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데뷔 13년차 배우 신세경이 강해지는 법 (인터뷰②)
[SS인터뷰] 데뷔 13년차 배우 신세경이 강해지는 법 (인터뷰②)
  • 승인 2016.04.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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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분이 신세경 “끝까지 분이가 분이이길 바랐어요” (인터뷰①)에서 계속

“저는 분이랑 정반대예요. 분이에 홀딱 반했던 것도 제가 가지고 싶은 면모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본을 접할 때부터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됐던 캐릭터였어요.” 신세경(25)은 자신이 갖추지 못한 능동적인. 진취적인. 강인한. 추진력 있는 분이의 모습들을 연모해 닮고 싶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연출 신경수|극본 김영현, 박상연)에서 조선건국을 이루게 되는 ‘육룡’중 한 명인 여장부 분이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분이는 “살아있다면 뭐라도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신세경 역시 분이만큼 추진력이 강한 배우로 성장해있었다. 2004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신세경. 사실 겁도 많고 인간관계에 울고 웃는 그가 강해지는 방법은 단 하나, 작품이었다.

   
 

신세경은 데뷔 이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영화 ‘어린 신부’(2004)로 정식 데뷔해 드라마 ‘토지’(2004), ‘선덕여왕’(2009), ‘지붕뚫고 하이킥’(2010), ‘뿌리깊은 나무’(2011), ‘패션왕’(2012), ‘남자가 사랑할 때’(2013), ‘아이언맨’(2014), 영화 ‘타짜:신의손’(2014), ‘냄새를 보는 소녀’(2015), ‘육룡이나르샤’(2015)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사실 제가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작품을 선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게 작품을 하는 목적이 되면 안 될 것 같아요. 좋은 대본과 작품에 캐릭터 매력을 느끼는 게 우선이고 나머지는 부가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의도해서 변화를 꾀한다고 해서 일이 술술 잘 흘러가리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인연을 중요시해 제 것이 아니면 욕심내지 않아요. 조금씩 야금야금 제가 해나가는 능력치를 1mm라도 늘려갈 수 있다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스물일곱은 어리다면 어린 나이. 하지만 신세경은 자신에게 한 발짝 떨어져 주변을 담담하게 수용하는 방법도 알았다.

“주변의 조언을 많이 듣고 적극적으로 참고해요. 제가 아직은 객관적인 눈이 없다고 생각해서 제 의견만 고집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모르는 게 많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여성 캐릭터가 얼마나 능동적이고 진취적이냐가 중요해요.”

   
 

신세경은 ‘카멜레온 매력’을 발산하며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20대 대표 여배우로 손꼽힌다. 그는 나이 드는 것에 두려움은 없다며 프로다운 모습도 보였다. “30대? 생각보다 금방 올 거 같아요. 어떤 배우가 될지 예상은 못 하지만 지금처럼 차근차근히 한다면 지금보다 성장해있지 않을까. 제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상업적인 부분에서 부족해서 퇴보라는 말을 듣더라도 사람들의 시선과 무관한 제 인생의 페이지잖아요. 연기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에 도움이 되어 있을 거로 생각해요. 제 마음가짐만 성실하게 유지될 수 있다면 그건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신세경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성찰할 줄 아는 속 깊은 배우였다. 묵묵히 열일하며 자신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진짜’ 배우였다. “배우로서 성공한 사람도 부럽고 좋지만, 인간 신세경으로서 잘살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물론 매 순간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택할 것 같아요. 성과가 눈에 띄지 않고 화려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흘러 ‘차분 차분히 오고 있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꾀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해온 배우가 되고 싶어요. 현재는 배우로서도 인간 신세경으로서도 행복해요(웃음).”

   
 

신세경은 꽃다운 나이를 장식한 작품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서 또 하나의 오답 노트 작성을 마쳤다. “훌륭한 출연진과 작가, 제작진들과 함께한 구멍이 없는 작품이었어요. 저는 누가 되면 안 되겠단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제가 분이를 연기하며 느낀 점은 스스로 모니터링을 하며 느꼈던 문제점이나 단점을 오답 노트처럼 기록할 수 있었다는 거죠.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말이죠.” 그의 연기 열정으로 채워진 오답 노트는 향후 시험대비 족보 같은 또 하나의 답안지, 길이 될 것이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 /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