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상류사회’ 박형식 “지금 만족하냐고? 아직 세발의 피”
[SS인터뷰] ‘상류사회’ 박형식 “지금 만족하냐고? 아직 세발의 피”
  • 승인 2015.08.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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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 드라마 속 재벌은 결혼을 할 때 종종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힌다. 부모님 기준에 미달인 여자를 데려 올 경우다. 대게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여자를 택하고 집을 나온다. 하지만 SBS ‘상류사회’ 속 유창수는 달랐다. “난 엄마를 택했어”라면서도 이지이(임지연 분)를 놓치지 않았다. 유창수를 연기한 박형식은 유창수를 두고 “똑똑한 아이”라고 칭찬했다.

‘상류사회’는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춘 멜로 드라마를 내세웠다. 유창수는 타고난 금수저지만 가진 것이라곤 고등학교 졸업장 하나 뿐인 여자 이지이를 만났다. 처음엔 계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별을 맞았다.

“지이가 결별을 선언했을 때 창수가 안 잡아요. 엄마를 설득하는 법을 몰랐잖아요. 책임감이 없었는데 지이를 못잊어 결국에는 엄마를 설득했어요. 엄마한테 난 엄마를 함께 있고 싶고 지이랑 함께 있고 싶다고 하잖아요. 결국엔 둘 다 가졌으니 똑똑한 아이죠. 순수함까지 가지고 있고요. 창수의 처세는 따라갈 수가 없어요.”

   
 

유민그룹 셋째 아들 유창수는 극 초반까지만 해도 아직 애였다. 형의 도발에 넘어가 발끈하고, 만나고 싶으면 만났고, 맞선 자리에 나온 여자가 자신의 이용한다 싶으면 냉수를 얼굴에 끼얹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극 초반의 회의와 마지막의 회의에서 유창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극 초반 회의에서는 창수가 왕창 깨져요. 형이 공격할 때는 창피하고 열 받고. 사람들 앞에서 나를 그렇게 만든 것에 화가나 이기겠다는 야망을 품어요. 마지막 회 회의에서 창수의 변화를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여유가 있어요. 성숙해 진 거죠. 유창수 본부장 어떻게 할 겁니까? 자기가 맡은 일에 하는 거냐?란 형의 공격에 ‘처리하는 게 보안하는 겁니다’라고 말하잖아요. 창수의 성장은 진짜 사랑을 알고 인간다움을 아는 것 아닐까요? 준기를 통해 제 안에 있는 계급의식을 알았잖아요. 사람에 대한 배려, 존중을 알면서 내면이 어른스러워졌어요. 지이 준기가 아니었다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것들이죠. 좋은 친구, 좋은 여자에요.”

사실 박형식이 연기한 유창수의 대사, 몸짓은 평소에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 누릴 것 다 누리고 산 재벌 그룹 자제는 항상 자신감에 차 있는 말투, 표정, 제스처를 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박형식은 ‘상류사회’ 촬영을 앞두고 매니저에게 부탁했다. 유창수처럼 하다 오해를 살 수 도 있으니까.

“의식적으로 행동을 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쟤 뭐지?’ 생각을 할 정도로요. 매니저한테도 내가 이렇게 하더라도 양해를 해달라고 말해놨죠.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아랫사람한테 얘기하듯 ‘뭐 하냐’ ‘밥 먹자’ 이래요. 저 말에는 나와 밥 먹어야 하고 넌 나와야 한다는 뜻이 있잖아요. 연기를 하면서 행동이나 말투가 자연스럽게 나오기 위해 준비했어요. 전작에서는 발성, 발음에 대한 지적이 있었어요. 연기하는데 기본 적인 것들이잖아요. 당연히 채웠어야 했어요. 열심히 노력했죠.”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이래’ ‘상류사회’ 등 제목을 이야기하면 누구나가 알 법한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박형식의 데뷔는 배우가 아니라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이 먼저다. 학창시절 밴드부는 특별활동을 고르면서 하게 됐고 가수, 연예인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연습생 시절을 버텨내고 아이돌 가수가 됐다. 노력에 대한 보상의 시간이 짧으면 좋겠지만 박형식이 이름을 알리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누구나가 다 그래요. 단지 그것 뿐 이었어요. 불안하지 않기 위해 나의 무기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연습뿐이었고요. 춤은 원래 못 췄어요. 큰 열정이 있지 않았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열심히 밖에 할 게 없을 때 우연히 ‘진짜 사나이’를 만났어요. 진짜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열심’으로 지금까지 살고 있고요. 유창수 역할도 마찬가지였어요. 열심히 살아야죠.”

‘열심히 하겠다’고야 하지만 살다보면 그 마음을 잊고 살 때가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됐을 때, 초심을 잊고 ‘이쯤이면 되겠지’하고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거다. 하지만 예능, 드라마로 바쁜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박형식에게 ‘만족’이란 없었다.

“연기, 노래를 안 좋아하면 그럴 수 있죠. 지금의 나에 만족할 수 있지만 전 아직 세발의 피에요. 만족할 수 가 없어요. 춤은…. 오디션 볼 때 춤춰보라는데 박수를 쳤어요. 근데 언젠가 보니 제가 폼을 잡고 춤을 추고 있더라고요. 직업이고 무대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맞잖아요. 저 배운 것은 잘 춰요. 예능에서 춤춰봐라 하면…. 그래서 저 웃긴 자료도 많아요.(웃음)”

1991년생 박형식은 올해 25살을 맞았다. 20대의 중반. 벌써 25살, 아직 25살이 다란 말이 모두 어울린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드라마에서는 교복을 입었고 예능에서는 군복을 입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마도 명품을 좋아했을 것 같은 본부장. 나이 이야기를 꺼내자 박형식은 나이별 상황을 설정하면서 즐거워했다.

“중반이 좋아요.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게 있으니까요. 후반은 ‘이제 난 남자다!’ 이런 느낌이라 기다려 지고요. 지금은 파릇파릇한 것을 경험해야 할 때잖아요. 많은 경험을 해야 성숙해지고요. 지금 열심히 해놔야 후회를 안 하죠.”

   
 

인터뷰 말미 불안했던 시기 자신만의 무기를 찾았다는 박형식에게 ‘외모’ 이야기를 꺼냈다. “키도 크고 얼굴도 잘 생겼는데 이게 무기는 아니냐”는 칭찬 섞인 농담에 박형식은 강한 부정을 했다.

“생김새는 개인적인 취향이잖아요. 저는 제가 맡은 바 연기, 노래 잘하면 되는 것이고요. 전 지금 다른 것에 신경 쓸 수가 없어요. 한때는 저도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했을 때가 있었어요. 근데 한때더라고요. 앞서 말한 것처럼 외모는 개인적인 취향이고 다 잘생기고 예쁘니까요. 얼마나 자신의 색을 가지고 있고 매력을 잘 어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때 그 때 주어진 역할에 충실 하는 게 제 무기가 아닐까요?”

사진=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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