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멜로로 돌아온 정우성의 영화 예찬
[SS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멜로로 돌아온 정우성의 영화 예찬
  • 승인 2016.01.24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S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멜로로 돌아온 정우성의 영화 예찬

멜로 장르에서 정우성은 ‘통하는 카드’였다.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따뜻하며, 때로 ‘달달’한 뉘앙스와 말투로 관객에 던지는 대사와 그 톤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런 면에서 ‘나를 잊지 말아요’의 ‘석원’ 정우성도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영화 속 정우성은 자신에게 어느새 배어 버린 고유의 장점 그대로 ‘진영(김하늘 분)’과 함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이윤정 감독)는 교통사고 후, 지난 10년의 기억이 지워진 남자 석원이 친구, 가족, 심지어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흐릿해진 상태로 병원에서 우연히 자신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낯선 여자 진영을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기억 코드?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는 확실히 다른 영화예요”

영화는 ‘기억’과 관련된 영화라는 점에서 정우성의 전작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떠올리게 한다. 앞서 정우성이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정통멜로의 방점을 찍기도 했던 작품. ‘멜로’와 ‘기억’이라는 공통점, 정우성에게 영화의 다른 점에 대해 물었다.

“두 영화는 확실하게 달라요. ‘기억’이라는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 같을 뿐 ‘나를 잊지 말아요’는 분명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다른 영화예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석원’은 기억에 대한 코드를 가지고 있고, 현실에서 접하기 힘든 기억상실증 부분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진영’은 현실적이고 보듬어주고 싶은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이죠. 전적으로 진영이의 이야기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현실적인 아픔을 직시하고 있는 여주인공 ‘진영’이 영화의 중점이 되길 바랐어요.”

   
 

“선배로서 책임감…후배에게 적절한 역할을 해줘야 하죠”

정우성은 이번 영화에서 주연배우와 제작을 겸했다. 정우성이 설립한 제작사 ‘W’의 첫 프로젝트인 것. 그는 처음부터 ‘나를 잊지 말아요’의 제작을 고려했던 것은 아니다. “신인 감독인 이윤정 감독에게 좋은 제작자를 소개시켜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던 정우성은 영화계에 대한 전반을 논하면서 직접 제작에 뛰어든 이유를 진지하게 설명했다.

“신인 감독들끼리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요. 선배로서 후배에게 하고 싶어서 하는 건지, 잘할 수 있어서 하는 건지 조언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선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제작자로서 현장에 있으면서 더 명확하게 느꼈죠. 모든 감독이 80억 이상의 영화를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저는 천만 영화보다 이백 만, 삼백 만하는 영화들도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메이저와 마이너 시장이 나뉘어야 한다고 보는 거죠. 마이너 부류가 없다 보니 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배운 학생들이 메이저 시장에 와서 스태프로 고용되는 거예요. 그 안에서 신인들이 저평가 되고 다양성을 잃죠. 그런 부분은 선배들이 나서서 질서를 잡아 줘야하는 거죠.”

   
 

“제작자 마인드…완성본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완성된 영화를 보면 부족한 부분부터 눈에 들어와요. 볼 때 마다 다른 느낌이에요. (웃음) 내 놓는 사람의 입장이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저 부분을 왜 저렇게 처리 했을까, 편집에서 조금 더 손을 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어요. ‘진영’과 ‘석원’의 이야기지만, 그 주변 인물들이 미스터리 적 요소를 배가하는 의문점을 던져주기 때문에 어떤 인물에 대해서는 시나리오와 다른 방식으로 처리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점을 놓고 가장 아쉬움이 들었어요. 이게 제작자의 마인드인가요? (하하)”

영화에서 관객이 만나는 가장 큰 쾌감 중 하나는, 작품을 만든 제작진들과 배우들의 모습이 진심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에 자극적인 장면도 없고, 즐길 요소가 부족하더라도 한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시너지 효과를 나누고 서로 부딪히면서 만들어냈다는 그 지점을 발견하는 순간. 정우성은 이 모든 과정을 제대로 해낸 듯 보였다.

[스타서울TV 이제나 기자/사진=고대현 기자]

▼ 포토앤톡 바로가기

정우성…"실물?" 박물관에 모실 '국보급 잘생김' (종합움짤) [SS포토&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