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220조 돌파…사상 최대치 다시 경신
가계 빚 1220조 돌파…사상 최대치 다시 경신
  • 승인 2016.05.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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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빚이 122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1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월말 가계신용은 122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조6000억원(1.7%)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125조4000억원(11.4%) 뛰었다.

지난해 4분기 증가폭(38조2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준이지만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4분기 이후 1분기 중에서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주택매매 비수기 등 계절적 영향을 받는 1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제2금융권과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에서도 증가세가 다소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모두 더한 것이다.

우선 가계대출은 1168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조5000억원 늘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569조3000억원으로 5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40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4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안심전환대출채권에서 주택금융공사에 넘어간 양도분 증가액(4조5000억원)까지 감안할 경우 사실상 9조9000억원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분양 호조 등으로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 등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증가액(18조원)보다는 폭이 줄었다. 한은은 "올 2월부터 정부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5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조6000억원 늘었다.

보험사와 카드사, 대부업체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7조4000억원 증가한 333조원으로 집계됐다.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 증가액(4조7000억원)보다 1.8배 가량 확대됐다.

판매신용은 6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신용카드 회사의 판매신용액이 전분기보다 4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1분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소비절벽'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서울TV 강다나 인턴기자/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