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자체 감사에 나선다.
국토교통부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 8일 박창진 사무장과 여승무원, 기장 등 당시 기내에 있던 승무원들을 조사하면서 대한항공 임원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국토부 '봐주기' 비판이 일자 자체 감사를 결정한 것.
국토부는 18일 '대한항공 봐주기' 사실여부와 박창진 사무장 조사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이 훼손되어 실체적 진실 파악에 영향을 줬는지 여부, 조사 관련 제도상의 미비점 등을 파악하기 위한 특별 자체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당시 조사에서 대한항공 측에서 객실 담당 A상무와 조종사 담당 B전무, 승무원 담당 C전무, 안전보안실 책임자 D씨 등 4명의 임원이 동행했다. 참여연대 측은 "실제 조사에서는 A상무가 조사실까지 따라 들어와 동석했고, 국토부 조사관이 박 사무장이 나간 후 A상무를 불러 대화를 나누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뉴욕 발 여객기 램프리턴 조사와 관련, 언론 등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 당시를 폭로한 바 있다. 지난 1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자신과 여승무원을 무릎을 꿇리고 삿대질을 하며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당시 기내 서비스 책임자로서 용서를 구하자 조 부사장이 욕설을 하며 서비스 매뉴얼 책자 모서리로 손등을 찔렀다며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을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뒤 사측에서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도 털어놨다.
박 사무장은 귀국 후 대한항공 직원들이 매일 집에 찾아와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스스로 내렸다"고 진술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창진 사무장은 "회사가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 기장과 사무장'이라 '조사 역시 회사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했다"며 "진실을 얘기하지 못하도록 심리적으로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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