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업생산 1.7% 상승, 15개월만 가장 높은 수치…경기회복은 ‘미지수’
5월 산업생산 1.7% 상승, 15개월만 가장 높은 수치…경기회복은 ‘미지수’
  • 승인 2016.06.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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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산업생산 1.7% 상승 / 사진= 통계청(뉴시스)

제조업과 소비, 전 부문에서 생산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5월 산업생산이 1.7% 상승했다.

기저효과로 광공업 생산이 반등한 가운데 임시공휴일 효과로 내수도 개선 흐름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 승용차 판매 등이 급감하면서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1.9% 증가를 기록한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광공업생산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고 내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도 소폭 증가했다.

5월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은 반도체(9.9%), 전자부품(4.4%), 자동차(3.7%)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2.5% 증가했다. 3, 4월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및 수출 감소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4월 71.3%에서 5월 72.8%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제고는 0.3%, 출하는 1.0%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3%), 도소매(-1.1%) 등에서 감소했고 부동산·임대(3.3%), 보건·사회복지(2.0%), 금융·보험(1.4%) 등에서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를 보면 의복 등 준내구재(1.2%), 승용차 등 내구재(1.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1%) 판매가 늘면서 0.6% 증가했다.

임시공휴일 지정(5월6일), 승용차 개소세 인하 연장 등 정책효과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정부는 해석하고 있다.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3월 전년 동월 대비 18.9%, 4월 5.8%, 5월 20.8% 증가했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의 경우엔 때 이른 더위가 소비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5월18일부터 23일까지 평균 기온이 28.4℃로 한여름 더위에 가까울 정도였다"며 "덥다보니 여름 의류가 빨리 팔렸고 빙과류와 탄산음료 등 음료가 많이 팔리면서 의복과 식음료품에 대한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가 6월 말로 종료되면 소매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선업 부진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앞으로의 변수다. 울산과 경남 지역의 경우 지난 1분기 소매판매 증가폭이 1%대에 그쳐 전국 평균(4.6%)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3.1%), 승용차.연료소매점(1.7%) 편의점(0.6%) 등이 증가했고 슈퍼마켓(-1.4%) 전문소매점(-1.0%) 대형마트(-0.8%) 백화점(-0.7%)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8.4%)에서 증가했지만 기계류(-5.0%)에서 감소하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건설기성은 건축(2.9%)과 토목(2.9%)에서 실적이 모두 늘어 2.9%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100.0)보다 소폭 상승한 100.2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4로 보합세였다.

기획재정부는 "6월은 5월 반등 영향으로 산업 활동이 다소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고용 둔화, 경제심리 회복 지연 등이 내수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재부는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하게 편성·집행하고 분야별 경기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경기·고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브렉시트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수출영향 상시 점검, 피해기업 긴급 지원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