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여진구, 그의 ‘연기 나이’는 도대체 몇 살일까 (‘내 심장을 쏴라’ 여진구 ⓶)
[SS인터뷰] 여진구, 그의 ‘연기 나이’는 도대체 몇 살일까 (‘내 심장을 쏴라’ 여진구 ⓶)
  • 승인 2015.0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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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심장을 쏴라 여진구

[SSTV 권민정 인턴기자] 여진구는 데뷔로 따지면 벌써 10년 차다. 영화 ‘새드무비’로 첫 연기에 도전했으니, 그에게 연기는 아마 그의 삶의 일부가 아닐까. ‘새드 무비’를 시작으로, ‘일지매’, ‘무사백동수’, ‘뿌리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을 거쳐 ‘화이’까지 다양한 연기로 이제는 어엿한 성인연기를 하는 ‘아역배우’가 되었다.

그렇다. 여진구는 ‘내 심장을 쏴라’에서 25살의 수명 역을 연기하지만, 아직 고3의 ‘미성년배우’다. 말에 분명히 어폐가 있음에도 여진구에게는 이러한 어폐를 깨버리는 ‘무언가’가 있다.

어린 나이의 데뷔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기력 논란’에 한 번도 거론된 적이 없다. 이런 그에게 연기적인 고민이 있을까 의문이다. 하지만 그도 그 나름대로의 연기 고충이 있다.

“연기를 할 때,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감정이 폭발하는 신도 아니고, 차갑게 누르는 것도 아니에요. 가장 힘든 건 일상적인 게 가장 힘들죠. 정말 몰입하지 않으면 ‘나’의 버릇이 나오니까, 그게 되게 컨트롤하기 힘들었죠. 가끔 배우 형, 선배님들과 친해지고 현장이 편해지고 나면, 저도 모르게 버릇이 나올 때가 있어요. 제스춰나 말할 때 주는 악센트 포인트같은 것 말이죠. 그런 게 보일 때면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여진구는 이번 ‘내 심장을 쏴라’를 통해 스스로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극 중 이민기가 분한 ‘승민’의 대사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승민이) 수명과 환자들에게 하는 말이 실제로 저한테도 많이 와 닿았어요. 연기적인 부분에서 배운 게 많은 영화죠.”

여진구는 승민의 대사를 듣고 ‘나는 지금 내가 맡은 수명이라는 역할을 내가 정말 상대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여진구는 감독과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연기해왔고, 그런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 ‘내 심장을 쏴라’ 문제용 감독은 ‘수명’의 감정을 전적으로 여진구에게 맡겼다.

“저는 그런 디렉팅이 처음이었어요. 이전 영화와는 다른 디렉팅으로 연기를 하게 되니까 초반에는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놀라기도 했었고. 그래서 그때는 좀 움츠러들었었죠. ‘나 아직 그렇게 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은데’ 그런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여진구의 이런 소심함을 날려준 것은 승민의 대사였다.

“네 인생을 상대하는 놈, 있기는 하냐”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 한 번 상대해보자. 부딪혀보자. 내가 표현하는 거니까. 이게 맞나 이런 생각을 하지 말고 현장에서 느낀 그 감정을 한 번 써보자. 모르더라도 현장에 가서 부딪혀 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편해지고, 내려놓게 되고, 더 재밌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배우적인 면에서 많이 성장시켜준 영화죠. 제가 얻어가는 게 정말 많은 영화.”

고3의 나이라고는 상상도 못 할 ‘애어른’스러운 발언이다. 작품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또 고민한 흔적이 한 마디 한 마디에 묻어난다. 그만큼 여진구는 매 작품에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결과도 매우 좋았고. 이번 ‘내 심장을 쏴라’의 문제용 감독뿐만 아니라, 영화관계자들도 하나같이 여진구를 ‘어른스럽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런 그에게 더 이상 ‘어른의 역할’이 어울리는지 재고 따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당연히 나이가 어리니까 어린 역할을 하는 거죠. 만약에 제가 지금보다 훨씬 나이가 들면 아역을 할 수 없는 거구요. 그래서 시간이 흐르고 자연스럽게 저의 모습도 변하고 깊이가 생기다 보면 그때는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시지 않을까요. 제가 일부러 (성인연기를) 한다고 해서 받아들여질지도 의문이고 딱히 ‘이번 작품으로 성인 배우로 거듭나야지’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여진구는 이미 영화 ‘내 심장을 쏴라’를 통해 ‘성인연기’를 해냈지만, ‘정통멜로’를 시도한 적은 없다. 여진구에게 수차례 러브콜을 보낸 바 있는 박보영을 포함해 많은 누나팬들이 여진구의 정통멜로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곧 ‘진짜’ 성인이 되어 성인연기를 펼칠 여진구를 기대해 본다.

여진구 내 심장을 쏴라 /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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