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힐러 박민영 "어느덧 10년, 팬들의 리뷰는 선물같은 존재…캡처해 보관”
[SS인터뷰] 힐러 박민영 "어느덧 10년, 팬들의 리뷰는 선물같은 존재…캡처해 보관”
  • 승인 2015.02.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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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정찬혁 기자]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거침없는 무식함으로 일약 스타에 오른 박민영이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됐다. 드라마 ‘힐러’를 마치고 아직은 영신의 모습을 간직한 박민영이 영신의 트레이트 마크인 ‘무스탕’대신 코트를 입고 SSTV와 만났다.

박민영은 2012년 드라마 ‘닥터진’ 이후 2년의 공백기를 가진 후 ‘힐러’를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2년의 쉼표는 그녀를 더욱 성숙하게 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작품의 소중함도 이전과는 달라진 박민영, 그녀의 미소가 더욱 밝아 보이는 이유일까?

“막상 엔딩신을 촬영한 당시에는 별 느낌이 없었어요. 일상 같았는데 이상하게 어느 순간 확 마음이 아려서 눈물을 꾹 참았어요. 지금도 같은 감정이에요. 많이 좋아했던 캐릭터라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닌 것 같아요.”

‘힐러’에서 연기한 영신이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깊었던 만큼 아직 박민영은 영신에게서 돌아오지 못했다. 물론 종방연에서는 신나게 3차까지 놀았다고 한다. 그만큼 팀워크가 좋았고 다른 배우들도 애정이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에 시놉시스를 받고 7월부터 ‘힐러’를 준비를 박민영은 “당시 작가님이 극의 방향성, 캐릭터 성향, 서로에게 치유되는 과정 등을 대강 말해주셨는데 엔딩을 찍고 나서의 느낌도 같았어요. 배우가 일관성 있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작가님과 감독님의 힘이 큰 것 같아요.”라며 공을 돌렸다.

   
 

박민영은 ‘힐러’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단발이다. 그녀는 단발로 변신한 것에 대해 ‘안 예쁜 머리’를 위해 선택했다고 한다.

“건방진 말일 수 있는데 ‘좀 더 안 예쁜’ 머리였음 했어요. ‘이런 머리는 꾸민 것 같네’ ‘이런 스타일은 세팅한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배제하기 위해 고민 많이 했어요. 메이크업도 처음에는 비비크림만 바르고 라인도 안 그리며 민낯에 가깝게 연출했어요. 의상도 원래는 딱 맞게 입었는데 이번에는 남자 옷 같이 편하게 입었어요. 초반에 캐릭터를 잡기 위한 이러한 과정 덕분에 나중에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박민영은 ‘힐러’를 통해 여배우로서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캐릭터에 온전히 집중했다.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많은 걸 내려놓았다는 점에서 자신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극 중반부터는 머리나 메이크업에 신경 쓰지 않고 연기했다. OST까지 부르는 실력자 지창욱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무용을 전공한 유지태 앞에서 춤을 췄다.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하나씩 자신의 틀을 깼다.

   
 

박민영은 기자를 연기하기 위해서 기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항상 관찰했다고 한다. 작품에 들어가기 몇 달 전부터 연예기사도 정독했다. “아무래도 전혀 다른 직업을 연기하는 것보다는 쉬웠어요. 같은 필드고 쉽게 접할 기회가 많아 수월했어요. 제가 극 중에서 여배우 뒷조사를 하는 파파라치 같은 설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래, 남 주느니 내가 먼저 쓰는 게 낫지’ 이렇게 실제 기자의 입장이 돼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 그리고 전 이니셜기사 싫어해요. 그러면 피해자가 너무 많이 생겨요. 저도 전혀 아닌 기사에 언급될 때도 있었어요. 그냥 정확하게 밝혀주셨으면 해요(웃음).”

힐러를 통해 연기의 즐거움과 작품의 소중함 배웠다.

“연기하는 즐거움과 좋은 작품에 참여했다는 자부심? 이제는 소중함을 알아요. 예전에는 이런 작품이 찾아오면 그냥 ‘내 드라마 좋았어요’라고 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배우의 조합, 캐릭터 살려주시는 작가님, 배우 아껴주시는 감독님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순간순간이 소중했어요. 그래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처럼 작품의 애정이 많고 캐릭터에 집중하는 여배우 박민영은 의외로 이전까지의 자신을 ‘비호감’으로 표현했다.

“이번에 ‘힐러’에서 기자를 준비하면서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연예뉴스를 읽는 거였어요. 읽어보니 제 악플이 많더라고요. 제가 배우로서 본분을 잊고 여행 다니고 사진이나 올리고 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특히 ‘연기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영신이가 돼서 이야기 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고 물론 나빠져도 어쩔 수 없죠. 그런 것에 일희일비하진 않아요. 그래도 잘하면 스스로 ‘아, 잘했구나’ 이런 토닥거리는 마음은 생기죠. 이번이 그랬어요. 처음부터 무작정 사랑만 받았으면 이런 마음을 몰랐을 텐데 지금은 소중함을 알아요.”

   
 

‘힐러’는 박민영에게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다. 시청률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시청자들의 평은 이전과 다르다.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시즌2 제작을 바라는 시청자의 요청이 빗발쳤다. 2년 만에 복귀한 박민영에게 ‘힐러’는 ‘선물’이 됐다.

“하나하나 찾아보진 못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모니터링을 해줬어요. 반응들을 보며 ‘아,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을 예뻐해 주시는구나’ 생각했어요. 방송이 끝나고 ‘갤러리’ 반응도 봤는데 너무 많아서 다 읽진 못하겠더라고요. 작가님이 무슨 사이트도 보내주셨는데 해외 팬들의 드라마 리뷰를 모아놓은 곳인데 그곳에서 몇 개 읽었어요. 요즘은 리뷰가 워낙 전문적이라 분석이 저보다 잘 되어있더라고요. 그런 반응을 보면 정말 고마워요. 보면서 감동받은 리뷰들은 제가 캡처해서 넣어놓고 있어요. 저도 모르게 손이 캡처를 누르고 있었어요. 선물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배우 박민영에게 2년의 공백기는 ‘마침표’가 아닌 ‘쉼표’였다. 20대 전성기 여배우가 2년이나 작품을 쉬는 건 큰 모험이다. 대중들에게 그대로 잊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박민영은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돌아왔다. 이전보다 풍부한 색채를 지닌 박민영은 이제는 브라운관을 넘어 본격적인 스크린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다는 박민영은 이제는 욕심이 생겨 올해나 내년 안으로는 꼭 영화를 하고 싶다고 한다. ‘제니퍼 로렌스’를 좋아하는 박민영의 새로운 연기변신을 기대해본다.

박민영 / 사진= 문화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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