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김유정, 비밀 간직한 소녀의 열일곱 성장기
[SS인터뷰] 김유정, 비밀 간직한 소녀의 열일곱 성장기
  • 승인 2015.11.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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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터뷰] 김유정, 비밀 간직한 소녀의 열일곱 성장기

조용하고 사랑스럽게만 보였던 김유정(16)의 눈빛이 달라졌다. 김유정은 흔히 아역 배우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의 소녀가 아니다. 귀여운 딸, 누군가의 어린 시절 연기는 그의 전부가 아니다. ‘우아한 거짓말’(2013)에서는 어둡고 어딘가 의뭉스러운 아이였고, 드라마 ‘앵그리 맘’(2015)에서는 의협심 강한 고등학생이었다. ‘비밀’에서 맡은 ‘정현’은 김유정의 현재를 보여주는 역할이다. 평범한 여고생의 얼굴 너머에 숨겨놓은 무언가가 표출되곤 한다. 어느덧 고민 많고 감성이 풍부한 소녀가 된 김유정은 자신 속에 내재된 잠재력을 은밀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을 트레이닝하는 중이었다.

“정현이를 떠나보내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최근 개봉한 영화 ‘비밀’(박은경, 이동하 감독)에서 김유정은 살인범의 딸로 태어나 형사의 손에서 자란 여고생 정현 역을 맡았다. 그는 밝은 이면에 어두운 그늘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로 분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정현은 또 다른 제 내면의 모습을 꺼내도록 도와준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전에는 촬영 현장에서 상황을 마주하고 연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고민을 더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또 저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요. 그런 부분을 중심적으로 다져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남다른 감정을 느꼈던 정현이를 떠나보내는 게 특히 힘들었던 거 같아요.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감정을 느꼈죠.”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내 옷 같은 느낌이었죠”

영화 속에서 아버지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김유정의 모습은 분명 낯설다. 정현의 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연기의 즐거움을 발견했다는 그녀. 김유정은 배우로서 자신을 발견해가는 설렘에 한껏 부풀어 있는 듯했다.

“정현이는 정말 저한테 잘 어울렸던 것 캐릭터예요. 마치 내 옷 같은 느낌이었죠. 제가 캐릭터 속으로 들어가서 하나가 되는 그런 느낌 이라기보다는 그냥 정현이라는 아이가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어요. 혼자 감당하기엔 힘든 감정을 내면에 숨기고 있지만 친구들과 있을 땐 밝고 명한 아이거든요. 왔다갔다하는 정현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런 정현이를 많이 이해해주고 싶었고요.”

   
 

“캐릭터를 통해 제 내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비밀’은 김유정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아직 출연하는 모든 작품의 선택을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느껴지는 강렬한 끌림에 직접 작품을 선택했다고 했다.

“시나리오 자체에 확 끌리는 강렬함이 있었어요. 정현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도 이 아이를 통해 내면의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도 같았고요. 어렵더라도 제가 맡아서 노력하고 싶었어요. 저는 부딪혀서 배우고 그 속에서 경험하고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유정이 배우로서 보여주는 행보는 남다르다.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본인이 연기하는 캐릭터 그 자체로 극을 이끈다. 그는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성장해 왔듯이 지금의 자연스러운 시간을 통해 자신만의 견고한 성을 쌓아가는 과정에 있다.

인터뷰 내내 성숙한 답변을 내놓는다는 말에 수줍게 웃는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이걸 느끼고 있다는 게 신기한 거죠.(하하) 그래도 제 또래 친구들이 느끼는 감정도 느끼고, 또 지금 이런 이성적인 감정도 동시에 느껴요. 저보다 더 성숙한 친구들도 있는 걸요.”

[스타서울TV 이제나 기자/사진=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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