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오빠생각’ 임시완 “나를 속인 것은 아닌지…” 자나 깨나 ‘연기생각’
[SS인터뷰] ‘오빠생각’ 임시완 “나를 속인 것은 아닌지…” 자나 깨나 ‘연기생각’
  • 승인 2016.01.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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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터뷰] ‘오빠생각’ 임시완 “나를 속인 것은 아닌지…” 자나 깨나 ‘연기생각’ 

‘아이돌 출신’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요즘은 바뀌어 가는 추세지만 ‘아이돌’과 ‘실력’은 함께 할 수 없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 뒤에 어떤 직업군이 붙든 이도저도 아닌 느낌을 준다. 아이돌 출신 배우, 연기돌은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정통성과 연기력을 끊임없이 시험받는다.

영화 ‘오빠생각’의 이한 감독은 임시완 캐스팅에 관해 “임시완의 눈이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한 감독의 말처럼 한 사람의 살아온 태도가 눈을 통해 나온다면 임시완의 눈빛에는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보였다. 그러한 태도와 성찰 덕분에 제국의 아이들 멤버 임시완은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지 몇 해 지나지 않아 모든 연기돌이 부러워하는 대상이 됐다.

   
 

임시완을 만나 자신이 출연한 ‘오빠생각’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을 묻자 연기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임시완은 “나를 속이고 한 것은 아닌지. 정서를 진심으로 표현했는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라며 특유의 진지한 표정을 보였다. 영화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감동대작이다. ‘오빠생각’에서 임시완은 한국전쟁의 한가운데서 합창단을 통해 아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한상렬 소위를 연기했다.

“‘오빠생각’은 제 역할 때문에 선택한 게 아니에요. 저는 작품에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는 조력자이죠. 대본을 처음 보고나서 아이들이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모습들이 연상이 됐어요. 그 모습이 며칠 동안 머릿속에 남아있었어요. 이렇게 잔상이 남는다면 작품을 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 드라마 ‘미생’ 등을 통해 연기돌의 한계를 뛰어넘어 송강호, 이성민 등의 걸출한 배우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런 임시완도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영화에서 ‘선생님’이라 불리는 선배 배우 없이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시대배경은 한국전쟁으로 복합적인 감정선을 소화해야 했다.

“어차피 연기라는 것은 경험한 것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경험 못한 부분이 더 많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이야 저 혼자 겪는 건 아니고 모두의 숙제니까요. 그런 부분과는 다르게 힘들었던 건 한상렬이라는 인물이 가진 어른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었어요. 한상렬이라는 캐릭터는 저와 나이는 비슷하지만 생각이 정말 성숙하게 느껴졌어요. 그런 ‘어른의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고민하고 상의도 많이 했어요. 한상렬의 뒤꽁무니를 쫓는 기분이었죠.”

‘오빠생각’에서 ‘오빠’는 임시완이 연기한 한상렬 소위가 아닌 전쟁고아가 된 자매의 오빠를 지칭한다. 영화 내내 임시완은 아이들과 호흡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하는 만큼 임시완은 연기지만 실제라고 생각하며 촬영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맞추는 장면이 덜 나와 개인적인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극중에서 아이들이 저를 좋아해줘야 하는 입장인데 실제로 애들이 저를 좋아해줬어요. 그래서 실제와 촬영의 분위기가 별반 차이가 없었어요. 어린 친구들이 다들 프로 같았어요. 연기를 연기로 생각하는 느낌이랄까요. 어리지만 연기를 하는 직업이라는 걸 잘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마냥 웃고 떠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엄연히 직업이라고 이해를 해서 한 편으론 필요이상으로 어른스럽지 않은가 걱정도 됐어요.”

   
 

배우로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는 임시완이지만 가수 활동은 아쉬움이 있다. 그런 아쉬움과 배우로서의 욕심이 결합되면서 임시완은 작품이 끝날 때 마다 작품의 정서가 담긴 자작곡을 만들었다.

“작품을 할 때마다 작품의 정서를 함축시킨 노래 하나씩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미생’ 때 처음 노래를 만들고, 이번에도 다행히 좋게 들어주셔서 공개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어요. 제목은 ‘오빠생각’이고 영화에 들어가진 않았어요. 한상렬의 느낌을 담아서 노래를 만들었어요. 음원으로 공개될지는 모르겠어요. 저야 뭐 개인적인 욕심으로 만들었는데 음원으로 나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죠. 제국의 아이들로 곡 참여를 한 적은 전혀 없었어요. ‘미생’으로 처음 시작한 거라 퀄리티가 썩 좋진 않아요.”

가수로 데뷔한 임시완은 짧은 시간동안 배우로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줬고 성과를 거뒀다. 2016년 임시완은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 촬영을 앞두고 있다. 매번 전략을 잘 짰다는 생각이 들지만 의외로 임시완은 몇 년 전부터 목표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미 많은 것을 받고 있어서 그 이상은 욕심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

“연기적인 측면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부분을 보여줘야겠다는 건 없어요. 다만 스스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빠생각’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면들은 제 모습이 진짜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부분에서 제가 보기에 진심이 안 느껴지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어요.”

   
 

인터뷰 내내 임시완은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착하고 순하다는 말보다는 단단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배우였다.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보다는 작품과 연기 자체에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빠생각’을 통해서 임시완은 관객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감독님이 이번 영화를 통해 한사람이라도 더 순수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감독님의 바람대로 ‘오빠생각’을 보고 한사람이라도 더 순수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분이 이 영화를 본다면 순수하게 살아가는 것에 확신을 가졌으면 해요. 저요? 영화를 찍으면서 순수한 척을 더 많이 한 것 같아요(웃음).”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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