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결혼계약’ 이서진, 뒤끝 없는 쿨한 배우
[SS인터뷰]‘결혼계약’ 이서진, 뒤끝 없는 쿨한 배우
  • 승인 2016.05.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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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은 뒤끝 없는 쿨한 배우였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최근 막을 내린 ‘결혼계약’ 종영 인터뷰가 열렸다. 이날 배우 이서진은 “밝은 것을 좋아한다.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도 잘 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이다. (종영 후) 이틀 뒤에 예능 녹화(KBS2 ‘어서옵쇼’)를 시작해서 (캐릭터 후유증이) 바로 지워졌다. 여운이 남은 채로 고생할 수 있었지만 바쁘니 잘 잊혀지는 것 같다.”며 두 달간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를 통해 예능인으로 친숙한 모습을 쌓아왔다. ‘츤데레’, ‘투덜이’의 모습이 자신의 평소 성격이라고 밝힌 그는 보고 듣던 그대로 연기에서도 쿨하고 솔직했다. 그는 ‘결혼계약’ 캐스팅 단계에서 작가에게 대본 수정을 요청했다고 털어놨다.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모습과 너무 다르게 시작하면 시청자들이 어색하게 여길까봐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싶었다. 대놓고 착하기보단 제멋대로인 녀석이 조금씩 변하는 쪽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역할이 너무 착해 보여서 안 한다고 했다. 오래 글 쓰신 분께 그런 부분 때문에 안 한다고 하면 실례인 것 같아 조금 난감했다. 하지만 ‘전혀 신경 안 쓴다’며 수정을 해줬고 무한 감동을 받았다.”

   
 

이서진은 이미 드라마 ‘불새’, ‘연인’, ‘다모’ 등을 통해 ‘멜로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진화된 멜로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연인을 끝까지 지키려는 한지훈 역으로 분해 애절한 멜로를 그렸다. 스토리 전개에 따라 눈물도 많이 흘렸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이렇게 활짝 웃었던 적이 있었나’할 정도로 한없이 밝고 재밌게 촬영했다고 소회했다.

“이렇게 재밌게 한 드라마가 있을까 싶다. 김진민 PD가 변화무쌍한 인물을 요구했다. 한지훈은 천 가지 성격을 갖고 있다며 이걸 표현해보자고 했다. 한 장면에서도 성격이 계속 바뀌었다. 밝을 땐 굉장히 밝아서 드라마에서 이렇게 활짝 웃었던 적이 있었나할 정도다. 앞으로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 지금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유이, 김광규, 아역 신린아 등 함께한 배우, 감독과 호흡도 좋았다. 특히 그는 17살 어린 유이(28·강혜수 역)와는 몰입도 높은 호연을 펼쳤다. 또 배우들과 연기에서 간간이 자신의 애드리브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멱살키스신’ 또한 유이와 실제 평소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그런 게 대본에 있을 리가 없지 않나. 뭔가 특별하게 할 만한 게 있을까 했다. 보통 현장에서 유이를 만나면 ‘살 좀 쪄라’고 하면서 장난스레 멱살을 잘 잡았다. 그래서 한 번 해볼까 했는데 반응이 좋더라. 유이가 다른 분하고 열애 중인 줄 몰랐다. 알았으면 그렇게 못했다.(웃음) 실제 감정처럼 보인다는 건 얼마나 좋은 말인가. 진짜 열애 상대가 공개됐으니 저는 더 좋다. 실제 감정인지 아닌지 굳이 해명 안 해도 됐다. 유이 열애 덕에 내 연기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17년차 배우 이서진에게도 연기 고민은 끝없는 숙제다. 메소드 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매 작품 속 캐릭터에 자신을 녹아내 왔다. 평소와 다른 모습을 끌어내는 게 연기의 재미라고 말했듯이 그는 연기, 그 자체를 즐겼다. 연기를 하게 되면 완벽하게 소화하려고 한다고 다짐하며 늘 노련한 자세로 연기 변신을 해 왔던 그이기에 다음 행보도 주목된다.

“(연차가 쌓일 수록)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다. 용서받을 수 없는 게 많아지니까. 어릴 때로 돌아가거나 붙잡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오히려 연기할 때 감성이 깊어져서 좋다. 예전에는 욕심으로 연기해 극 전체를 넓게 보지 못했다. 이젠 상대 감정도 보게 되고 전체 흐름이 보인다. 마음이 넓어져서 편하다. 또 더 완벽하게 하고 싶어졌다. 원래 뭐든 하기 싫어하는 성격인데 하게 되면 완벽하게 연기하려고 한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 / 사진 =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