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히말라야’ 정우, 흔들림 없이 정상에 오르다
[SS인터뷰] ‘히말라야’ 정우, 흔들림 없이 정상에 오르다
  • 승인 2015.12.3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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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터뷰] ‘히말라야’ 정우, 흔들림 없이 정상에 오르다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가 관객과 만났다. 엄홍길(황정민 분)은 4좌 등반을 함께 하며 진한 우정을 나눴던 동료 박무택(정우 분)의 시신을 찾기 위해 그가 묻힌 히말라야로 떠난다. ‘히말라야’는 실제 많은 이들을 울렸던 엄홍길 대장의 ‘휴먼 원정대’ 실화를 담았다. 연기 잘하기로 정평이 난 배우들과 베테랑 감독의 만남은 감동 대작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박무택' 역을 맡은 정우(34)는 특유의 편안한 이미지와 능숙한 연기를 교묘하게 활용하며 극을 설득력 있게 끌어간다. ‘바람’이후 ‘민들레 가족’, ‘응답하라 1994’, ‘쎄시봉’까지,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정우는 이번 영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배우들 가운데 가장 막내였다는 그는 순수하지만 우직한 얼굴을 보여주며 정우라는 배우의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실존 인물 다룬 작품, 부담감 있었죠”

정우가 연기한 박무택 대원은 실존 인물로 엄홍길 대장과 4좌 등반을 함께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5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산이 좋다"며 등정을 위해 이별을 고하기까지 하는 산을 너무도 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존 인물에 대한 작품이다 보니 육체적, 정신적인 부담감이 동시에 있었어요. 매번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작품에 들어가는데 이번 영화는 유달리 걱정이 많이 됐었죠. ‘휴먼 원정대’ 다큐는 원래 알고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다시 봤어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마음, 책임감이 들게 하더라고요. 고민 끝에 찾은 해답은 이야기에 집중하자는 거였어요.”

   
 

“촬영지에 도착해서 울컥했어요”

‘히말라야’는 강원도 영월의 채석장을 비롯해 네팔 히말라야와 프랑스 몽블랑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정우는 산악인으로 변신하기 위해 촬영 두 달 전부터 황정민과 매일 아침 등산을 했다고. 특히 그는 네팔 남체 4300m 이상의 고지대 촬영에서 고산병에 걸리기도 하고, 그야말로 고생의 시간을 버텨냈다.

 

“실제로 산악훈련을 받는 분들에게 많이 배웠어요. 암벽, 빙벽 등반 등 각종 훈련들을 받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정민이 형과는 백두대간 종주도 했고요. 첫 촬영 날은 일정도 그렇고 여러 가지 상황들 대문에 잠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어요. 긴장을 해서 그런지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고 고됨의 연속이었죠. 저만 힘든 게 아니고 모두 다 힘든 상황이잖아요. 현장에서 제가 막내였는데 촬영지에 아마 꼴찌로 올라갔을 거예요. 도착했는데 울컥하더라고요. 너무 죄송했고, 스스로에게 답답한 마음도 들었던 거 같아요.”

   
 

“자연 앞에서 한없이 부족한 자신을 발견했죠”

극중 박무택은 순수하지만 저돌적인 청년이다. 이는 실제 정우와도 닮았다. 그는 “저는 감정 표현에 솔직한 편이다. 아닌 것 같을 땐 아니라고 한다"고 말한다.

“저는 ‘스타’라는 수식어가 잘 안 어울리는 사림인 것 같아요.(웃음) 어색하고 좀 그래요. ‘내가? 아닌 거 같은데’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연연하지도 않고요. 그냥 있는 그대로 솔직한 모습이 좋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어떤 장면에는 깊이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빠지다 보면 제 페이스를 잃을 것 같았죠. 인물과 상황에만 순수하게 접근하자고 마음먹고 촬영에 임했어요. 더 넓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아직 많이 부족한 거죠. 제 내공이 그 정도 수준인 것 같아요. 그래도 ‘히말라야’를 찍으면서 사람 정우, 배우 정우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한없이 부족한 저 자신을 발견했죠. 자연 앞에서는 특히나 그렇잖아요.(웃음)”

지난 16일 개봉 이후 ‘히말라야’는 벅찬 감동을 줄곧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누적 관객수 5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스타서울TV 이제나 기자/사진=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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