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주의, 김연아죽음의무도 "세계신기록 기술이 오류?"
엣지주의, 김연아죽음의무도 "세계신기록 기술이 오류?"
  • 승인 2009.02.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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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김태룡 기자] '세계신기록'을 갱신한 '피겨여왕' 김연아의 죽음의무도에게 주어진 '엣지주의' 판정이 다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5일 캐나다 뱅쿠버서 열린 세계 4대륙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부문에서 최고의 연기로 세계 신기록을 갱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기술점수 42.20점, 예술점수 30.04점, 합계 72.24점을 기록, 자신이 2007년 3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기록 71.95점을 훌쩍 넘어서는 점수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김연아는 '엣지주의' 판정이란 애매한 '주의'를 받아 지난해 11월6일 중국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롱에지(Wrong edge)' 판정의 악몽을 재현했다.

이날 기술판독관은 '트리플플립-트리플토룹' 3회전 점프에 대해 '엣지주의' 판정을 내려 기술점수의 가산점을 빼앗아갔다. 가산점 손해는 1점 정도. 예술 점수 판정에도 영향을 미친 '엣지주의' 판정은 김연아의 예술점수를 지난 그랑프리 대회보다 0.4점 낮은 점수로 바꿔놨다.중국 대회 당시 판정은 이번 대회 '주의'와 달리 '에러'로 나와 무려 5점 이상의 감점을 결과한 바 있다.

'엣지주의' 판정의 대상이 된 항목은 국제무대에서 '점프의 교과서' '명품 점프' 등으로 불리며 김연아를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게 만든 트리플(3회전) 점프 부문이다.

심판진은 김연아가 콤비네이션중 첫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 부문에서 규정에 있는 스케이팅 날의 인사이드 에지(안쪽 날)대신 아웃사이드 에지(바깥쪽 날)를 사용해 트리플 플립 점프를 했다고 지적했다.

플립은 스케이트 날을 안쪽으로 향하게 하며 도약하는 점프로 김연아의 플립은 도약할 때 안쪽으로 비스듬히 향한 중립 형 점프로 그동안 정석적인 플립으로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교과서'라는 말을 들으며 가산점을 받았던 점프 기술이었다.

여자 시니어 피겨 스케이팅 부문에서 김연아의 라이벌로는 일본의 안도 미키와 나가노 유카리가 꼽힌다. 둘 다 일본선수다.

국제 피겨스케이팅계에서 주도적인 자리를 꿰차고 있는 일본은 그동안 이번에 판정 논란이 벌어진 김연아의 플립 부문이 '부정'하다며 강짜를 부려 왔었다.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가산점 대상의 '교과서 점프'로 국제무대에서 평가받는 김연아의 명품 점프를 상대로 일본은 플립이 잘못됐다는 날조 동영상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유튜브에 올리는 등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었다.

중국대회에서 '롱에지(Wrong edge)' 판정으로 국제 피겨스케이팅계에서 논란을 일으키며 비난을 받은 후 사라졌던 김연아의 '엣지 사용'에 대한 '오류' 판정이 이번 대회에 다시 등장함으로써 '교과서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김연아의 '에러 판정 수모'가 다시 고개를 들까 팬들의 걱정어린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5일 시청률조사회사 AGB 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부터 4시 3분까지 SBS에서 방송된 세계 4대륙 피겨스케이팅 김연아의 경기가 무려 11.0%의 시청률과 3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평일 오후 시간대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것은 매우 높은 수치로 김연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김연아 경기의 마지막 부분인 오후 4시 2~3분에 12.5%로 나타났으며, 점유율은 39.4%를 보였다.

세계 4대륙 대회에 참가한 김연아를 TV를 통해 먼발치에서 응원할 수밖에 없는 국내 팬들의 간절한 마음을 느낀 걸까, 부드러우면서 절제미를 고루 갖춘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는 캐나다 현지 관중을 열광시켰고 급기야 세계 신기록을 갱신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대회에서 김연아의 라이벌 아사다마오(19·일본)는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등 회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57.84점을 기록하며 6위에 그쳤다.

경기 후 "최악의 연기를 펼친 오늘을 잊고 싶다"고 밝힌 아사다마오는 이날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두 번째 점프의 회전이 부족해 더블 루프로 처리되는등 가산점을 얻는데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연아는 오는 7일에 열릴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확정짓게 되며,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연아가 이번 대회 직전 캐나다 현지에서 마지막 훈련에 박차를 가하던 중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자신의 특별한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은 '발렌타인 동영상'이 공개돼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스포츠서울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