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조선명탐정2’ 오달수, '1억 배우'의 작품 선택 기준은 술 한잔?!
[SS인터뷰]‘조선명탐정2’ 오달수, '1억 배우'의 작품 선택 기준은 술 한잔?!
  • 승인 2015.02.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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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권민정 기자] ‘1억 배우’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아, 오해하실까봐 덧붙인다. 1억 명의 관객과 함께한 배우라는 거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어떤 시나리오를 어떻게 선택했길래 그는 1억 명의 관객과 만날 수 있었던 걸까.

   
 

“한 번에 읽히는 거죠. 도저히 놓을 수가 없는, 그런 거죠. 예를 들면 ‘7년의 밤’ 같은 소설은 책이 되게 두껍잖아요. 근데 시간만 된다면, 아직까지 노안만 안 왔다면 이걸 한 번에 쭉 읽고 싶잖아요. 그것처럼 한 번에 읽히는 시나리오가 십중팔구는 하게 되더라구요. 손이 가고요. 그리고 제 마음을 흔들어야죠. 읽고 나면 술 한 잔 안마시면 도저히 견디기 힘든 그런 작품들. 술을 부르는 작품을 하는 거죠. 하하.

이번 작품 ‘조선명탐정2’도 한 번에 읽히고, 술 한 잔하고 싶은 작품이었을까.

“1탄을 찍으면서 2탄 이야기가 나왔죠. 당시에 ‘무조건 가는 거야’ 이런 이야기가 나왔죠. 어떻게 보면 의리? 대신 조건은 김명민 씨와 저 그리고 김석윤 감독, 셋이 같이 가는 조건으로 이야기한 거죠. 2탄이 잘 되면 3탄까지 하는 거구요. 그러다 ‘이왕 3탄 찍으려면, 4탄도 찍자. 반지의 제왕처럼’ 이런 이야기도 나왔죠. 왜냐하면 체력이 가기 전에 그나마 ‘좀 남아있을 때 해봅시다’ 우스갯소리로 그런 소리를 하죠.”

   
 

언론시사회때나 배우 각각의 인터뷰 때나, ‘명탐정’팀에게는 ‘명탐정’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어김없이 묻어난다. 배우나 감독이나 3탄을 기리며 지금의 2탄에 건 기대가 크다.

“되려 2편이 나오기가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2편을 만들 거라고 덤비는 경우가 흔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2편이 나옴으로써 1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또 감독님이나 배우나 또 한 번 더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는 거죠. 그래서 ‘2편을 만들기를 잘했다’ 생각해요. 2편이 훨씬 더 정리가 잘 된 듯 한 느낌이죠. 안 만들었으면 섭섭할 뻔 했어요.

   
 

‘조선명탐정’에서는 오달수의 연기도 그렇지만, 그에 버금가는 김명민과의 조화도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오달수는 상대방이 누구라도 ‘케미’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이성과의 연기도 그렇지만 특히나 오달수는 ‘남성과의 케미’를 돋보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저한테 무엇을 원하는지는 저는 알기 때문에… 내가 해야 될 몫이나 밥값이죠. 감독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고 있거든요. ‘어떤 식으로 해 달라’ 이런 말을 들으면, 그것이 안 될까 봐 더 두려운 거죠. 빨리 캐치하고 미련 없이 해버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상대방이 좋아서 그렇죠. 우리나라에 주연하시는 배우분들이니까, 믿음이 가죠.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이제는 같이 연기 안 해본 배우는 없는 것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할 때마다 편안하고 믿음이 가고 그래서 서로 그런 호흡이 나오지 않나 생각해요. 상대 배우도 좋아하시구요, 하하.

   
 

괜히 나오는 연기력이 아니다. 괜히 믿고 보는 배우가 아니다. 그의 연기에서 ‘괜히’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항상 코믹연기를 도맡아 하지만, 그가 연기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작품을 할 때는 특히 예민해요. 기록에 남는 짓을 하고 있으니까요. 안 좋게 남길 수 없잖아요.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예요. 작품이 끝나기 전까지는 항상 가느다란 실 같은 것들이 나를 끌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죠. 신경이 곤두서 있으니까 예민하다는 소리를 듣는 거 같구요.”

“저는 그런 생각이 있어요. 될 놈들은 된다. 안될 놈들은 안되고. 연극판에서 버티지 못하면 딴 데서도 안 되는 거죠. 자꾸 다른 생각을 하니까. 연극을 못 믿어서 그렇죠. 연극은 언젠가는 보답을 하거든요. 반드시.

   
 

그는 연극을 믿고 끝까지 왔다. 그러니 이렇게 ‘1억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만큼 그를 믿고 보는 관객들도 많았던 것이 아닐까. 오달수, ‘1억 배우’ 라는 타이틀을 넘어 이제는 어디를 향해 가야 할까. 2억 배우? 10억 배우? 사실, 숫자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그저 ‘믿고 보는 배우’ 그대로 있어주길 바랄 뿐이다.

조선명탐정 오달수 /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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