 그 자체였다. 추자현은 지금 영화 ‘사생결단’의 ‘지영’처럼 연기라는 마약에 중독돼 있고 ‘미인도’의 ‘설화’처럼 연기에 대한 애틋한 외사랑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변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배우는 드물다. 아니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배우' 추자현은 그 큰 눈을 반짝이며 "'변신'이 즐겁다"고 전한다. 그녀가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 대중을 '즐겁게' 만들어줄지 기대가 되는 이유다.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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