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2020년까지 1200명 감축·급여 삭감 10~20% 등 추가 자구안 마련
대우조선해양, 2020년까지 1200명 감축·급여 삭감 10~20% 등 추가 자구안 마련
  • 승인 2016.06.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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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 사진= 뉴시스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를 추가로 매각하고 임금삭감과 무급휴가 등을 포함한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 냈던 1조8500억원 규모의 1차 자구안에 1조5000억원의 추가 자구안을 더해 약 3조35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안을 마련했다. 대우조선은 이 안을 조만간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제출한다.

추가 자구안에는 2020년까지 5년간 △1200명 직원 감축 △일반 직원 10~20% 급여 삭감 △자회사 추가 매각 △서울에서 옥포조선소로 본사 이전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인원 감축의 경우 자연감소분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아직 자구안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면서도 "매년 정년퇴직하는 인원이 500명가량으로, 5년간 1200명의 인원 감축은 가능하며 퇴직자 중 생산직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20%의 급여를 삭감한다면 5년간 약 1조원가량의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의 연간급여 총액은 9891억원, 그 중 20%면 1978억원이다.

하반기부터는 경비절감을 위해 전직원에게 한달 무급 휴가를 주고 연·월차 의무사용을 권고한다. 일요일에는 야드를 아예 닫는 등 특근 비용 감축도 실시한다. 다음달부터는 4급 이하 직원에게 상여금 지급이 없어지고 올해 신입 사원 연봉도 3500만원 수준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국내외 자회사 14곳도 매각될 전망이다. 지난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DSEC(디섹), 삼우중공업, 신한기계, 웰리브 등의 자회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는 자회사로 전환한 뒤 상장, 일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본사는 옥포조선소로 이전한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차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간담회에서 "향후 회사를 옥포조선소 중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서울 사무소 건물 매각 조건이 리스백이므로 올해는 해양만 이동하고, 내년 이후 서울 사무소에는 자금·영업·영업설계만 잔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몸집을 줄여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수주 가뭄을 극복하자는 의도일 것"이라며 "그러나 근본적으로 수주량이 회복하지 않는다면 결국 근원적 경쟁력인 조선 부문의 대규모 구조조정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1차 자구안에서는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전략 매각(7500억원), 임원규모 축소·임원 임금 반납·임금피크제 강화·자재비 절감(1억1000억원) 등 총 1조8500억원의 비용 절감 계획이 마련된 바 있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