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신중하고 소중하게" 데뷔 8년차 박형식의 시작
[SS인터뷰] "신중하고 소중하게" 데뷔 8년차 박형식의 시작
  • 승인 2017.04.2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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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이 첫 주연작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을 무사히 마쳤다. 기업 오너의 아들이지만 혼외자인 안민혁을 연기한 박형식은 “행복했다”라고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상대 배우인 박보영과 선배 배우, 이형민 PD 등이 큰 힘, 응원이 됐다.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박형식은 드라마 ‘시리우스’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이래’ ‘상류사회’ 등에서 연기 경력을 쌓으며 차근차근 나아갔다. 미니시리스, 장편 주말극 등을 경험했지만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이 부담이기도 했다. 신인 배우로 경력이 오래 된 박보영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던 것. 하지만 박보영과 스태프의 배려로 더할 나위 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촬영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붙어서 함께 작품 만드는 현장감을 느껴서 기뻤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줘서 행복해요. 이 작품에서 보여준 것 보다 얻어가는 게 많아 죄송한 마음이에요. 감독님에게도 이런 마음을 전했는데 잘 했다고 다독여주셔서 감사해요. 보영 누나는 처음 만났을 때 부르기가 애매해서 물을 게 있으면 ‘저, 이거는 어떻게 할까요?’라고 했는데 점점 대본 리딩하면서 ‘말 편하게 할까요?’ ‘합시다’가 됐어요. 현장에서는 봉순이로 부르면서 은근히 말도 놨죠.(웃음)”

하지만 ‘힘쎈여자 도봉순’이 마냥 젊음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만인 것은 아니었다. 도봉순이 괴력의 천하장사이고, 연쇄살인범을 쫓는 만큼 ‘살벌한’ 장면도 곳곳에 있었다.

“방송 보고 놀랐어요. 스릴러를 살벌하게 찍었더라고요. 아예 다른 장르였어요. 극과극인 장면을 넣어서 달달하다 무섭게 되니까 사람들이 긴장하더라고요. 우리가 나오면 숨통이 트였어요. 조절을 잘 한 게 아닌가 싶어요. 마무리는 도봉순다웠어요. 밝게 마무리를 하는 게 좋았어요.”

   
 

‘시리우스’ ‘나인’에서 남자 주인공의 아역, ‘상속자들’ 속 발랄하고 장난기 많은 법무법인의 상속사, ‘가족끼리 왜이래’의 철없는 막내아들을 거친 박형식은 체계적인 연기 수업을 받지 않았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 대신 박형식은 현장에서, 선배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저는 연기를 전공하지 않아서 장음 단음 딕션 이런 단어를 모르고 시작했어요. 오로지 재미있어서 하다 보니 이렇게 가벼운 마인드로 다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작품 하나를 소중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만 안일한 생각으로, 재밌으니까 하기에는 너무 책임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로부터 선배 감독님에게 많이 질문했어요. ‘가족끼리 왜이래’ 할 때도 이 말의 포인트가 뭔지 장음, 단음을 현장에서 배웠죠. 돈 주고도 못 배우는 공부를 했어요.”

   
 

2010년 데뷔한 제국의 아이들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황광희, 임시완, 박형식 등이 스타제국을 떠났다. 입대를 했지만 황광희는 예능에서, 임시완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국의 아이들이 아닌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박형식에게는 든든한 가족이다.

“광희 형은 말싸움으로 이길 사람이 없어요. 말을 끊임없이 말을 해요. 살이 안 쪄요. 없으면 허전하고 있으면 피곤하고(웃음). 광희 형이 군대 가기 전에 부재중 전화 3통을 남겼더라고요. 무대에서는 샤방샤방 해도 저희 ‘남자 남자’ 해요. 여러 말 보다 한 마디, 술 한 잔 사주고 그래요. 제게 제국의 아이들은 든든한 가족이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만난 친구들이 있지만 멤버들과 만나 하는 얘기가 달라요. 내 솔직한 고민과 생각을 얘기하는 것은 멤버들이 되더라고요.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멘탈이 무너졌을 것 같아요. 제 뒤에 든든한 사람들 8명이나 있어요. 그래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제국의 아이들 뿐 아니라 박형식에게는 여배우들의 질투를 부르는 또 다른 친구들이 있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지수와 ‘화랑’으로 만난 배우들이다.

“지수는 너무 귀여워요. ‘형 오셨어요?’하면 저는 ‘내 동생’이래요. 그러면 윙크를 하는 거예요. 저랑 촬영하는 게 적어서 챙겨주고 싶었어요. 셀카를 찍고 나서도 SNS에 ‘형 이거 올려도 될까요?’라고 물어봐요. 그러면 정말 예쁘죠. 나라면 그냥 올렸을 텐데(웃음)…. 주말에는 ‘화랑’ 팀을 만났어요. 아직도 ‘화랑’ 채팅방이 있어요.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만났는데 박서준 형이 사줬어요. 이번에 서준이 형이 드라마에서 UFC를 하는데 ‘왜 고생하는 것만 해? 그러다 죽어’란 얘기도 하고. 시시콜콜한 얘기를 해요.”

   
 

‘힘쎈여자 도봉순’은 끝났지만 박형식은 시작을 맞았다. 지난 1월 스타제국과 계약이 종료되고 4월 새로운 소속사를 찾은 것. 드라마에 집중하고 종영 시점에 맞춰 이야기 하고 싶었던 바람이 있었다. 박형식은 유아인 송혜교 등이 소속된 UAA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박형식의 거취가 정해지기 전까지 여러 기획사가 러브콜을 보냈고, 또 FA 대어란 보도도 나왔다. ‘힘쎈여자 도봉순’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된 박형식의 바람은 뭘까?

“첫 시작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표님과 신중하게 결정할 것 같아요. 쉬면서 대본을 보고 결정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회사 분들도 제게 애정이 있었지만 UAA가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어요. 제 절실함을 공감하면서 나의 한걸음을 소중하게, 몰두할 상황이 필요했어요. 지금 소속사에 훌륭한 배우 계시고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첫 걸음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