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한효주 “‘뷰티인사이드’, 현실에 발붙인 판타지”…인간 한효주 그대로 담았다
[SS인터뷰] 한효주 “‘뷰티인사이드’, 현실에 발붙인 판타지”…인간 한효주 그대로 담았다
  • 승인 2015.08.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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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매일 모습이 변하는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자가 있다. 남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매일 다른 모습으로 그녀 앞에 선다. 심지어 여자의 모습을 할 때도, 외국인이 되어 외국어를 말할 때도 있다. 그녀는 그저 자신의 손을 잡아주며 이름을 불러주는 처음 보는 누군가를 자신의 남자라 여기며 사랑해야 한다.

   
 

■ 영화 ‘뷰티인사이드’, 현실에 발을 붙인 판타지

영화 ‘뷰티인사이드(감독 백감독)’에서 한효주는 매일 모습이 바뀌는 우진을 사랑하는 이수 역을 맡았다. 매일 모습이 바뀌는 인물을 소재로 한 판타지 영화로 볼 수 있지만, 한효주는 ‘현실에 발을 붙인 영화’라고 ‘뷰티인사이드’를 소개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다행히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느꼈던 기분이 그대로 나온 것 같아서 만족했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참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잘 만들면 지금까지 없었던 장르와 소재의 색다른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CF감독님이라 화면이 정말 예쁘게 나오겠다는 기대가 있었어요. 이 모두를 충족하는 영화가 나온 것 같아요.”

이수가 사랑하는 우진 역에는 김대명, 배성우, 이범수, 박서준,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이진욱,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유연석 등의 남자 배우는 물론 박신혜, 천우희, 홍다미, 고아성 등의 여배우와 일본의 여배우 우에노 주리까지 동참했다.

“판타지가 소재다 보니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거잖아요. 실제로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지만 스스로 받아들일 때 진짜라고 생각하려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이수의 캐릭터 자체가 진정성을 잃을 것 같았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진짜처럼 느껴졌어요. 수많은 인물이 모두 우진처럼 느껴지며 온전히 캐릭터와 동화가 됐죠. 신기했어요. 이수의 마음이 잘 와 닿고 이해가 됐어요. 실제로 현장에 오는 배우들이 모두 한 사람처럼 느껴져서 혼란스러울 정도였어요. 좀 더 심해지니 현장에 오는 배우뿐만 아니라 그냥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우진 같아서 막 쳐다보게 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제가 이렇게 느끼는 게 가능하다면 보는 관객들도 진짜처럼 느껴지실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 가장 친해진 우진은 유연석, 가장 좋았던 우진은 김주혁

촬영장에서 한효주는 그대로지만 상대 배우는 매번 바뀌었다. 한 영화에서 이렇게 많은 상대역을 마주하는 일은 흔치 않다. 짧게 나오는 ‘우진’은 반나절 만에 촬영이 끝나기도 했다. 처음 이수와 데이트하는 우진의 장면을 촬영한 박서준은 그나마 극 중에서 3일 동안 잠을 안 자고 버텨 가장 오랜 시간을 한효주와 함께했다. 가장 친해진 우진은 유연석이라고 밝힌 한효주는 “다음 작품도 하게 됐는데 제작사 대표님이 ‘멍석만 깔아주고 다른 영화에 가게 했다’고 시기 질투를 하셨죠”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한효주는 가장 몰입도 있던 상대역과 장면으로 김주혁과 함께한 신을 꼽았다.

“주혁 선배님과 찍는 장면이 ‘와~’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한순간에 빠져들었어요. 저야 현장에 계속 있어서 감정을 꾸준히 쌓아왔는데 선배님은 앞 장면 없이 바로 감정적으로 깊은 신을 촬영하는데도 대사의 느낌이 정말 진짜 같았어요. 눈빛도 이별을 앞둔 사람 같아 눈 만 봐도 눈물이 날 것 같았죠. 그래서 ‘이게 선배님의 내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 만나면 감정을 쌓아가는 부분도 함께 하고 싶어요.”

우진의 친구 상백 역을 맡은 이동휘를 제외하곤 배우가 매번 바뀌기 때문에 한효주는 극을 혼자 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또한, 연출을 맡은 백감독은 CF에선 도가 텄지만, 장편영화는 첫 도전이다. 한효주는 처음에는 이에 대한 부담을 느꼈지만, 막상 현장에서 그런 압박을 느끼지 못했다. 한효주는 매번 새로운 우진이 오면 그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 되어 촬영에 임했다. 물론 연기적인 면 외에는 CF감독 특유의 화면 집착에 고충 아닌 고충이 있었다.

“밤샘촬영이 너무 힘든 거예요. 새벽 4시까지 거뜬히 했었는데 요즘은 새벽 1시만 되도 다크서클이 막 내려오면서 몸이 가라앉아요. 힘들어도 티를 안 내려고 하는데 들켜요. 다른 사람들 눈엔 잘 안 보이는데 감독님은 매번 얼굴이 달라지는 걸 느끼시더라고요. 결국, 클로즈업 촬영 시간을 정했어요. 새벽 2시 전까지 클로즈업을 찍고 이후 풀샷을 찍는 식으로 배려를 해주셨죠.”

   
 

■ 스크린을 벗어난 한효주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 고민할 시기”

CF감독의 뛰어난 영상미가 더해져 영화 속 한효주는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질 만한 미모를 뽐낸다. 심지어 우진 역을 맡은 배우 김민재는 한효주와 백허그를 하는 장면에서 얼굴이 너무 빨개져 백감독의 놀림을 받기도 했다. 전작 ‘쎄시봉’에서도 한효주는 우월한 미모를 뽐내며 배우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실제 한효주에게 사랑은 어디서부터 오는지 물었다.

“지금까지 돌이켜보면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약했던 것 같아요. 잘해주는 사람, 저에게 사탕을 주는 사람에게 항상 빠졌네요. 이제부터는 저도 쟁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먼저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으면 해요. 지금까지는 한 번도 먼저 고백해본 적이 없어요.”

영화 속 이수는 실제 한효주와 많이 닮아있다. 한효주는 ‘뷰티인사이드’에서 목소리나 말투, 웃는 모습 모두 연기라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였다. 영화 속 이수는 그 상태로 영원히 박제되겠지만, 스크린을 벗어난 한효주는 나이를 먹고 성장을 한다. 10대에 데뷔한 한효주가 어느덧 20대를 마무리하고 있다.

“30대가 되도 똑같을 것 같거든요. 근데 2와 3이라는 숫자가 주는 부담감이 있더라고요. 괜히 숫자 때문에 어른이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더 똑같이 살려고 해요. 배우로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 하는 시기가 오지 않았나 싶어요.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결혼도 못 하고 눈 깜빡하면 ‘자 이제 곧 마흔이 되시는데 어떠세요?’라는 질문을 받을 것 같고요. 그래서 여자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싶어요. 결혼은 시기보다는 정말로 원하고 있는지부터 생각해 봐야겠어요.”

   
 

■ ‘뷰티인사이드’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영화

올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암살’, ‘베테랑’, ‘협녀, 칼의 기억’ 등 대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한국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암살’은 이미 천만 관객 수를 돌파했고, ‘베테랑’ 역시 700만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 영화 다 봤어요. ‘암살’도 보고 ‘베테랑’, ‘미션임파서블’도 봤어요. 곧 ‘협녀, 칼의 기억’도 봐야죠. 박흥식 감독님과는 서로 응원하고 있어요. 워낙 영화들이 좋아서 관객분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주시니 그런 기운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리고 장르도 워낙 달라서 제가 관객이라도 극장가는 게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뭐 볼까?’ 생각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시기 같아요.”

대작들 사이에서 ‘뷰티인사이드’는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로 남게 될까. 벌써 인터뷰 시간이 끝나느냐며 아쉬워하던 한효주는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이 ‘사랑’에 대해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색다른 소재를 끌어왔지만 결국은 사랑 영화잖아요. 시사회를 하고 영화를 보신 분들의 리뷰들을 보면 헤어진 사람이 자꾸 생각난다고 하시더라고요. 많은 여운이 남는 영화 같아요. 데이트 무비로서 지금 연애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금 연인을 새롭게 볼 기회가 될 것 같고, 아픈 이별을 한 사람에겐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영화 같아요. 영화 보고 다시 연락하는 사람들 좀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그렇지 않아요? 뭔가 미련이 남게 하는 영화 같아요.”

영화 ‘뷰티인사이드’, 한효주 인터뷰 / 사진=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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