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청춘 남주혁이 만난 ‘역도요정 김복주’
[SS인터뷰] 청춘 남주혁이 만난 ‘역도요정 김복주’
  • 승인 2017.01.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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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사람 친구.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여자들이 꿈꾸는 남자사람 친구가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있다. 근데 남자사람 친구인데, 초등학교 첫사랑이고 첫사랑이 이뤄져 남자사람친구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됐다. 최근 종영한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남주혁은 수영선수 정준형을 연기했다. 수영 천재이자 장난스럽고 귀여운 대학생이었다. 수영 천재는 흔하지 않지만 캠퍼스에서 한번 쯤 만나보고 싶을 만한 정준형.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남주혁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상처를 지닌, 느물느물하고 때로는 까칠하며 더러는 예민한 복합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때론 혹독한 평가가 따르지만 이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남주혁은 오롯이 정준형을 만들어냈다.

남주혁은 “준형이 캐릭터 하나로 많은 시청자들이 행복한 상상을 많이 할 수 있잖아요. 인터넷에서 본 것은 준형이 같은 ‘남사친’ 가지고 싶다는 게 있었어요.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남자 남자사람친구. 그런 걸 상상할 수 있게끔 연기를 했어요. 내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어요. 현장에서도 그렇고 감독님도 늘 하는 말이 ‘주혁이는 여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였어요. 대본에 없는 것도 제가 포인트를 어떻게 잡으려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떠오르는 순간순간에 적용했죠. (타고났나?) TV를 많이 봤어요.(웃음)”

극중 산에 올라 정준형이 김복주(이성경 분)에게 ‘예쁘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남주혁은 김복주는 풍경을 보며 ‘예쁘다’고 하지만 정준형은 김복주를 바라보며 ‘예쁘다’고 말했다. 대본에는 없지만 남주혁이 생각해 낸 설정이다. 하지만 실제 남주혁은 이런 말을 하지 못한다고.

“복주랑 준형이가 산에 올라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대사 중에 복주다 ‘경치 예쁘지’라고 해요. 저도 ‘예쁘다’라고 하는데 저는 복주를 보고 하는 거죠. 그런 사소한 포인트를 잡으려고 했어요. 복주를 보고 예쁘다고 하니까 ‘은근히 좋아하는 거 티 낸다’ 하는 마음들을 가지지 않았을까요? 실제로는 그런 얘기 못해요. 부산 사람이라서 연기로 보여주는 거예요. 그때 아니면 언제 해 보겠어요? 어떻게 하면 복주를 설레 할 수 있을까? 대사 뿐 아니라 다른 감정으로도 많이 생각했어요.”

   
 

‘역도요정 김복주’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를 꼽자면 21살의 파릇파릇한 청춘이기 때문일 터. 누구에게나 있었고, 있고, 있을 청춘이다. 남주혁 역시 청춘의 한 부분을 ‘역도요정 김복주’와 함께 했다.

“제일 감사한 것은 저도 청춘이잖아요. 청춘을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를 할 수 있어 소중했어요. 솔직히 같은 또래 배우들이 많고 모두가 청춘인 나이인데…. 그 나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인 ‘역도요정 김복주’를 제가 할 수 있어서 그 부분에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했어요.”

‘역도요정 김복주’가 대학 이야기인 만큼 또래들과 촬영은 남주혁에게 즐거움이었다. 촬영 중에도 서로의 애드리브를 기다리면서도 또 그 웃음을 참아야 했다.

“감독님이 ‘주혁이 어떻게 할지 지켜봅시다’라고 하시면 부담도 있지만 애드리브로 스태프가 웃으면 뿌듯하죠. 선옥이가 물 뱉는 장면은 감독님이 제일 많이 웃으셨어요. 웃는 사람이 아이스크림 사기로 했는데 감독님 웃고, 카메라 감독님 웃고. 전 타율이 좋았어요(웃음). 우리가 대사를 하고 있으면 감독님이 ‘큭큭’ 거려요. 복주, 재이, 준형이 레스토랑 장면은 뒷부분 절반이 애드리브에요. 지수형 택배 상하차 장면도 정말 웃겼어요. 저를 뭔가 자세히 보면 미소를 머금고 소리를 질러요.

‘역도요정 김복주’의 메이킹을 보면 촬영을 마치고 오현종 PD는 이성경 남주혁에게 상을 준다. 그 상을 받은 남주혁과 이성경도 눈물을 쏟았다. 이야기를 하는 남주혁은 크게 감동을 받은 듯 중간 중간 벅찬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님이 상을 만들어 주셨어요. 복주와 준형이 캐릭터 상인데 너무…. 저에게 그 정도로 애착을 주시고 사랑스럽게 연기하게끔 해주시는 게 항상 느껴졌어요. 감독님 덕분에 연기를 이렇게 잘 할 수 있었어요. 편안한 환경 만들어주셨어요. 마지막 날 울컥했다. 뜻 깊은 작품이고 스태프들에게도 사랑받았어요.”

   
 

‘역도요정 김복주’ 이야기를 하는 내내 남주혁은 즐겁고 행복해보였다. 남주혁은 ‘역도요정 김복주’ 출연 소회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고 했다. 그만큼 소중했던 순간들이었다. 이런 순간이 다시 올까 싶을 정도로.

“이런 감정을 가지는 가장 큰 요인이 있다면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준 감독님. 모든 사람들이 웃으면서 일을 했어요. 감독님이 편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해요. 감독님이 현장 분위기는 감독의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배우들이 만든다고 해요. 어디 가서나 현장 분위기는 네가 만들어 나가면 된다고. 어제 종방연에서 그 얘기를 들었는데 이 직업을 가진 순간까지 간직하려고요.”

2016년 초 종영한 ‘치즈인더트랩’부터 ‘달의 연인-보보경심’ ‘역도요정 김복주’ 까지 남주혁은 지난해를 빠듯하게 보냈다. 또 그 사이 ‘삼시세끼’ ‘꽃미남 브로맨스’ 예능에도 출연해 쉴 틈이 없었다. 차기작에 대나 계획도 있지만 당분간은 쉬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정말 쉬고 싶어요. 작년에 너무 쉼 없이 달려서 저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영화를 보거나 여가생활을 즐기고 집에서 개임하거나 노래를 들을래요. 여행도 가고. 게임은 누워서 하니까 게임도 하고요. 편안하게 방학처럼 제대로 즐기고 싶어요.”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YG엔터테인먼트, 초록뱀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