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미녀공심이’ 온주완 "착한 모습을 제일 많이 보여준 것 같아요"
[SS인터뷰] ‘미녀공심이’ 온주완 "착한 모습을 제일 많이 보여준 것 같아요"
  • 승인 2016.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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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잘생긴 외모, 탄탄한 스펙은 물론 재력까지 두루 갖춘 완벽한 남자. 드라마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그는 뻔하지 않았다. 일명 ‘금수저’ 캐릭터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해도 무방하다. 여주인공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그림자처럼 나타나 묵묵히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 여자라면 한 번쯤 꿈꿔왔을 법한 ‘백마탄 왕자님’의 착한 매력까지 더했으니 말이다.

“따뜻한 드라마였죠. 종영은 했지만, 아쉬운 마음보다는 ‘ING(현재진행형)’라는 느낌이 들어요. 어딘가에서 단태와 공심이가 살고 있을 것 같고요. 그동안 무겁고 어두운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맡아서 그런지 끝나고도 편한 기분이에요.”

선과 악을 넘나드는 얼굴은 배우의 큰 장점이라지만 그는 이날만큼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나타났다. 이는 호평 속에 종영한 ‘미녀 공심이’에서 ‘석준수’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온주완 얘기다. 그는 최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타서울TV와 만나 그가 가진 반전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밝은 분위기, 가볍게 볼 수 있는 가족 드라마가 오랜만이라 그 부분에 목말랐던 시청자 분들의 마음을 조금 채워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존 재벌과 달랐기 때문에 인기를 얻은 것 같아요. 남자주인공인 ‘안단태’도 멋졌지만, 솔직히 저는 작가님이 ‘석준수’를 더 멋있게 그렸다고 생각하거든요. 짝사랑하는 여자인 ‘공심이’를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고, 한 가족의 아들로서 그리고 손자로서 끝까지 선한 인물로 남았다는 게 만족스러워요. 솔직히 비현실적인 캐릭터죠. 이런 재벌2세가 어디 있나요?(웃음) 기존의 재벌2세와는 달리 착한 재벌남을 보여줬다고 자부해요.”

   
 

‘석준수’는 금수저임에도 다정다감하고 배려 깊은 성격을 지닌 매너남이다. 하지만 그의 전작들을 보며 착하게 그려지다가도 배신하는 등 ‘흑화’된 모습이 다반사였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서도 본인조차 악한 인물로 변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았다. 자신의 엄마가 과거 ‘안단태’를 납치한 것에 연루돼 있음을 알고도 결국 안단태의 손을 잡았기 때문.

“결말을 알고 드라마를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저도 당연히 극 후반부에 가서는 준수가 악해지겠구나 생각했어요. 이전에도 착하다가도 날카로움을 극대화시킨 역할이었어요. 기존 다른 작품들 속 캐릭터처럼 ‘날카로워 지겠구나’ 했는데 웬걸요? 단태의 손을 잡더라고요. 이게 저에게는 반전이었어요. 시청자분들도 ‘준수가 이제 나쁘게 변할 때도 됐지’ 싶으셨을 텐데 작가님이 오히려 그걸 뒤집은 거니까요.”

사랑과 우정,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온주완. 극 중 이중 꿀케미를 발산하며 민아(공심 역)와 로맨스부터 남궁민(안단태 역)과 코믹 브로맨스까지 섭렵했다. 특히 로맨티스트 면모를 보여주면서 전작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이어 악역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특유의 사랑스러운 눈웃음과 미소는 로맨틱 코미디 캐릭터에 손색이 없는 온주완의 재발견이었다. 그는 ‘석준수’ 캐릭터 구현에 어떠한 어려움이나 아쉬움도 없었다고 전했다.

   
 

“연기하기에는 ‘석준수’ 캐릭터가 편했어요. 착한 모습을 제일 많이 보여준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석준수’는 다 가진 상황에서도 후계자, 제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요. 그리고 친구와의 인연을 중시했죠. 석준수는 계속 밝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주변에 존재할법한 사람이었죠. 그런 긍정적이고 잘 웃는 부분들이 저랑 비슷했어요. 제가 갖고 있는 긍정적임, 제가 갖고 있는 웃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되는 거라 준수를 연기하는 게 참 편했죠. 꾸며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어요. 시청자 분께서도 그런 부분들을 많이 사랑해 주신 것 같아요. 밝았던 거에 저도 행복했던 것 같아요. 기존에 하지 않았던 캐릭터라 아쉬움도 없었어요.”

온주완은 상반기 ‘미녀 공심이’와 뮤지컬 ‘뉴시즈’를 병행하며 바쁜 활동을 벌였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틈틈이 연습을 이어가며 두 작품 모두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나 뮤지컬은 데뷔 13년 만에 첫 도전이다. 그만의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걸까. 그만의 진솔한 얘기를 들려줬다.

“뮤지컬은 첫 도전이었어요.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했다. 가보지 않은 나라에 여행을 떠난 여행자와 같았어요. ‘그 나라는 너무 멀어’, ‘경비가 많이 들어’ 등등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포기하듯 제가 뮤지컬에 도전하기까지 다양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내일을 살아가는 힘, 젊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뚫고 나갈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공연 중반부부터는 제가 느끼기에도 자신 있게 무대에 올라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뮤지컬에만 올인하자고 생각했는데 석준수 역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어요. 백수찬 감독님이 공연장까지 찾아와주셨고, 조명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이 전화를 주시는 거예요. 인연의 끈이란 이런 건가 싶더라고요. 다행히 두 작품 다 잘 끝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뮤지컬 무대에서 관객들로부터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라마 촬영장에서 쏟아냈다는 온주완. 그는 영화, 드라마, 그리고 뮤지컬까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분야가 더 넓어진 만큼 좋은 다양한 역할과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제는 믿고보는 배우로 통한 그의 활발한 활동이 앞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성적표를 하반기까지 이어가고 싶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역할,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어요. 기존에는 보는 시청자가 행복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항상 말씀드렸었는데, 그건 이제 베이스고요. 욕심을 좀 더 내자면, 좀 더 명확해지고 싶어요. ‘온주완이라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는 안심하고 볼 수 있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믿고 보는 배우. 그런 힘이 있는 배우가 되려고요. 뮤지컬, 드라마 폭넓게 보려고 해요. 예전에는 제가 안 해 봤던 역할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건 변함이 없어요. 의외의 변신을 하고 싶어요. ‘마을’이나 ‘펀치’ 등 무거움을 또 뒤집을 수도 있구요. ‘미녀공심이’ 준수 캐릭터도 측은하기도 하고 사랑을 많이 받기도 해서 또 할 수도 있어요. 열어두는 거 같아요.”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 사진= 윌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