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②] 자이언티, “‘흥행하는’ 이미지 부담스러워...커리어 이어나가는 것이 욕심”
[SS인터뷰②] 자이언티, “‘흥행하는’ 이미지 부담스러워...커리어 이어나가는 것이 욕심”
  • 승인 2017.02.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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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하는 앨범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켜 왔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자이언티의 새 미니앨범 ‘OO’가 음악 팬들 사이에서 기대감을 모았던 것은 그가 YG 산하 레이블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뒤 선보이는 공식적인 첫 앨범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더블랙레이블’에 새 둥지를 튼 뒤 Mnet ‘쇼미더머니5’에서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신사’ ‘쿵’ ‘현상수배’ 등의 곡들을 단편적으로 선보인 적은 있지만, 오롯이 자신의 이야기만을 담아낸 앨범은 1년여 만이었기에, YG에 대한 이야기부터 음악적 변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YG의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뒤에 달라진 점은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예전부터 음악을 함께 만들어왔던 크루는 동일하거든요. 아메바에 있을 때부터 쭉 같이 해왔던 사람들과 지금도 함께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양현석은?) 양 사장님은 거의 마주친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사옥에 있을 때 쓱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놀라서 인사를 하긴 했었어요.(웃음) 겉으로는 표현을 안하셨는데 어디선가 응원을 하고 계신다는 말을 전해듣고 마치 식물이 광합성하는 기분으로 따뜻한 마음을 느꼈어요.(웃음)”

자이언티는 새로운 레이블에서의 작업에 대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가 느끼는 것이 달라지고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하고픈 것들이 달라지면서 그 색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끼실 순 있겠지만 음악은 여전하다고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항상 그랬듯이 표현하고자 하는 걸 표현했고, 회사 타이틀은 바뀌었지만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계속 같이 음악을 한다는 사실이 행복해요. (그래도 바뀐 건?) 사무실 주소 정도가 바뀐 것 같아요.(웃음)”

지난 해 3월 전해진 자이언티의 YG 이적 소식에 자이언티의 음악을 사랑해왔던 팬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YG 소속 가수들의 앨범 발매 텀이 길다보니 자이언티 역시 새 앨범을 발표하기 까지 긴 시간이 걸리게 되지 않겠냐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자이언티는 “길지 않은 시점에 앨범을 발매할 것”이라는 말로 걱정을 불식시켰다.

“제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그리 길지 않은 시점에 앨범을 발매할 것 같아요. 지금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어요. 사실 ‘흥행하는’ 이라는 이미지가 부담스럽긴 해요.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것은 표현이고,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소소한 바람인데. 그런 이미지 때문에 불필요하게 비난하시는 분들도 생기실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잘되든 안되든 표현이 제일 중요한 것 같고,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 욕심이에요. 그런 부분을 제일 어필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앨범에서 자이언티는 ‘콤플렉스’라는 곡을 통해 그간 팬임을 밝혀왔던 지드래곤과의 협업에 성공했다. 개성있고 스웨그 넘치는 자이언티의 보이스와 못지 않은 ‘스웨그 종결자’ 지드래곤의 랩은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음원 흥행과 화제 몰이에 함께 성공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논란도 불거졌다. ‘콤플렉스’ 속 가사 때문이었다. “내가 아이돌이었음 좋겠어/춤 잘 추고 잘생긴 놈/사랑 노래만 쓰면 되니까/노래 못하면 벗으면 되니까”라는 가사가 아이돌 그룹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자이언티는 앨범 발매가 채 하루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과와 해명을 해야 했다.

“불과 하루도 안 된 앨범인데 가사가 논란이 됐어요. 아이돌 관련 발언들 때문에 아이돌 팬덤이신 분들이 화를 많이 내시더라고요. 버럭 화를 내셔서 조금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만 들으시진 않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그렇게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아이돌을 비하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 가사는 아이돌 비하 발언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 분들도 오랜 시간동안 연습생 시절을 거쳐서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니까 화내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어 자이언티는 해당 가사가 나오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지용이 형이랑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했던 부분이 컸던 것 같아요. 지용이 형과의 합을 맞추는 데 있어서 지용이 형을 나타내는 키워드 중 하나잖아요,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그래서 그냥 표현을 했던 것 같아요. 또한 무엇보다 이 곡이 힙합곡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다보니 힙합곡의 특성상 의도치 않게 과격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노래를 설명해 드리자면 ‘콤플렉스’라는 것이 상대적인 거잖아요. 키가 컸으면, 혹은 키가 작았으면 좋겠어 라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듯이. 그런 것 처럼 상대적인 소재라는게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굳이 제 콤플렉스가 아닌 부분도 가사로 풀어낸 거고요. 이 가사를 보고 ‘열등감’이라고 쓰신 댓글을 봤는데 그런 걸 드러낼 필요는 없었어요. 해석은 자유라고 생각해요, 분명한 건 오해하시지 말아달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는 것 같고요.”

   
 

크고 작은 일들도 있었지만 현재 자이언티가 가장 주목받고, 핫한 뮤지션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처럼 ‘냈다 하면 흥행’의 주인공인 자이언티는 자신의 자존감의 원천을 묻는 질문에 “제 자존감은 사람들이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너무 모범답안 같기도 한데, 정말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스스로 잘난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지금도 저를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신기한 광경이고, 현상이어서 계속해서 저를 좋아해 주신다는 자존감이 끈끈하게 생기는 것 같아요.”

대중들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것을 ‘신기한 광경’이라 표현한 자이언티에게 이처럼 큰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건 저 혼자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제가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서 투자하는 시간이나 노력들을 노력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었어요. 저는 음악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이것들을 노력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고 지냈는데, 어느 순간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라는 것을 생각해보면서 ‘노력’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력을 한 만큼의 댓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제가 할 수 있는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들려줬기 때문에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요. 곡을 만들고 앨범을 준비할 때면 선물을 준비하는 느낌이에요. 정말 좋아하는 사람한테 소중한 사람,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사람한테 선물을 준비하는 느낌이어서, 그냥 편지를 쓰다가 잘못 쓴 부분이 있으면 다시 쓸 수 있지 않는 것 처럼 몇 번이고 다시 쓸 수 있는 편지 한 장을 쓰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게 아마 비결이 아닐까요?”

인터뷰를 마치며 자이언티는 “뒤늦게 빛을 본 것 같은데 어려운 시간을 어떻게 보냈었냐”는 질문에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대답을 내놓았다.

“저는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를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당장 내가 하고 있는 음악으로 물질, 가치를 생산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거든요. 그 때도 뭘 하든 행복했는데 그것들의 보상을 받게되면서 더 신나는 상황이 됐어요. 계속 신나있어요, 지금도.(웃음) 물론 부담감이나 무게감도 느껴지지만 일단 그래도 계속 신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속 제 음악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 좋고, 그게 계속 제가 가져가야할 기분이 아닐까 싶어요.”

◆ [SS인터뷰①] 자이언티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 진짜 의미는요...”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