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인터뷰] 박보영, ‘오 나의 귀신님’으로 행복의 꽃 피우다
[SS 인터뷰] 박보영, ‘오 나의 귀신님’으로 행복의 꽃 피우다
  • 승인 2015.09.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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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스타서울TV 최찬혜 기자] “행복하다”, “감사하다” 여배우 박보영의 얼굴에는 꽃이 피어있었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함과 감사함을 전달했다. 그녀는 여배우로서 바쁜 일상을 ‘좋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일정 기간 쉬어서 그런지 일하는 게 재미있고, 즐겁고, 감사하다고. 온몸으로 행복한 기운을 뿜어냈다.

박보영을 행복으로 초대한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시청자 역시 행복으로 초대받았다. 그 결과 매회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첫 방송부터 최종회까지 모든 에피소드가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16회 연속 동시간대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보영의 얼굴에는 미소란 꽃이 필 수밖에 없었다.

“촬영할 때는 솔직히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시청률을 떠나서 이 작품이 저한테는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지만, 잘 나오지 않더라도 이 작품을 한 게 너무 행복했다. 방송 전에 6부까지 찍었었다. 재미있게 찍었는데 이 재미있는 것을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에서 귀신에 빙의를 당하는 나봉선 역을 맡았다. 박보영은 소심해 다른 사람에게 말도 못 걸고 땅만 쳐다보고 다니는 나봉선과 발랄해도 너무 발랄한 귀신 신순애(김슬기 분)에게 빙의된 나봉선,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했다.

“상반된 캐릭터가 어렵게 하기보다는 김슬기와 비슷하게 하는 게 어려웠다. 그냥 귀신에 빙의된 것이라면 새롭게 캐릭터를 만들어내면 되는데 이거는 순애라는 캐릭터를 김슬기가 하고 있고 제 몸에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하게 하는 게 어려웠던 거 같다. 대본 리딩하는 날 김슬기 맞은편에 앉아 몸이 앞으로 나갈 정도로 쳐다봤다. 계속 쳐다봐서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 욕심 같아서는 녹음하고 싶었는데 최면에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참았다.”

김슬기를 부담스럽게 쳐다보면서 연구한 결과, 박보영은 두 캐릭터를 몸에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나봉선과 귀신 신순애에게 빙의된 나봉선, 소심할 때는 지극히 소심해 답답할 정도로 안타까웠고 귀신 신순애에게 빙의된 때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야말로 완벽히 김슬기에 빙의, 박보영의 진짜 성격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빙의된 봉선이 아닌 뒷부분에 밝아진 봉선이가 저랑 가장 비슷한 거 같다. 약간 제가 소심한 면도 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제가 너무 어둡지는 않다. 그런 부분이 밝아진 봉선과 비슷한 거 같다. 원래 말도 느렸는데 순애에 빙의된 봉선이 할 때는 빨리 말해야 해서 말을 빨리 하는 연습을 했다. 아직도 남아있는 거 같다. 기분이 좋아지고 더 밝아진 거 같다.”

   
▲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오 나의 귀신님’의 배경은 주방이다. 썬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인물들이 구성됐다. 레스토랑이 배경인 만큼, 눈으로만 봐도 침을 삼키게 만드는 요리가 등장한다. 화려한 솜씨로 칼과 불을 다루며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냈다. 썬 레스토랑 사장 겸 셰프 강선우 역을 맡은 배우 조정석은 “감독님이 요리 대역을 안 쓰길 원해 엄청난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박보영 역시 이를 위해 배우고 연습했을 터.

“요리 실력은 조금 늘었다. 요리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처음 칼질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요리하기 위해 손톱도 바짝 잘랐는데도 손톱을 잘라 먹었다. 다들 베여서 피나고 불에 데고 그랬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파스타를 배웠다. 집에서 크림파스타를 혼자 해봤는데 성공적이었다. 드라마에 크림파스타가 많이 나온다. 레시피를 전수 받아서 앞으로도 잘해서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가장 자신 있는 요리가 이제는 파스타가 됐다.”

행복한 촬영장, 즐거운 촬영장에서 ‘오 나의 귀신님’이 탄생했다. 첫 방영 전 ‘오 나의 귀신님’은 6회 분량까지 찍었었고 쪽대본 역시 없었다. 요즘 방송일정에 쫓겨 바삐 찍는 드라마는 수두룩할뿐더러 여기에 쪽대본까지 더해져 배우들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오 나의 귀신님’ 촬영장은 달랐다고 한다.

“‘오 나의 귀신님’을 하면서 복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선택받는 입장으로 감독님과 작가님이 나봉선 역을 제의해 주신 게 저는 너무 감사하다. 행운이었다. 촬영이 끝날 때도 그렇고 종방연 때 감독님이 이렇게 훈훈해도 되냐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서로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서로 함께 해줘서, 너여서 고맙다고 했다. 스태프들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그렇게까지 한 적은 처음이었다.”

   
▲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늘 소녀 같은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던 박보영은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이러한 이미지를 한 꺼풀 벗고 숙녀에 한 발짝 다가섰다. 박보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생애 첫 키스를 촬영, 드라마 시작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큰 이슈가 된 만큼 그녀는 이번 캐릭터 역시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그리고 박보영은 이제 나봉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저는 캐릭터를 선택할 때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한 번도 안 해봤던 캐릭터를 하려고 한다.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안 해본 캐릭터가 너무 많다. 드라마는 준비하는 기간이나 캐릭터를 분석하는 시간이 짧다. 그래서 변신을 꾀하기는 영화가 조금 더 낫다. 올해는 봉선이 말고 다른 캐릭터를 두 개 더 보여드릴 예정이다.”

   
▲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박보영이란 여배우 이름이 대중들에게 각인됐을 때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 ‘과속 스캔들’이 흥행을 거둬드렸을 시기이다. 그때 인기는 대단했지만, 그 이후 박보영은 주춤했다. 아니, 박보영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박보영은 다시 한 번 크게 올라섰다.

“영화 ‘과속 스캔들’로 집중을 받았었고 다음에 바닥으로 떨어졌었다. 그때 많이 내려놔서 그런지 그 이후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갑자기 관심을 받으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구나 생각했다. 욕심을 내지 말고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가야 한다고. 이 직업 자체가 사랑을 받을 때도 있고 받지 못할 때도 있다. 항상 좋을 수는 없다. 그래서 불안감과 걱정은 없다.”

이러한 굴곡 속에서 박보영은 성장했고 십 년차 여배우가 됐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데뷔 후 십 년이 지난 지금 박보영도 달라졌을 것이다. 소녀에서 숙녀로 자란 캐릭터에 따라 박보영 역시 성장했고, 주위 사람을 돌아보게 됐다.

“처음보다는 많이 달라진 게 있다면 그때는 재미있기만 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했었다. 그랬는데 지금은 책임감이 너무 많이 생겼다. 챙겨서 가야 할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는 스태프를 챙겨야 한다는 것을 몰랐는데, 이분들이 내가 연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끌고 가야 하는 부분들이 생기다 보니깐 연기에 대한 책임감과 생각이 깊어지고 많아졌다.”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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