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운빨로맨스’ 류준열 “물이 차오르듯” 한걸음씩 매력을 채워나가는 배우
[SS인터뷰] ‘운빨로맨스’ 류준열 “물이 차오르듯” 한걸음씩 매력을 채워나가는 배우
  • 승인 2016.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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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하는 것은 천천히 바닷물 깊은 곳을 향해서 한걸음 걸어 나가는 것”

배우 류준열은 21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운빨로맨스’(연출 김경희|극본 최윤교)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운빨로맨스’는 ‘응팔’ 열풍의 주역 류준열의 지상파 첫 주연작으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 같은 소속사 선배이자 ‘믿보황’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황정음(심보늬 역)과 직진로맨스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류준열은 극중 합리와 이성으로 모든 일을 판단하는 게임회사 CEO ‘제수호’ 역할을 맡았다. 그런 그가 ‘심보늬’를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서의 화, 즐거움, 질투, 애틋함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츤데레+사랑꾼’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이날 ‘응팔’부터 ‘운빨’까지 시청자들을 ‘류준열앓이’에 푹 빠지게 만든 그는 한결 여유로워지고 솔직한 모습으로 취재진을 반겼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Q. ‘응팔의 저주’를 풀었나.

  

개인적으로 저주를 풀었다기보다 ‘응팔’이라는 작품이 큰 힘이 됐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은 팬분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돼 개인적으로 소중한 작품이다. 행복하고 감사한 작품이다. 만약 훗날에 류준열 이라는 배우를 돌아봤을 때 대표작이 ‘응팔’이라고 해도 좋고, 행복할 것 같다.

 

Q. 츤데레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호평을 받고 있다.

수호라는 인물이 츤데레보다 어렸을 때 트라우마를 겪는 인물이다. 챙겨주기보다 무뚝뚝하고 인간관계에 있어 로봇같은 친구가 보늬를 만나며 정을 주고 사랑받으며 따뜻하게 변해가는 인물 같다.

 

Q. 자신과 싱크로율은 어떤 거 같나?

 

스스로 (그 인물과) 가까운 부분이 무엇인가 고민한다. 나의 몇 가지 매력을 꺼내서 집어넣는 입장이라 수치로 이야기하기 애매하다. 수호 안에 준열의 모습이 있었다. 표현하는데 있어 거침없고 행복할 때 모습, 어린 아이같은 모습이 저한테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다른 씬보다 편안하게 갔다. 표현하는데 있어 거부감은 없지만 애교가 많은 성격은 아니다. 수호를 하면서 애교 아닌 애교도 부리고, 안기는 모습이 좋더라. 그런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게 됐다.

 

Q. 황정음 호흡을 안 물어볼 수가 없다. 촬영장에서 어땠나?

 

선배님은 워낙 많은 작품을 히트시키고 여러가지 수식어가 많은 만큼 어마어마한 배우다. 지금 돌아보면 많은 배려 속에서 작품을 한 것 같다. 로코 장르의 특성에 대해 많은 힌트를 줘 수호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

 

Q. 유독 키스신이 많았던 것 같다. 기억나는  키스신 에피소드가 있나.

  

키스신이나 애정 씬에서 편안하게 해줬다. 긴장될 수 있는데 편안하게 해주셔서 여유롭게 찍었다. 쫓기거나 긴장하면서 찍지 않았다. 스킨십 장면이 예뻐 보였으면 좋겠고, 달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스킨십 장면은 남녀배우가 만나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다. 미묘한 다른 감정들을 감싸주고, 배려하면서 찍는 예민한 신이다. 그 장면을 정음 선배가 깔끔하고 베테랑답게 이끌어 주셨다.

 

Q. ‘응팔’ 성덕선과 ‘운빨’ 심보늬 중 이상형에 가까운 인물은?

 

각각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덕선이는 가족이나 친구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 매력적이다. 보늬 경우 자기의 아픔으로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인내력, 불행한 현실을 이기고자 하는 모습들이 매력 있다.

   
 

Q. ‘류준열의 재발견’이라고 부를만큼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특별히 이 작품을 하면서 빛났다거나 해냈다는 느낌은 없다. 물에 발을 담가 천천히 깊은 곳을 향해 한걸음 걸어가는 것 같다. 물이 차오른 느낌이다. 예를 들어 물에 발을 담군 게 ‘응팔’이라면 다음 작품은 종아리 위까지 물이 차오른 느낌이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수호는 어떤 캐릭터인 것 같나. 

  

솔직하고 아이같은 느낌이었다. 아이는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한 부분에 있어 수호가 보늬를 만나 빠지며 연애하는 모습이 때묻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또 무뚝뚝하고 로봇같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자기 이야기만 하는 친구라 특이했다. 연기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까 고민하다 긴 대사처리를 띄어쓰기, 쉼표에서 쉬지 않고 달렸다. 의미의 전달보다 뉘앙스를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자기 생각만 가지고 있는 사람. 자기 말만하는데 연기적으로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했다. 표정, 리액션이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잘 모르겠다.

Q. 그렇다면 실제 류준열의 어린시절은 어땠나.

 

까불까불했다. 활동적이고 활발하고, 해 떨어질 때까지 친구들과 뛰어 다녔다. 수호처럼 트라우마가 있지 않았다. 청소년기에는 평범했다. 선생님 무서워할 줄 알고 수업시간에 졸면 안 되고, 학교는 빼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 모습을 생각하면 범생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

 

Q. 극중 술에 취한 모습이 화제된 바 있다. 실제로 술버릇이 어떻게 되나.

 

실제로 술을 잘 안 먹는다. 주량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한 잔 먹고 사경을 헤매지 않는다. 술 자체는 즐기지 않지만 술자리는 좋아한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도 축구지만 운동을 좋아한다. 쉴 때는 지인들과 수다 떨고, 게임도 한다. 지금 그런 시간이 없어서 아쉽긴 하다.

 

Q 징르가 ‘로코’라 연애를 한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촬영 3개월 동안 어떤 느낌이었나.

  

연애는 어쨌든 서로 알아가며 정을 나누고, 애정을 나누다 이별하는 것까지를 말한다, 새로운 스태프, 배우와 만나서 서로 알아가고 배려하고 정이 들고하는 게 3개월 동안 연애를 한 듯 한 느낌이 들더라.

Q. 극 중 수호는 보늬를 통해 자신만의 아집을 버리고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실제로도 자기 안에서 풀려나온 경험이 있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입장을 더 이해하는 순간들이 온다. 스태프, 기자님 등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을 이어가는 순간에서 나의 인간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되더라. 작은 편견들을 깨나가는 순간들이 있다. 절대 첫인상과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더 조심하게 됐다

Q. 배우가 된 계기?

워낙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깐 배우, 방송, 드라마 찾아보게 됐고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꿨다.

Q. 잘생김을 연기한다는 말 어떻게 생각하나.

  

대중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외모 보다 매력에 더 관심 갖는다. 배역을 맡을 때도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돋보일까’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외모에 관심을 두는 성격이 아니다. 외형적인 것은 노력 대비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시간에 책 한권 더 보고, 스스로 마음 가짐과 심성을 갈고 닦아야 되지 않을까.

 

Q. 셔츠 스타일링이 독특했는데 평소에 입는 스타일인가.

 

원래 즐겨하던 느낌이었는데 수호와  잘 맞아 떨어졌다. 수호의 패션이 제가 딱 옷 입는 스타일은 아니다. 스타일리스트가 고민한 결과고 제 의견을 낸 정도다.

 

Q.‘소셜포비아’, ‘계춘할망’, ‘응답하라 1988’ 등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도전이라는 단어를 좋아 하지만 도전이라는 말이 연기와는 맞물리지는 않는다. 도전은 축구, 게임, 여행할 때나 해당되는 것 같다. 연기를 하는 것은 내가 바닷물에 한 발, 한 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다. 천천히 깊은 곳을 향해서 한걸음 걸어 나가는 것과 같다. 이번 작품은 발목까지, 다음 작품은 종아리, 그런 식으로 작품을 하면서 물이 차올라가는 느낌이다

 

Q. 수호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나.

수호는 로봇 같은 인물이다. 긴 대사를 할 때 기계같은 뉘앙스 느끼게 하고 싶었다. 내용을 전달하기보단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표정, 리액션 등으로 로봇같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Q. 올해만 해도 개봉한 작품, 작업하는 작품, 예정된 것까지 8작품을 하고 있다. 다작하는 이유가 있나.

 

열심히 일한 결과다. 어쨌든 역할이 크건 작건 수많은 사람들이 저를 찾아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충실하게 역할을 수행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여러 작품을 하게 됐고, 여러분을 만나게 됐다. 원하지 않는 작품만 들어오면 1년 그 이상도 쉴 수 있을 것 같은데 좋아하는 배우들, 스태프, 감독님과 함께 일하게 돼 좋다.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으며 자연스럽게 작품을 많이 하고 있다.

Q. 롤모델이 있나. 

 

오래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 특별한 이유가 있고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차기작 영화 ‘더킹’에서 조인성과,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와 호흡 맞췄다.

 

‘더킹’은 조인성 선배님의 고향 친구 태수로 나온다. 조직 조폭 약을 맡았다. (조)인성 선배가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전 거기서 도움을 주고, 때론 방해하는 인물이다. 조인성 선배님은 과거 TV에서 방영된 ‘논스톱’으로 처음 뵀다. 그때 저는 초등학생이었다. 당시 조인성 선배님을 청춘 하이틴 스타의 모습이었다. 18년이 흐른 지금, 톱스타이고 영향력 있는 배우가 됐다. 그런 분들 만나는 게 감동적이고 묘했다. 연기적으로나 배우 활동하면서 보내온 시간,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도움이 되고 배우는 시간이 됐다. 작품 이외에도 여러 가지 것들을 듣고 배웠다.

 

‘택시 운전사’는 광주민주화 운동이야기다. 택시 운전사를 맡은 송강호 선배님이 광주에 내려와 벌어지는 이야기. 대학생 역을 맡았고, 광주 시민의 여러가지 모습 중 하나다. 송강호 선배님과 지금 길게 촬영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느낀 건 경이로웠다. 밀도 있는 집중력을 갖고 있다. 끌어당기는 힘이 있으시다. 우리나라 대표 배우와 호흡을 하고 있는 상황에 감사하다. 사사로운 것까지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숨쉬는 것조차 배울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찾으려고 한다. 모든 신을 진지하게 임하시고, 여유있을 것 같지만 노력 많이 하시고 고민하신다. 그런 점에서 배울게 많더라.

Q. 피부가 좋다. 비결이 뭔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다. 술, 담배 등 몸에 안 좋은 거는 안 하려고 한다.

일명 ‘정환앓이’에 이어 ‘수호앓이’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류준열표’ 로코는 매회 여성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단편영화 ‘미드나잇 썬’(2014), 장편영화 ‘소셜 포비아’(2015)를 거쳐 tvN ‘응답하라 1988’에 이르기까지 데뷔 2년 만에 대세 스타 반열에 우뚝 섰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그에겐 ‘어남류’, ‘츤데레남’, ‘로코킹’,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 등 여러가지 수식어와 꼬리표가 붙어 있다.

류준열은 데뷔한 지는 얼마 안 된 신인 배우지만 수많은 러브콜을 받은 다작배우다. 작품을 통해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는 그는 ‘응답하라 1988’이 끝나자마자 개봉한 영화 ‘글로리데이’, ‘계춘할망’을 통해 관객을 찾았다. 이내 드라마 ‘운빨로맨스’와 영화 ‘더 킹’과 ‘택시운전사’ 촬영까지 병행했다. 비주얼보다 배우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매력을 더 연구하는 배우 류준열. 작품활동을 통해 물이 조금씩 차오르듯 채워지고 깊어질 앞으로의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