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태양의 후예 송혜교 “송중기 ‘고백할까요? 사과할까요? 말에 설렜다”
[SS인터뷰]태양의 후예 송혜교 “송중기 ‘고백할까요? 사과할까요? 말에 설렜다”
  • 승인 2016.04.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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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모연에게 빙의가 되더라”

배우 송혜교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극 중 송혜교는 당돌한 의사 강모연 역을 맡아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역의 송중기와 해피엔딩의 로맨스를 그렸다.

송혜교는 일찍이 ‘가을동화’(2000년)와 ‘풀하우스’(2004년)를 통해 대륙에 진출한 ‘원조’ 한류스타배우다. 그런 그녀가 이번 작품을 통해 차세대 한류스타로 급부상한 송중기를 비롯해 진구, 김지원의 바쁜 나날을 관조한 듯 축하와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또한 이날 송혜교는 ‘태후’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시작해 한류스타 배우로서 송혜교, 전범기업 미쓰비시 광고 거절, 서경덕 교수와의 프로젝트, 송중기와의 뉴욕 스캔들 등 빙의됐던 강모연이 아닌 인간 송혜교로 돌아와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 드라마 종영 소감은.

“드라마가 잘 끝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제 기사 뿐만 아니라 '태양의 후예' 나온 배우들 기사도 다 봤다. 다 좋게 써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 방송은 저희 사무실 식구들과 봤다. 보고나서 간단히 촬영 했을 때를 추억하면서 와인 한 잔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 송중기 씨가 한류 스타에 등극했는데, 매번 상대배우와 케미가 좋다. 비결이 뭔가.

“일단 송중기 씨의 인기를 축하한다. 대본을 보면서도 대본도 재밌지만 남자 주인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송중기 씨가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 저도 설렐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고, 많은 여성분들이 열광해줬기 때문에 더 잘 된 것 같다. 저 혼자만의 힘은 아닌 것 같다. 상대 배우와 저의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에 그런 호흡들이 좋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 송중기 씨와 연기하면서 설렜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그랬나.

“사전 제작이다 보니까 촬영이 12월에 끝났다. 매주 시청자의 마음으로 시청했는데 다 끝난 후에 보니까 제가 강모연에 빙의를 하는 것이다. 중기가 저렇게까지 멋지게 했구나 느꼈다. ‘고백할까요? 사과할까요’ 특히 이 대사가 떨림이 있더라. 연기 잘하고 목소리 좋았다 이런 생각을 했다.”

- 강모연 역 어떻게 접근했나.

“김은숙 작가님께서도 본인이 만든 작품 중 여주인공으로서 당당하고 자기 의견을 시원하게 내뱉을 수 있는 여자가 처음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만남부터 얘기가 잘 통했다. 사실 미팅 전에는 지금의 강모연보다는 입체적이지 않았다. 만나고 나서 저의 실제 성격을 보시고는 작가님이 저의 밝은 면을 많이 보셔서 캐릭터 수정을 많이 해주셨다. 모연이가 보여줄 수 있는 신들도 많이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분들께서도 사이다같은 신을 좋게 봐 주신 것 같다.”

   
 

- 드라마 후반부에서 개연성, 급전개 등 비판을 많이 받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전제작이었다. 1~16부 대본을 다 본 상태에서 연기를 한 거라서 연기하는 동안에는 못 느꼈다. 방송이 된 후에 마음에 들어 하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에 부정적시선도 많더라. 저는 드라마 결과에 만족한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환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결과에는 만족한다. 촬영 완성 후 편집하신 신들도 있을 텐데 들어갔다면

- 15회 오열신이 많았다. 연기 감정 잡는데 어땠나.

“생방송 하는 분들이 들었으면 안 좋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생방 촬영이 낫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1부부터 찍다보면 감정 연기할 때 배가되고 감정을 잡기 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들쑥날쑥 찍어서 감정 잡는 게 힘들긴 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그래도 무엇보다 사전 제작이기 때문에 편하게 촬영했다.”

- 설레고 재밌는 대사가 많았다. 오글거리는 대사 없었나?

“저는 여자여서 그런지 그렇게 많이 오글거린다고 생각 안했는데, 딱 하나 있었다. ‘미인형, 인형, 당신의 이상형’ 연기할 때는, 메이킹이 풀릴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정말 죽겠더라. 20대였으면 당당하게 했을 것 같다. 이 나이에 잘 못 했다가는 부담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정신보다 그런 신을 더 고민했던 것 같다. 20대 예쁜 친구들 정말 많은데 그 친구들이 보면서 무슨 생각할까 생각했다.”

-‘태양의 후예’ 보면서 떨렸던 장면은?

“제가 드라마 보면서 TV를 보면서 떨렸던 상황은 그 장면이었다. 모연이가 지진 터지고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알파팀이 정말 독수리 오형제처럼 오지 않냐(웃음). 그때 유시진 눈빛이 정말 떨렸다. 실제는 따로 시간을 두고 촬영했기 때문에 그렇게 떨릴지 몰랐다.”

- 20년 차 배우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걸 배웠나.

“연기는 매번 어려 울 것 같다. 어릴 때는 ‘30대되면 쉽게쉽게 연기하겠지’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이 캐릭터 어떻게 해낼까’ 고민하며 스트레스도 받고 떨리고 긴장되긴 마찬가지다.”

- 여배우로서 듣고 싶은 말?

“‘연기가 더 나아졌네, 깊어졌네’라는 말을 들으면 나도 만족하는 것 같다. 전보다 퇴보만 되지 않으면 되는 것 같고, 전작보다 더 많은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만나뵙고 싶은데, 여배우한테는 한정적이다. 캐릭터도 좋 고내가 안 해 봤던 장르고 딱 맞아떨어지는 작품을 아직까지는 못 만나봤다. 남자 배우처럼 여자 배우도 다양하게 연기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작품이 없기 때문에 안 보이는 것이지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여자배우가 많다. 그런 작품 많고 다양해진다면 여러분들이 ‘우리나라 여배우들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라는 것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 전범기업이라는 이유로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을 거절했는데 이유가.

“광고 거절 건은 어떻게 기사화가 됐는지 모르겠는데, 기사가 넘쳐나서 많이 놀랐다. 그 기사 내용이 전부다. 저 말고도 다른 분도 그런 결정 내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경덕 교수님과 역사를 돕는 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뭐라고 하시든 제가 맞다고 생각하면 계속할 생각이다.”

   
 

- 국내외 넘나들며 작품을 병행하는 이유가 있나.

“중국 영화는 왕가위 감독님과 원래 알고 있었다. ‘일대종사’ 전에 다른 영화를 같이 하기로 했다가 제작 과정에서 무너졌다가 ‘황진이’ 끝내고 쉬고 있을 때 무술 영화 하는데 작은 역할이지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는 그때 일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멍하니 놀고 있으면 뭐하나, 공부도 할 겸 왕가위 감독님 작품을 경험 삼아 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4년을 붙잡혀 있을지는 몰랐다(웃음). 4년이라는 시간동안 한국에서 좋은 작품 놓친 것도 많았기 때문에 화도 나고 짜증도 났지만 인간적으로 배우로서많이 배운 것 같다.”

그 이후에는 ‘태평륜’에 캐스팅돼서 감독님과 1년 넘게 작업했는데 중국어로 연기해야했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냥 한국어로 연기해’ 그런 말씀 많이 하셨는데 자존심이 안 되더라.  그런 것이 공부가 된 것 같다. 그분들이 너무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셨고. 어떻게 인연이 다 되어서 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작품을 가리거나 하지 않을 것 같다."

- 하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가 있다면.

“앞으로도 작품을 가리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다. 어떤 작품을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작품이 올지 기대하고 있다. 좋은 작품으로 즐겁게 작품을 만나고 싶다. 그게 중국일지 한국 작품이 될지 결정된 건 없지만. 열어놓고 있다.”

- ‘풀하우스’ 이후 한류스타가 됐는데, 노하우가 뭐냐.

“정확히 말씀드리면 ‘가을동화’때 부터다.(웃음) ‘가을동화’ 때부터 한류가 시작됐다. 저의 첫 미니시리즈인데 운도 좋았고, 그때 시작으로 ‘풀하우스’라는 작품도 만났고, 중국분들은 명랑 쾌활한 그런 작품을 좋아하더라. 은서에서 ‘풀하우스’ 지은이가 밝게 나오니까 큰 사랑 받았는데, 작품성 있는 작품 하니까 약간 주춤했다. 다시 ‘그겨울’과 ‘태양의 후예’로 좋은 반응 얻게 됐다. 저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분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류 조용해지면 다른 배우가 또 불을 지펴주고 그렇게 잘 연결해온 것 같다. 영광스럽고 기분 좋은 것 같다.”

- 송중기와 홍콩 프로모션을 다녀온 소감은? 인기 실감했나.

“방송되면서는 인기를 기사로만 접했다. 그런데 정말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송중기 씨의 인기가 지금 장난이 아니더라. 오랜만에 봤다. 홍콩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오빠 오빠’하는 것을. 엄마의 마음이라고 해야 하나. 나와 함께한 배우가 한류스타가 된 것이니까 뿌듯하더라.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는 것을 보고 뿌듯하고 이게 꿈일까 생각할 정도로 많은 사랑 받아서 감사했다.”

- ‘태양의 후예’ 배우들이 다 잘됐는데 소감은?

“진구 오빠랑 드라마 ‘올인’이후로 11~12년 만이다. 요즘 신나고 행복한 것 같아서 보기 좋더라. 인스타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나 싶었다.(웃음) 지원이도 데뷔한지 오래됐는데 좋은 일 생겨서 좋다. 워낙 저를 잘 따라주고 정말 착한 친구다. 탄력 받아서 앞으로 더 잘됐으면 좋겠다. 송중기 씨는 이미 너무 잘 됐기 때문에 본인이 알아서 잘 할 것 같다. 일단 모두 축하드리고 한 배를 탄 배우들이 다 잘돼서 너무 축하드린다.”

   
 

- ‘태양의 후예’로 얻은 것은 무엇인가.

“저는 이번 드라마로 사람을 얻은 것 같다. 이번 작품으로 친구가 너무 많이 생겼다. 우리 의료팀 승준이 오빠, 정연이 언니, 온유, 알파팀, 진구 오빠, 지원이, 중기까지. 좋은 사람들 만나서 큰 선물인 것 같다. 이 분들 덕에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 한 꺼번에 만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만나서 '태양의 후예'에 감사드린다. 아, 민석이도 꼭 써달라. 제가제일 예뻐하는 동생이다.”

- 앞으로 작품 선택 방향에 변화가 있나.

“이 작품 또한 저에게 큰 기회를 주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한 작품이다. 저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 작품이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아요. 예전처럼 끝까지 대본보고 끌리는 작품이면 예전처럼 해왔던 것처럼 해올 것 같다. 이번에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앞으로의 방향을 다르게 바꾸거나 하진 않을 거다”

- 송혜교에게 ‘태후’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한 거다. 그 사이에 크고 작은일도 있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했었다. 어쩌면 마지막이란 생각을 할 정도로 순간을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 나온 것에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하다. 여러 가지로 행복하고 고마운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을 할 수 있게끔 또 기회를 준 작품이다. 드라마가 성공한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드라마 하는 내내 정말 좋은 기사들이 너무 많이 넘쳐나서 즐거웠고, 방송 끝나면 기사 보는 재미에 새벽에 잠들고 그랬다. 멋진 작품, 사람으로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기자님들이 그런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카메오 출연해준 내 동생 (유)아인이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육룡이 나르샤’ 촬영할 때라서 바쁜데 시간을 쪼개서 나와줬다. 또 (이)광수 씨한테도 고맙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드라마. 지난 14일 3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 / 사진 = U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