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한진해운 수습 총력”…‘평창’ 준비 어떻게?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한진해운 수습 총력”…‘평창’ 준비 어떻게?
  • 승인 2016.05.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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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한진해운 수습 총력”…‘평창’ 준비 어떻게? / 사진 = 뉴시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7) 회장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3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조양호 조직위원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고자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조양회 회장이 지난 2014년 7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 오른 지 1년 10개월 만이다. 조 조직위원장은 조직위원장을 맡을 당시 한진그룹의 당면 과제들을 뒤로 하고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자리에 맡았다.

최은영 전 회장으로부터 한진해운을 인수한 뒤 불과 3개월여가 지난 시점에 조 회장이 조직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당시에도 우려가 적지않았다. 그럼에도 조 회장은 평창올림픽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조직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조 회장은 이후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경기장 건설 지연,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분산개최 논란 등 현안들을 헤쳐나가면서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또 정선 테스트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치르는 등 조직위원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왔다. 하지만 조직위원장 취임 당시부터 말썽을 부려온 한진해운이 끝내 조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조 위원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동안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의 모든 임직원과 하나의 팀이 돼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 준 국민 여러분과 정부, 강원도 등 관계기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스키협회, 대한빙상경기연맹 등 유관 단체와 협회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회장의 사의표명에 따라 평창올림픽 준비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당장 조직위원장 선출을 시작으로 수장 공백에 따른 혼란과 어수선한 분위기가 상당 부분 지속될 전망이다.

한진그룹 측은 신무철 대한항공 전무를 포함해 임원 5명, 직원 33명 등 총 38명을 파견해 평창올림픽의 실무를 상당 부분 소화해왔다. 그러나 조 회장의 사퇴로 이들도 한진그룹으로 곧 복귀할 전망이다.

한편, 조 조직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경제사절단에도 합류하지 않았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달 29일 "한진해운을 둘러싼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이란 방문 경제사절단에 부득이 합류하지 못하고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을 대신 파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