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마을’ 박은석, 꾸준히 성장하는 편안한 배우를 꿈꾸다 (SSTV 영상)
[SS인터뷰] ‘마을’ 박은석, 꾸준히 성장하는 편안한 배우를 꿈꾸다 (SSTV 영상)
  • 승인 2015.12.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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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무대였던 연극에서 점차 브라운관으로 넘나들며 활동하던 배우 박은석은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묘하고 수상한 분위기로 첫 등장부터 시선을 뗄 수 없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이 남아있다. 박은석은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SBS ‘마을 아치아라의-비밀’은 평화로운 마을에 언니를 찾기 위해 마을을 방문한 한소윤(문근영 분)이 김혜진(장희진 분) 시체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시체와 관련된 마을 사람들을 추적하여 마을의 비밀과 김혜진의 억울함을 밝히는 스릴러 드라마다.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추리를 끌어냈고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박은석은 미술 교사 남건우 역을 맡았다. 남건우는 다른 마을 사람들보다 진실에 더 가까이 있었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드러내지 않았다. 시신이 발견되고 사건 터질 때마다 주변 인물들은 시끌벅적하지만, 남건우는 몇 발자국 뒤에서 보고 있었다. 거기서 나오는 남건우의 여유가 매력적이었다.

“좋은 작품에서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영광이다. 무엇보다 미디어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앞으로 제 커리어에 있어서 긍정적인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품 끝나면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고 그래서 욕심 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기라는 제 선택에 있어서 그 방향을 따라가고 있었던 와중에 좋은 기회를 만나서 하게 된 거 같다.”

   
 

박은석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촬영과 함께 연극 활동을 병행했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공연을 진행하면서 드라마 촬영을 시작했고 드라마 후반에는 ‘엘리펀트 송’의 공연에 출연했다. 그는 브라운관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면서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소화해 냈다.

“드라마는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볼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다. 연극은 무대에 한번 섰을 때 거의 두 시간 되는 시간을 집중해서 캐릭터 안에 머문다. 무대에서 오는 희열이 있다. 둘 다 너무 재미있고 그때그때 다른 거 같다. 어떤 면에서는 연기하다가 무대가 생각날 때가 있고 어떨 때는 무대에서 이런 장면을 영상을 찍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할 때도 있다.”

   
 

미술 교사라는 배역을 맡은 만큼 박은석은 학교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으로 종종 등장했다. 박은석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미술실 분위기까지 더해져 그를 더 알 수 없는 분위기로 이끌었다. 그 속에서 박은석은 전혀 어색함 없이 그림을 그렸다. 연기에 몰입하는 순간 미술 전공이 빛을 발했다.

“원래 미술 전공이었다. 외국에 있을 때 패션 디자인 쪽으로 공부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거를 좋아했다. 그래서 미술 선생이라는 설정이 반가웠다. 앞치마, 팔토시가 전혀 생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되게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이었다. 제가 직접 그린 그림은 초반에 있다. 초반에 나무 아래서 앉아서 그림 그리는 설정이 있었다. 카메라가 돌고 있는지 모르고 계속 그리고 있었다. 그림은 화면에 잘 나오지 않았다.”

박은석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두 여자의 사랑을 받았다. 연상의 연인 마을 약사 강주희(장소연 분)와 남건우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 학생 가영(이열음 분)이다. 열 살 연상 강주희는 어릴 적 집을 떠난 부모 때문에 외할머니 손에 자란 남건우를 보듬어주고 결핍을 채워줬다. 그러나 결국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가영은 남건우가 피가 섞인 남매라는 사실을 모른 채 그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집착했다. 남건우는 그런 가영을 안타까워했다.

“소연 누나는 슛 들어가면 훅 들어간다. 캐릭터에 대한 집중력이 있다. 호흡하는 데 좋았고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됐다. 이열음은 그 나이의 가질 수 있는 풋풋함이 있다. 일방적으로 저를 좋아한다. 가영이가 굉장히 못된 설정도 있고, 초반에는 건우한테 와서는 눈빛 싸움도 하고 센척했지만, 나중에 좋아하게 되고 집착하게 되는데 연기를 잘했다. 오히려 가영이랑 붙었을 때가 대사량이 많았다.”

   
 

박은석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그의 눈동자에 시선이 간다. 검고 큰 눈동자 때문이다. 박은석은 눈동자에 얽힌 일화들을 쏟아냈다. 자신의 눈동자이지만 렌즈를 꼈냐는 다른 사람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박은석은 수없이 설명해야만 했다. 이 설명을 듣고 나니 남는 건 예쁜 눈동자에 대한 부러움뿐이다.

“서클 렌즈를 끼냐고 되게 많이 물어들 본다. 또 그냥 ‘서클 렌즈인가 보네’ 넘어가는 분들도 있고, 몇 차례 만남 후 그때 돼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분들도 있다. 한번은 렌즈를 빼보라고 했던 사람도 있다. 그래서 빼서 투명한 렌즈를 보여줬다. 눈동자가 너무 검으니깐 안 믿으신다. 저희 아버지가 눈이 크다. 쌍꺼풀은 없는데 눈동자가 큰 거 같다. 무섭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박은석은 무대를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연극 무대에서 브라운관으로 진출했고, 또 다른 무대도 꿈꾸며 계획하고 있다. 영역을 확장하는 만큼 박은석은 많은 배우를 만나며 그들과 호흡을 맞춘다. 박은석은 함께 연기 호흡을 하고 싶은 배우로 최민식을 꼽았다. “언젠간 꼭”이라는 말과 함께.

“최민식 선배님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 저희 아버지랑 많이 닮았다. 그 말씀 드렸더니 ‘나는 맨날 자기 아빠 닮았데’라는 말씀을 하셨다. 어렸을 적 이민 갔었을 때 아버지가 기러기 생활 6년 동안 하셨다. 그때 아버지를 많이 보고 싶어 했다. 영화에서 아빠랑 닮으신 분이 나오는데 되게 반가운 얼굴이었다. 정말 그분이랑 작품을 하게 된다면 연기적으로도 그렇지만 인간적으로 많이 배울 것 같다.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박은석은 내년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에 참여한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과 같은 어두운 분위기가 아닌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로 박은석은 브라운관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연극 공연은 내년 1월 말까지 잡혀있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도 도전할 거라는 박은석은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깐 올해 마무리를 잘할 것이다. 12월 넘어서 1월까지 걸려있는 작품이 있어서 놓치지 않고 마무리 잘하고 싶다. 또 내년 한 해 시작은 첫걸음이 중요하니깐, 잘 준비해서 맞이하겠다. 배우라는 직업을 정중하게 대하면서 어디서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임하는 태도를 가지겠다.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편안한 배우가 돼서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에서 찾아뵙겠다.”

[스타서울TV 최찬혜 기자/사진=고대현 기자/영상=이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