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데뷔 6년차 포미닛 “대중성보다 그룹 색깔 찾고 싶다”
[SS인터뷰] 데뷔 6년차 포미닛 “대중성보다 그룹 색깔 찾고 싶다”
  • 승인 2015.0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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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미닛

[SSTV 박선영 기자] 지난해 ‘이름이 뭐에요’, ‘오늘 뭐해’로 대중과 친목을 쌓았던 포미닛이 1년 만에 ‘센 언니’가 돼서 나타났다. 

지난달 선공개된 더블타이틀곡 ‘추운 비’로 컴백을 선언한 포미닛은 9일 미니 6집 음반 ‘미쳐(CRAZY)’ 발매일을 앞두고 지난 3일부터 5일간 수록곡 스페셜 티저를 한 편씩 공개했다. 눈에 띄는 전략으로 관심 끌기에 성공한 이들은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큐브카페에서 확신에 찬 포부를 전했다.

가윤 “1년 만에 ‘미쳐’로 나와 무척 설렌다. ‘센 언니’ 콘셉트였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도였다. 그래서 예전의 강하고 여전사 이미지로 돌아가려는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직접 참여 부분도 많았던 앨범이라 부담감이나 두려움도 있지만 그만큼 많이 기대된다.”

지난 2009년 ‘핫이슈(HOT ISSUE)’로 가요계에 등장한 포미닛은 탄생부터가 ‘센 언니’였다고. 생활밀착형 가사와 발랄한 콘셉트는 포미닛에게 대중성을 가져다 줬지만 이들이 추구했던 방향성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이에 포미닛은 본연의 색을 덧입히고자 6집 미니앨범 ‘미쳐’로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현아 “데뷔 초창기 회사는 우리에게 ‘센 언니들’이란 이미지로 자리 잡길 원했다. 하지만 재작년부터 ‘이름이 뭐에요’를 시작으로 생활 노래들을 많이 불렀다. 기존에 했던 포미닛의 매력을 숨겨놓고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시도였다. 이번 활동으로 본래의 정체성을 찾고 싶다.”

‘미쳐’를 초심을 지키기 위한 활동임과 더불어 숨죽인 장점을 드러낼 활동으로 정의한 이들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트랙힙합’이란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현아는 “걸그룹이 이런 걸 시도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시도하려는 콘셉트에도 맞고 저희가 원하는 안무를 했을 때 가장 맞는 장르이기도 하다”고 장르 선택 이유를 들었다.

안무는 ‘미쳐’란 곡명이 주는 느낌처럼 한계 없이 내달린다. 거칠고 열정적인 퍼포먼스에는 유명 안무가 페리스고블, 키엘튜틴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난이도 높은 안무인데다 전달이 조금 늦어진 탓에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도 연습은 이어졌지만 멤버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윤 “보기에는 쉬워 보이는데 밸런스나 처음 보는 동작이 많아서 어려웠다. 페리스고블의 안무가 오기 전 까지 다른 안무들도 받아봤지만 페리스가 준 게 가장 좋았다. 저희 안무 팀 말로는 우리를 가장 신경 많이 써주신 거 같다더라.”

현아 “안무가 섹시하단 표현도 좋지만 ‘에너지 넘친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여자로서 격한 안무를 춘다는 시도가 쉽지는 않다. 저희가 걱정 되면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 포미닛

데뷔 6년차에 접어든 포미닛은 능숙한 무대매너와 노련미를 발산할 수 있게 됐다. 운동화를 신고 안무를 소화했던 소녀들이 구두로 달라진 각선미를 드러내고 안무의 강약을 컨트롤하기도 한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나갈 포미닛의 면면을 보이는데 주력화하기 위해 예쁜 모습은 과감히 버렸다.

현아 “준비하면서 다섯 명이 다 한 마음이었다. 예쁜 건 데뷔 전보다 지금 더 예뻐졌으니까 가장 잘 할 수 있는 매력을 드러내면서 ‘쟤네 미쳤네’라는 소리를 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안 예쁘다’란 말에 속상하기 보다는 ‘나에게 하나의 표정이 더 생겼구나’라는 뿌듯함이 컸다.”

지윤 “예능에서 얼마든지 예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데 무대 위에서 까지 예쁠 필요가 있을까. 요즘 보이는 아이들보다 예쁠 자신이 없다. 교복입고 나오는데다 안무도 정말 예쁘고 교복입고 심지어 어리다. 그래서 차별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활동으로 포미닛은 트렌디를 제시하고픈 욕심도 있다. 작사, 작곡 등 음악적인 부분은 물론 멤버 허가윤은 아트워크, 비주얼 디렉팅까지 앨범 제작에 두루 참여했다. 허가윤이 스타일 디렉팅에 나선 아이템은 멤버별 각자 이름이 쓰인 버킷햇, 그물 패브릭, 헤어밴드 등 신선하면서도 포미닛의 카리스마 넘치는 관능미를 감각적으로 옮겼다. 이를 위해 많은 스태프와 소통하며 부딪혔지만 10년 뒤에 봐도 멋있는 가수를 꿈꾸며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었다.

가윤 “먼 훗날 봐도 촌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더라. 그래서 블랙으로 색을 맞췄다. 재킷에서부터 의상 커버 다 했다. 시안도 찾고 모자에 대한 의견 까지 회장님을 설득해서 이뤄진 작업이었다. 다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제작 관련 모든 분들을 찾아뵙고 설명해야했다. 이번 로고나 사소한 것 하나 멤버 5명이 논의해서 결정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무섭기도 하고 책임감이 든다.”

현아 “가윤언니가 스타일링을 해준 부분에 자부심이 있었다. ‘모 아니면 도다’란 이야기를 나눴다. 진짜 잘 되거나 마니아층을 공략하거나라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

   
▲ 포미닛

데뷔 이래 처음 원테이크(한 번의 롱테이크로 전체를 찍는 기법)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포미닛은 즉각적으로 변화하는 앵글과 무대구성 등 다양한 연출을 접해볼 수 있던 경험에 즐거워했다.

현아 “원테이크 형식의 무대를 준비한 게 처음이었다. 화면이 줌 아웃될 때,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다른 멤버가 등장할 때 튀어나온다던지 하는 모습들이 색다르고 재밌었다. 노는 느낌도 들고 재밌었다. 카메라는 한 대인데 그걸로 여러 가지 앵글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뮤직비디오 후일담을 전하던 멤버들은 막내 소현의 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냥 귀엽기만 했던 막내가 언니들을 흉내 내던 과거와 달리 자연스럽게 성숙미 흐르는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 이에 현아가 “소현이를 보면 무엇을 하던 항상 ‘아이고 잘 했어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 땐 섹시해서 깜짝 놀랐다.”며 막내를 칭찬하자 멤버들 모두 입을 모아 “소현이의 도발적인 포즈와 눈빛이 언니들 못지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미닛은 데뷔 6년차, 익숙함이 주는 안락함보다야 변화의 파도를 즐기기 시작했다. 성별을 막론하고 다양한 마니아층의 성원을 바라는 한편, 포미닛의 음악색이 자리 잡길 원한다.

“힙합장르 좋아하시는 남성분들도 저희를 좋아하실 거 같다. 사람들이 알만한 포미닛 만의 음악이 구축되길 원한다. 올해 많은 분들이 미쳐주셔서 미친 만큼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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