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조선마술사’ 고아라 “넓고 깊은 배우가 꿈”…스크린 밖으로 ‘예쁨’이 넘친다
[SS인터뷰] ‘조선마술사’ 고아라 “넓고 깊은 배우가 꿈”…스크린 밖으로 ‘예쁨’이 넘친다
  • 승인 2016.01.09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마술사’ 고아라

[SS인터뷰] ‘조선마술사’ 고아라 “넓고 깊은 배우가 꿈”…스크린 밖으로 ‘예쁨’이 넘친다

고아라가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왔다. 시사회를 마치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피곤할 법도 한데 “관객 분들에게 열심히 인사드려야죠”라며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 햇살이 고아라의 얼굴을 비춰 갈색 눈동자가 더욱 반짝였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큰 사랑을 받은 고아라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정말 하고 싶어서 기다렸던 장르였어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사극을 쉽게 접하잖아요. 연습도 하고 대사도 장난스럽게 해봤는데 당시엔 어렵다는 생각을 안 해서 자신 있었어요. 그런데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작품을 직접 해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한복 입는 것도 힘들고 대사도 어렵더라고요. 극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이 컸어요. 그래도 ‘조선마술사’는 퓨전 사극 느낌이 있어서 사랑 이야기를 나눌 때는 현대적인 말투를 사용해요. 사극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됐어요.”

영화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승호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 역을 맡았으며 고아라는 환희와의 만남으로 운명을 거스르려는 의순공주 청명을 연기했다. 병자호란 직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청나라에 끌려갔다. 청명 역시 허울뿐인 공주가 돼 청나라에 볼모로 팔려간다. 아픔의 시대였지만 사랑에는 시대가 없다.

   
 

“사랑하면서 자아를 찾아간다는 부분에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연인이든 부모님이든 사랑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토대라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예요. ‘조선마술사’ 같은 사랑을 만난다면 운명에 맡겨야겠죠. 운명적인 사랑이나 인연은 있다고 믿어요. 반대가 있어도 극복하는 게 사랑 아닐까요. 영화처럼 정말 운명을 만나면 똑같이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할 때도 마음을 잘 담을 수 있었고 몰입도 잘됐어요.”

‘조선마술사’에는 두 가지 사랑이 존재한다. 고아라는 유승호와 이경영 두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다. 극 중 환희는 청명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고 안동휘(이경영 분)는 죽은 딸을 떠올리며 그녀를 보호한다.

“유승호 씨가 예전에 모태솔로라고 밝혔다는데 영화가 십 대, 이십 대의 풋사랑, 첫사랑 느낌이 강하다 보니 잘 표현된 것 같아요. 그리고 감독님이 워낙 로맨스에 디테일하신 분이라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시, 음악 같은 것도 보내주시고 본인의 사랑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어요. 유승호 씨는 저보다도 많은 대화를 나눈 것 같아요. 이경영 선배님은 현장에서 정말 재미있으시고 편하게 해주세요. ‘앞으로 저러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좋은 부분이 많으세요. 밤을 새워도 언제나 저에게 ‘공주마마’라고 유머러스하게 말도 걸어주시고 연기할 때는 에너지가 강하세요. 선배님이 많이 이끌어주셨어요. 감정을 살려야 할 때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조선마술사’는 한국의 아름다운 절경과 함께 화려한 세트장과 마술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 속에서 환희는 청명을 위해 밧줄에 매달려 하늘을 날거나 물 위를 걷기도 한다.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다.

“아름다운 장소를 많이 갔어요. 밤 장면이 많아서 조명도 많이 사용하고 밤샘작업이 많았지만 그림이 예쁘게 나왔어요. 화순, 속초 등 많이 돌아다녔어요. 한 장면을 촬영할 때도 여러 지역을 돌아다닐 정도로 감독님께서 디테일하게 찍으셨어요. 화순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산맥과 호수가 실제로는 더 예뻐요. 정말 좋았어요. 밧줄에 매달릴 때는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미있었죠. 그다음부터 반복할 때는 힘들었어요. 하나 찍는데 며칠이 걸리고 밤새 매달리니깐 매달려서 꾸벅꾸벅 졸기도 했어요. 고소공포증은 없어서 괜찮았어요. 평소에 뭐든 도전하고 부딪히는 겁 없는 스타일이에요.”

고아라는 ‘반올림’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알렸고 데뷔와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은 얼굴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로 여러 편의 광고를 찍으며 하이틴 스타로 성장했지만, 배우로서의 그녀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도전을 좋아하는 어린 여배우는 2007년 몽골, 일본 합작 영화 ‘푸른 늑대 - 땅 끝 바다가 다하는 곳까지’, 2009년 한중일 합작 영화 ‘스바루’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폭을 넓혔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국내에 복귀한 후에도 한동안 드라마와 영화 모두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침체기를 겪었다.

“대학교 때 고민이 많았어요. ‘페이스메이커’와 ‘파파’를 촬영하던 시기인데 자아와 직업관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배우 생활을 하면서 내가 하고자 했던 길은 똑같은데 내가 어디에 와있는지 확신이 없었어요. 어려서부터 많이들 예쁘게 봐주셨고 덕분에 여러 작품을 했고 배우로서 뼈대가 생겼어요. 그리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살이 붙은 것 같아요. ‘반올림’ 당시에는 무턱대고 현장에서 습득했어요. 감독님이 네 분이셨는데 혼나면서 경험하고 배웠죠. 대학생이 돼서 이론적인 부분을 습득하고 과거를 다시 돌아봤어요.”

   
 

2013년 고아라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7’을 보고 매력을 느꼈고, ‘응답하라 1994’ 오디션 제의가 들어와서 두 번의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도시적인 미모의 고아라는 촌스런 의상을 입고 윽박지르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사실 제 나이 또래에 표현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재미있고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제 몫인 거 같다는 생각도 해요. 처음에 ‘조선마술사’로 공주 역을 맡을 때 의아해하셨다고 해요. 물론 안 어울리진 않지만(웃음).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더 해보고 싶어요. ‘엽기적인 그녀’ 같은 작품이 욕심나요. 지금은 드라마를 준비 중이에요. 2016년 늦지 않게 촬영에 들어갈 것 같아요.”

영화와 드라마에서 장르 불문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고아라는 연극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대학생 시절 학교 소극장에서 연극을 한 적은 있지만, 외부에서 하는 연극은 아직 경험이 없다. 기회가 되면 연극도 꼭 해보고 싶다는 고아라의 배우로서 지향점은 어디일까.

“멀리 본다면 배우는 다양한 작품이 쌓여야 폭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조선마술사’도 그중 한 작품이에요. 사람으로서도 많은 경험을 하고 열린 사고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어요.”

끝으로 고아라에게 외모에 관해 묻자 “외모로만 봐주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그러려면 연기를 잘해야겠죠. 배우는 캐릭터와 외모가 알맞게 겹칠 때가 가장 예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스크린 안팎으로 고아라는 예뻤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