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딴따라’ 이태선, 순간을 즐겨라… 그리고 더 치열하게!
[SS인터뷰] ‘딴따라’ 이태선, 순간을 즐겨라… 그리고 더 치열하게!
  • 승인 2016.07.05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BS ‘딴따라’가 종영하고 2주일여가 지나 이태선을 만났다. 극중 싱글대디이자 딴따라 밴드의 베이스 담당 나연수를 연기했다. 극중 항상 웃는 모습이었던 나연수의 모습을 오롯이 가지고 있었다. 오전 9시 30분이란 이른 시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태선은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신인 배우란 점도 있었지만 ‘나연수’ 역할에 걸 맞는 배우였다.

종영소감부터 물어보려고 했던 식상한 인터뷰의 질문은 “원래 웃는 상인가?”로 바뀌었다. 주변에 보이는 소품하나에도 관심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보는 사람까지 광대가 올라가게 웃음을 나오게 하는 이유가 가장 컸다.

“연수랑 저랑 닮은 게 있다면 잘 웃는 다는 거예요. 다른 점은 더 밝고 긍정적이란 거요. 딴따라 밴드에서 맏형이라 중심, 무게감을 좀 줘야 해서 더 긍정적인 부분을 못 보여줬어요. 연수보다 더 착하냐고요? 연수가 바보 같이 착한 면도 있잖아요. 가은이가 떠나는데 축가 얘기하잖아요. 저는 그 정도로 착하진 않아요(웃음). 마음이 따뜻한 친구인데 연수를 통해 많이 배웠다. 마음이 따듯하고 배려에 대해서요. 전 자기 것을 생각할 줄 알아야 남을 돕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바보같이 착한 것도 좋지만은 않잖아요.”

웃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화도 잘 안낼 것 같았다. “화를 내느냐”는 다소 황당한 질문을 던지자 “화는 잘 안내요. 스스로 많이 화를 잘 못내요. 착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저도 짜증나고 화 나지만 화를 못 내는 거죠.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딴따라’ 3회에 첫 등장한 이태선은 방송 후에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포털사이트에 이태선을 검색하면 소속사가 나무엑터스라는 것,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라는 것, 데뷔가 ‘딴따라’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딴따라’ 이전에 출연한 작품은 전무하다. 이 신인배우는 어떻게 ‘딴따라’라는 작품에 합류할 수 있었을까?

“오디션을 봤어요. 저도 될 줄은 몰랐어요. 첫 작품에서 정말 큰 역할을 연기했어요. 오디션도 처음이었고요. 후회 없이 하고 나왔어요. 감독님, 작가님이 제 열정을 보셨나 봐요. 노래부터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대표님이 ‘딴따라’ 오디션을 제안하셨어요. 나무엑터스는 전역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지인을 통해 대표님을 만나면서 인연이 시작됐어요. 전역하고 살이 찐 상태였는데 대표님이 살을 빼래요. 간절함이 있어서 2주 동안 8kg을 감량했어요. 좋은 회사고 좋은 선배들도 많이 있는 회사잖아요. 또 살을 빼는 게 제 이미지에 맞다고 생각했고요. 나무엑터스란 회사에 간 것과 ‘딴따라’에 합류한 것 모두 운이 좋았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많이 받았어요.”

다른 딴따라 밴드 멤버들과 차이가 있다면 ‘나연수’는 아들도 있고, 러브라인도 있었다는 것. 극중 여민주 역할을 맡은 채정안과 나이를 뛰어 넘은 로맨스를 보여줬다. 어린 시절 ‘커피프린스’를 인상 깊게 본 이태선에게 의미가 남달랐다.(실제로 ‘커피프린스’ 대사를 여전히 외우고 있었다)

“러브라인은 원래 없었어요. 민주가 연수를 위로하면서 감사함을 느끼고 멋진 여자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마음이 조금씩 발전을 한거죠. 굉장히 러브라인이라는 게 단어만 들어도 설레는데 채정안 선배와 할 수 있어서 더 좋았죠. ‘커피프린스’ 한유주를 정말 좋아했어요. 같이 연기하는 것도 영광인데 많이 알려주시고, 배려도 많이 해주셨어요. 마지막회 고백 장면은 채정안 선배의 마지막 촬영이라 더 의미가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감정이 더 올라왔어요. 벅찬 감정과 설렘이 있었어요. 1시간 30분 정도 촬영을 했는데 서로 집중을 했아요. 대기실에서도 리허설을 많이 했고요.”

   
 

만 22세인 이태선은 벌써 군대를 다녀왔다.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대를 한 것.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입대를 하는 시기다. 이태선은 빨리 군대를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미래에 대한 생각도 있었죠. 연기하는 친구들이나 주변 친구들이 다 군대를 가잖아요. 군대를 다녀와서 연기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군대 다녀와서 쉼 없이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선택이었어요. 전 의경이었는데 광화문에 있었어요. 시민으로 본 광화문과 의경 신분으로 본 광화문이 다르더라고요. 두 시간 정도 근무를 하면서 서있는데 사람들도 많이 보고 많이 배우고 느꼈어요. 또 다른 소통이었죠.”

이제 막 데뷔한 이태선이 좋아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궁금했다. 이 질문이 이태선이 가장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을 시절을 회상하게 될 줄은 몰랐다. 12학번인 이태선은 2012년의 기억을 떠올렸다.

“드라마는 ‘커피프린스’고 영화는 ‘타이타닉’이에요. 어렸을 때 누나, 엄마가 ‘커피프린스’를 보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영화는 ‘타이타닉’인데 10번도 넘게 봤을 걸요. 재미있고 절절하잖아요. 디카프리오가 정말 멋있어요. 머리를 빗고 턱시도를 입고 시계탑 앞에 나올 때요.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보여주셨는데 집에 와서 보고 또 보고. DVD로도 가지고 있어요. 리마스터링 개봉을 했는데 보러 못간 게 정말 아쉬워요. 2012년에 제가 신입생이었어요. 제일 신났을 때죠. 새내기의 설렘, 스태프로 활동하면서 밤새 작업한 것. 그때 정말 치열하게 살았어요. 저한테 의미가 커요. 2016년도 6개월이 남았는데 뒤 돌아봤을 때 치열하고 의미 있는 큰 해가 될 거 같아요.”

2016년을 기분 좋게 출발한 이태선. ‘딴따라’의 싱글대디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신예배우는 당연히 해보고 싶은 연기도, 장르도 많다. 영화, 연극, 드라마 모든 게 기다려진다.

“바람이 있다면 저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유쾌하고 긍정적이고 철없는 역이요. 활발하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그 다음은 이것에 반대되는 악역이랄지? 폭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장점인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은 바람도 있죠. 제가 10년 후에 돌아보면 지금은 많이 어설플 거예요. 근데 나름의 매력이 있잖아요. 변할 수밖에 없겠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얘 아니면 안돼’ 이런 배우요.”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